우양 소장품 전: 예술가의 증언
2017.11.30 ▶ 2018.09.30
2017.11.30 ▶ 2018.09.30
전시 포스터
데이비르 살르
충만한 음악 Beaucoup de Musique 캔버스에 유화, 아크릴 Oil, Acrylic on canvas, 366x244cm, 1995
로버트 라우센버그
민들레 Dandelion 에나멜 알루미늄 판 위에 아크릴릭 Acrylic, Enamel on canvas 122x215cm, 1989
얜 페이밍
도둑1 Brigand NO1 유화 Oil on canvas, 500x400cm, 1991
양지창
나의 몸으로부터 손톱을 잘라내다 Cut the fingernails from my body 종이 위에 먹과 한약 Chinese ink and chinese medicinon xuan paper 290x410cm, 1993-1999
육근병
생존은 역사다 Survival is history 철, 비주얼, 프로젝터, 영상작품, 사운드 Mixed media, 110x460x177cm, 1996
<예술가의 증언>전은 지난 해부터 발생한 경주, 포항 지진을 통해 파생되었던 사회적 혼란을 목도하며 기획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대자연속에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낌과 동시에, 지진 직후 사회 안전 시스템의 부재를 인식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심리적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며 인간을 둘러싼 사회 시스템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인간사회를 유지시키고 있는 외부 시스템은 사회기반 장치, 정치체제, 문화, 기술 등 인간을 둘러싼 물질적 이거나 비가시적인 환경을 총체적으로 일컬으며 이는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외부 시스템을 인식(認識) 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부 세계에 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아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인간 스스로 판단하여 비판, 참여, 혹은 방관 등 ‘자신만의 리얼리티(내가 인지하는 현실의 상태)’를 형성하는 현대인의 중요한 태도이다.
예술가는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인식하여 작품으로 시대를 증언(Statement)한다. 외부세계에 대한 예술가의 인식과 사유는 창작의 선행조건이며, 어떤 식으로든 용해되어 작품이라는 시대적 증거를 남긴다. 가령 인류 최초의 예술작품인 알타미라 동굴벽화에서 사냥의 의미와 돌의 사용이라는 인간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파악했고, 후기인상주의자 프란시스코 고야의 <1808년 5월 3일> 작품에서는 당시 스페인에 프랑스 군대에 의해 자행된 잔인한 살육을 짐작하게 했다. 또한 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미니멀리즘 사조는 전세계를 전쟁이라는 참상에 몰아넣었던 민족주의와 유물주의 이념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되어 우연성과 무의미함을 추구하고자 했던 시대의식을 대변하였다. 이렇듯 예술을 통해 우리는 당시 외부 세계의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입장, 문화의 양상 등을 짐작할 수 있다.
<예술가의 증언> 전은 인간의 삶이 ‘외부적인 요인들과 동시에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동시대성이 부각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작품들을 사회 •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 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 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 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으로 선보이는데, 예술가들은 외부시스템을 어떻게 인식하여 증언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외부 시스템에 대해 다시금 고찰해보며,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은 후대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상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01. 사회 • 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
20세기 중반, 현대 산업사회 시스템의 대량 생산과 매스 미디어는 소수가 영위하던 물질과 정보, 예술을 대중화시킨 반면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사회, 환경오염, 인간소외 등 사회문제들을 발생시켰다. 동시대 예술가들은 이러한 현대의 사회 시스템을 우려하며, 작품을 매개로 사회를 반영하고 질문함으로써 삶의 위한 자기인식과 사회환경을 재인식하고자 했다.
02. 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965
역사는 국가를 구성하는 민족과 개인의 정체성(Identity)이자 미래를 향한 발판이라 할 수 있다.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예술가들은 사회, 정치적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형성해갔다.
03. 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
1960년대 포스트모던 시대는 전통의 단절과 현실의 파편성, 비결정성, 불확실성의 시대로 사람들은 탈중심과 다양성을 선호한다. 서구중심 지배문화가 아닌 주변문화,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 절대주의보다 상대주의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는데, 자신의 사적인 내용부터 폭력, 인종차별, 제 3세계, 페미니스트 예술, 성 소수자 등에 대한 것들이 있다.
04. 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
거대한 정치적 격변기를 경험한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이라는 실존적 고독 속에서 개인의 자유를 지키고자 했다. 중국의 1세대 현대미술작가들, 세르게이 체픽,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는 80년대 중국의 급진적인 개혁개방과 구 소련의 정치체제, 소련-폴란드 전쟁 등 혼란스런 정치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하며, 예술을 통해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하는 점에서 당시 예술가들의 처절했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1925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아서출생
1945년 독일 Donaueschingen출생
1957년 전라북도 전주출생
1957년 강원도 횡성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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