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Doo Shik
2018.01.19 ▶ 2018.02.02
2018.01.19 ▶ 2018.02.02
전시 포스터
이두식
축제 Oil on Canvas, 112.1X162.2cm, 1996
이두식
축제 Oil on Canvas, 112.1X162.2cm, 1996
이두식
축제 Oil on Canvas, 112.1X162.2cm, 1994
이두식
축제 Oil on canvas, 45.5x53cm, 2006
이두식
축제 Oil on canvas, 45.5x53cm, 2005
오는 1월 19일부터 2월 2일까지 ‘동숭갤러리 강남점’에서는 이두식(1947-2013) 전시가 진행된다. 살아생전 이두식은 한국의 고유 정서가 함축된 오방색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터치를 이용하여 화폭 위에 직관적인 감정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자칫 난해할 수도 있는 추상 미술을 익숙한 동양적인 색채와 화면을 압도하는 독창적인 형상의 변주로 풀어나가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확립한 것이다.
지난 8월부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1F에 전시공간을 확장하여 주목할 만한 기획전시를 선보이며 다양한 층의 관람객과의 소통을 시도해온 동숭갤러리 강남점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그의 작품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란한 원색과 그 중심을 잡아주는 먹빛의 환상적인 조화를 통해 잠재되어있는 내면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분출시켜온 이두식의 ‘축제’ 연작 13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 전시를 통해 시각적 울림이 주는 여유로운 쾌감을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 동숭갤러리
표현주의 추상미술이 등장한 이후 제작의 태도에 있어 두 가지 흥미로운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화면에 마주해서 머릿속에 진척된 구상을 조심스럽게 실현해나가는 숙고형이 있는가 하면, 화면에 다가가자마자 돌진하듯이 붓을 휘둘러는 충동형이 있다. 결과는 쉽게 유추된다. 전자가 무언가 예기된 것을 차근차근 풀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후자는 예기치 않는 상황의 변화 속에 자신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류에 적용한다면 이두식은 후자에 속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충동적이고 상황적이다. 충동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작과 끝이 정확히 예견되지 않으며 상황적이기 때문에 화면은 언제나 현재진행중이다. 언젠가 작가가 한 다음의 언급은 그의 제작의 내면을 극명하게 표명해주고 있다. " ...언제부터인가 점점 힘이 붙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나 감각이 스피드해졌어요. 또 탄력이 붙은 탓인지 작품 속의 이미지도 다양하게 분출되는 느낌이에요."
감각이 스피드해졌다는 것과 탄력이 붙었다는 것은 충동에 의한 화면 경영을 실감시킨다. 그러고 보면 그의 창작의 역정에서 후반기로 올수록 탄력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데뷔기의 작품은 대단히 정제된 구성에 기반한 것이었고 밖으로 보다는 안으로 집중되는 경향이었다. 그것이 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점차 밖으로 분출하는 경향을 띠기 시작하였다. 표현의 열기가 화면을 압도하는 형국이었다. 붓이 생각을 앞질러나갔다. 그린다는 행위가 압도함으로써 일어나는 즉흥성, 봇물 터지듯 흘러넘치는 에너지의 자적, 화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작가는 이 생생한 현장에서 "시각적 쾌감"을 즐긴 것이다. 시각적 쾌감을 창작의 진행 가운데서 맛본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중략)
■ 오광수 (미술평론가) 평론 발췌
1947년 경상북도 영주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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