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재조명 展 “황창배, 유쾌한 창작의 장막”
2018.03.09 ▶ 2018.05.20
2018.03.09 ▶ 2018.05.20
전시 포스터
황창배
무제 Untitled 146×112cm, 캔버스에 아크릴, 1996
황창배
무제 Untitled 90×97cm, 화선지에 채색, 1985
황창배
무제 Untitled 43×51.3cm, 종이에 채색, 1993
황창배
무제 Untitled 81×120cm, 장지에 아크릴, 1991
황창배
무제 Untitled 218×322cm, 장지에 혼합재료, 1992
황창배
무제 Untitled 99×135cm, 장지에 혼합재료, 1990
황창배
무제 Untitled 30×43.5cm, 종이에 채색(북한,정방산성), 1998
소마미술관은 2007년부터 "작가 재조명" 이란 타이틀로 역량에 비해 저평가 되고 있는 작가들을 다른 맥락에서 재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해 오고 있다. 2007년 박한진, 이건용, 김주호의 3인전을 시작으로 2009년 신성희, 한순자의 2인전, 2014년 김차섭, 전수천, 한애규의 3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작가 2~3인이 모인 형식의 재조명 전시는 전시 개념이 부각되거나 동일한 주제전시로 기획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2018년 전시부터는 개인 전시회를 중심으로 깊이 있고 다양하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획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취지로 여러 명의 후보 작가들 중에 소정(素丁) 황창배 선생이 전시 작가로 선정되었다. 작가가 선정되니 후속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아 황창배를 아끼는 미술계 지인들과 유족에게서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유족과 지인들의 증언, 자료조사 및 작품연구를 통해 전시의 큰 틀을 구성하고 세부 작업이 진행되었다. 수차례에 걸친 기획회의로 전시 개념이 구체화되면서 2001년에 작고하신 작가의 생전 모습과 행적에 좀 더 접근하는 느낌이 들었다. 화가의 작품을 알아 가는 과정속에서 거침없을 정도의 자신감에서 나온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확신마저 들게 되었다. 화가는 “그림은 나에게는 신앙이요, 동반자요, 호흡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투철함과 “작품 제목으로 고민할 시간에 한 점이라도 더 그릴 것이다”라는 작가정신의 노력이 결합하여 한국화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 나아간다.1) 그리고, 혜원(慧園) 신윤복의 ‘월하정인’(月下情人) 에서 느껴지는 풍류와 해학, 오원(五園) 장승업의 호취도(豪鷲圖) 같은 살아 숨 쉬는 필력, 여기에 피카소와 클레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조형적인 천재성이 가미된 미공개 작품 800여점을 감상하게 되었다. 출품작을 선별하는 과정은 업무가 아니라, 눈이 호강하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고, 화가의 발자취와 정신이 느껴지는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었다. 이번 전시를 미공개 작품으로 꾸리려는 것도 선별 과정에서 느낀 감동과 신선함을 관람객들과 한국 미술관계자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은 선한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봉인(封印)이 해제된 판도라의 상자 같은 미공개 작품들을 6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 손성진 (소마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1948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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