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용 작가의 사진전 <엑스트라오디내:르 Extraordinaire>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리서치 & 아트 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8년 3월 6일~4월 25일). 권경용 작가는 도시의 다양한 풍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버드 뷰’ 시점으로 담아낸 ‘미장센(Mise-en- scène)’ 연작을 통해, 어떤 가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찍은 스트레이트 사진이 마치 소인국의 세계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켜내며 주목받은 바 있다. 마치 연극무대 혹은 영화의 시퀀스처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마치 가상의 세계처럼 보이도록 하는 효과는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스펙터클하고 환상적인 요소를 포착해내려는 작가의 상상력으로부터 출발한 것이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낮과 밤의 반전을 주요 주제로 하고 있다. 낮의 풍경에 밤 하늘이, 또 역으로 밤의 풍경에 대낮의 하늘이 공존하고 있는 편집 화면은 마치 초현실주의자들이 추구한 세계처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편집의 효과가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잠시 시간을 두고 작품을 관찰하다 보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게 되지만, 얼핏 보았을 때는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새벽 혹은 한 밤에도 환하게 조명이 켜진 도시의 풍경이 워낙 익숙한 탓이다. 미장센 시리즈가 편집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진인데 마치 가상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편집된 가상의 장면인데 현실인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일우재단 큐레이터이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소라 큐레이터는 바로 이 점이 권경용의 사진이 담고 있는 현대사회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낯선 풍경은 마치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소인국의 세계처럼 보이고, 다른 시간 속 전경과 배경의 공존은 여러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현대 사회의 익숙한 이미지와 닮았다. 이것들은 모두 우리가 비이성적, 비현실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적으로 우리 삶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은유하고 있다. 권경용의 작업은 우리가 마주하고 지각하는 현실의 모습과 상상의 세계를 교차시키면서 현실을 넘어서기도 역으로 현실을 더 깊이 파고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의 과정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를 돌아다보는 반성적 차원으로 이끌고 간다.” 프랑스어로 ‘특별한(Extra ordinaire)’ 이라는 뜻을 지닌 전시제목 <엑스트라오디내:르 Extraordinaire>는 바로 이러한 작가의 특별한 관찰에 초점을 맞춰 붙여졌다.

권경용 작가는 프랑스 파리 국립8대학에서 조형예술로 학사 및 석사를 마쳤고, 숭실대 미디어아트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이화여대에서 강의 중이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내에 위치한 리서치 앤 아트 갤러리는 문화예술을 후원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제목권경용: 엑스트라오디내:르 Extraordinaire

전시기간2018.03.06(화) - 2018.04.25(수)

참여작가 권경용

관람시간10:00am - 06:30pm

휴관일일요일 휴관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카이스트 경영대학 리서치 & 아트 갤러리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85 (청량리동, 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 경영대학 Supex 경영관 2층 )

기획정소라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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