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2018: COCOON2018展
2018.03.19 ▶ 2018.05.09
2018.03.19 ▶ 2018.05.09
전시 포스터
박수연
과녁 장지에 채색_147.2x207.8cm_2017
정주원
나무 광목에 백토,동양화물감_22x27.3cm_2017
박수연
꽤 무서운 충돌 장지에 과슈_105x148.2cm_2017
정주원
반짝반짝 작은 별위태롭게 빛나네 광목에 백토,동양화물감_27.4x22cm_2017
박수연
두개의 바다 장지에 혼합채색_60.5x60.5cm_2018
정주원
사과는 잘해요 광목에 백토,동양화물감_193.9x390.9cm_2017
박수연
반쯤 잠긴 노란색 공 장지에 혼합채색_147.2x207.8cm_2018
정주원
알록달록한 중압감 광목에 백토, 동양화물감, 아크릴_53x45cm_2017
박수연
생각의 테이블 장지에 혼합채색_148.2x139.3cm_2018
정주원
엄마,미술해서 미안해 광목에 백토,동양화물감_33.3x24.3cm_2017
정주원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 광목에 백토,동양화물감_162x390.9cm_2017
정주원
지켜야할것 캔버스에 아크릴_26.7x21.8cm_2017
정주원
크리틱 광목에 백토,동양화물감_106x136cm(각 53x45cm)_2017
채온
Repainting 1 Oil on canvas_ 162x130.3cm_2018
채온
Repainting 2 Oil on canvas_162x130.3cm_2018
채온
Shove 1 Oil on canvas_65.2x53cm_2018
채온
Shove 2 Oil on canvas_65.2x53cm_2018
채온
산개 Oil on canvas_162x130.3cm_2018
채온
유령들의 밤 Oil on canvas_162x130.3cm_2018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과천에서 신진작가 기획전 ‘코쿤2018(COCOON2018)’을 개최한다. 해마다 우리나라의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온 이 전시는 올해 7회를 맞이하여 박수연, 정주원, 채온 등 세 명의 회화 작가를 선보인다.
박수연은 자연과 인공물이 서로 불협하는 화폭 구성을 통해 개인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가시화 되지 않는 마찰을 표현하는 한편, 오늘날 시각 과잉의 시대에 범람하는 이미지들의 탈맥락과 재맥락에 주목하는 정주원은 현대인들이 이미지에 반응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고찰한다. 마지막으로 채온은 선묘와 채색이라는 기초적인 회화 행위에서 벗어나 매체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렇듯 기성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이들 세 작가는 예술 세계 속에서 저마다의 주제 의식을 깊이 있게 통찰하며 독특한 시각 언어를 구사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시각상을 발견하는 이번 ‘코쿤2018’에서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수연 | 박수연은 개인의 삶에 개입되는 갈등과 마찰의 근원으로 어떤 실체 없는 미지의 힘을 상정한다. 우리네 삶의 변곡점에서 발생하곤 하는 감당키 어려운 일들이나 개인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건들에 대해 작가는 어쩌면 미지의 힘이 그 기저에 존재할 지 모른다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그 힘이 인간의 역량으로는 통제 불가한 자연의 영역 속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그는 하늘과 땅, 바다와 같은 자연적 모티브를 내세워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 사이의 가시화 되지 않는 마찰을 드러낸다. 정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그의 작품 한편에는 미묘한 불협화음을 자아내는 형상이나 위태롭게 존재하는 인공물이 가미되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외부 세계의 자극에 유약했던 작가 자신에 대한 초상인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보편의 내면에 대한 형상이다. 요컨대 그의 회화는 외부 세계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우리의 내면의 관계성을 들여다본다.
정주원 | 정주원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 많은 이미지들 가운데 시선을 끄는 것들을 취사 선택하여 한 화면 위에 재구성한다. 작가는 이처럼 도처에 범람하는 이미지들을 우리가 인식하고 기억하는 메커니즘에 작품의 구성 방식을 연결 지어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광목에 백토를 바른 후 한국화 안료로 빛 바랜 느낌을 자아내는 그의 기법은 시각 과잉의 시대에 현대인들이 이미지를 수용하는 방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잠시나마 유의미하게 수용되는 이 이미지들은 이내 잊혀지거나 쉽게 퇴색되고 마는 것이다. 작가는 서로 다른 맥락에서 떨어져 나온 분절된 이미지들의 억지스러운 조화를 유도하기보다는 이미지들 간의 파열에서 비롯되는 이야기 본연에 관심을 둔다. 화면 곳곳에서 자의적인 서사를 생산하는 이미지들은 우연 또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의식을 반영하는데, 주로 젊은 예술가로서 느끼는 좌절감과 두려움을 토로하거나 때로는 독백적 문구를 가미하여 개인의 내적 갈등을 냉소적 태도로 드러낸다. 탈맥락과 재맥락을 거듭하는 이미지의 가공 방식은 비단 작가 자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이미지를 소비하는 우리 세대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채온 | 채온은 회화라는 매체 그 자체를 작업의 화두로 삼는다. 작품 전면에 어떠한 지시적인 형상 없이 그저 붓질의 궤적만 드러낸 그의 회화에서 ‘그리다’라는 기초적 행위는 예의 직업 화가에게 요구되는 테크닉적 담론과 거리가 멀다. 작가는 이미 완결되어 정지된 이미지로 수용되기 마련인 보편의 회화들로부터 과감하게 노선을 달리한다. 그는 작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성하는데 필수 요소로 취급되는 특정한 형식이나 숙련된 기교는 배제한다. 그리고는 평면 위 붓의 운용을 통해서 그저 사소한 수많은 순간들을 일종의 ‘사건’처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한정된 크기의 화폭 위에 단조로운 색이 여러 층위를 이루는 연작 <리페인팅(Repainting)>이나 엉겨 붙은 물감을 그대로 드러낸 또 다른 연작 <쇼브(shove)>는 각 화면마다 축적된 무수한 ‘사건’들을 환기시킨다. 직관으로 채워낸 그의 회화는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를 위한 회화로 고찰된다.
1991년 대구출생
198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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