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우
법당내부(法堂內部) 화엄사(華嚴寺)_구례 한국 Oil on canvas, 191x129cm, 195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오승우
금강계단(金剛戒壇) 통도사(通度寺)_양산 한국 Oil on canvas, 161.5x131cm, 1960,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오승우
화창한 봄 Oil on canvas, 116.7x91cm, 1967, 작가소장
오승우
남해금산(南海錦山) Oil on canvas, 113x146cm, 1985,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오승우
오문(午門) 자금성(紫禁城,Wumen of Zijincheng)_북경 중국 Oil on canvas, 162x112cm, 1996, 작가소장
오승우
피서산장(避暑山莊) 승덕(承德, Chengde)_ 중국 Oil on canvas, 112x112cm, 1997, 작가소장
오승우
십장생도 Oil on canvas, 171.5x171.5cm, 2005,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유희영)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오승우’展을 개최한다. 서양화단의 원로작가 오승우 화백의 작품기증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오승우 화백의 총체적인 화업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오승우 화백은 서양화의 선구자 오지호 화백의 아들로, 27세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특선한 후, 31세에 추천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서울시문화상 수상, 목우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화단에 지대한 업적을 남겨왔다.
오승우 화백은 시기별로 독자적인 주제에 천착하는 연작 형식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을 들여 한 가지 주제의 연작을 그리는 방법으로, 하나의 주제를 오랫동안 다루다가 다음 주제로 옮겨가고 있다. 한 주제에 매달리며 그것을 에워싼 문화적 배경과 내밀한 정서를 집요하게 파악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작가의 치열한 도정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작들이 총망라된 60여점이 출품되어 작가의 고적, 꽃과 소녀, 산, 십장생도 시리즈 등 작가의 폭넓은 화업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승우 화백의 작품기증을 기념하기 위해 초기작에서 근작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화업을 조명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청년기에 작가는 전국의 사찰을 돌며 불상과 불전을 화폭에 담아 다수의 작품이 국전에서 특선하였다. 가계의 영향으로 불전을 그렸을 뿐 아니라, 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중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이후 60년대에 꽃과 소녀를 중심으로 현실의 세계에서 벗어난 환상적 세계를 그렸다. 80년대에는 전국의 명산을 오르며 100산을 화폭에 담아, 전국의 속살을 감동스럽게 표현하며 자연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90년대 중국과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의 주변 국가를 여행하며 그곳의 기운을 드러내는 고건축물을 마치 ‘불길이 치솟는 듯한’ 강렬한 색채와 기운찬 터치로 다루었다. 60년대 비현실적 세계에 대한 관심은 근래에 <십장생도>로 발전되며, 전통과 현대를 변용하며 새로운 시대정신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처럼 작가는 각각의 주제를 오랜 시간동안 다루며 치열하게 문화적 원류를 찾아 작업해왔다. 작가는 자신의 근원과 뿌리를 집요하게 탐구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전체작품의 맥락을 이루는 관심은 자연과 문화라고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작가의 작품 주제가 자연과 문화에 집중되어 왔고, “이를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우리 시대 다시금 태어나게 하고” 있는 점이 오승우의 예술이 갖는 독자한 요소라고 피력하였다. 본 전시를 통해 초기작에서 근작에 이르기 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체계적으로 조명함과 동시에, 잃어버린 뿌리를 찾는 여정을 함께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흡사 인류학자처럼 문화적 뿌리를 찾아가는 작가의 여정을 통해 잊고 있던 정신적 뿌리를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
1930년 전라남도 화순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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