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2018.05.03 ▶ 2018.11.25

디뮤지엄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29길 5-6 (한남동, F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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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 작품 썸네일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

    Dispersers of Light 2018 ⓒMark Borthwick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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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아 비 (Olivia Bee)

    Sellwood Docks (Oregon Summer) 2016 ⓒOlivia Bee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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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파 (Martin Parr)

    Lake Garda, Italy 1999 ⓒMartin Parr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cket Gallery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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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 와작 (Lukasz Waszak)

    The Blizzard 2017 ⓒLukasz Waszak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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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노리 미즈타니 (Yoshinori Mizutani)

    Yusurika 005 2014 ⓒYoshinori Mizutani Courtesy of the Artist and IMA gallery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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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니잠 (James Nizam)

    To Sunset 2016 ⓒJames Nizam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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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타파 압둘라지즈 (Mustafah Abdulaziz)

    The Pillars. Mount Martha, Australia 2017 ⓒMustafah Abdulaziz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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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Trees, The Tribune 2016 ⓒMaria Svarbova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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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먼플레이스 스튜디오 (존 스탬 Jon Stam_시몬 드 바커르 Simon de Bakker)

    Claude Glass 2013 ⓒCommonplace Studio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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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웍스 (이행갑_최윤정)

    Blurred 2018 ⓒGABWORKS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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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른나우트 스밀데 (Berndnaut Smilde)

    Nimbus Roebourne, Pilbara, WA 2017 ⓒBerndnaut Smilde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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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히 포글 (Ulrich Vogl)

    Fenster Seoul 2018 ⓒUlrich Vogl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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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리 실로마키 (Jari Silomäki)

    My Weather Diary 2001-2018 ⓒJari Silomaki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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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희 (Kanghee Kim)

    Cloud Way, Street Errands 2017 ⓒKanghee Kim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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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웹 (Alex Webb) & 레베카 노리스 웹 (Rebecca Norris Webb)

    Havana 2000 ⓒAlex Webb 사진제공: 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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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웹 (Alex Webb) & 레베카 노리스 웹 (Rebecca Norris Webb)

    St. Monica’s Church, 19th Ward After The Fire 2012 ⓒRebecca Norris Webb 사진제공: 디뮤지엄

  • Press Release

    디뮤지엄(D MUSEUM)은 2018년 5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날씨의 다양한 요소를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작품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면서 날씨에 대한 감수성을 확장하는 전시 를 개최한다. 전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요소들—햇살, 눈, 비, 안개, 뇌우 등—을 매개로 작업해 온 세계적인 아티스트 26명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1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날씨를 주제로 독창적 미감을 보여주는 사진부터 촉각과 청각을 극대화한 설치작품까지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날씨는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치며 오랫동안 예술, 문학, 철학, 패션, 디자인뿐만 아니라 삶을 이루는 대부분 영역에서 필연적 원동력이 되어 왔다. 총 세 개의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로 크게 나뉘어 전개되는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수필집처럼 구성된다.

    첫 번째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에서는 날씨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들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일상 속 무심히 지나쳐오던 날씨를 재발견하게 된다. 프롤로그가 던지는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질문과 함께 전시장에 입장하는 관객은 빛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크리스 프레이저(Chris Fraser)의 설치 《Revolving Doors》를 체험하며 날씨의 세계로 진입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나른한 햇살 아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날로그 카메라로 기록하는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의 작업이 ‘햇살’ 섹션을 열면, 평범한 날들 속 맑은 날들의 기억과 사소한 감정을 포착한 올리비아 비(Olivia Bee), 해변의 풍경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하는 다큐멘터리의 거장 마틴 파(Martin Parr)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궂은 날씨로 인식되는 날씨의 요소들을 서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눈, 비’ 섹션에서는 요시노리 미즈타니(Yoshinori Mizutani)가 구현한 여름 날 내리는 포근한 눈과 같은 초현실적인 이미지들, 북극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시선으로 기록한 예브게니아 아부게바(Evgenia Arbugaeva)의 작품들을 감상하게 된다. 첫 번째 챕터의 마지막 ‘어둠’ 섹션에서는 어슴푸레한 빛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사진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마리나 리히터(Marina Richter)의 작업과 더불어 짙은 어둠과 아련한 밤의 서사를 탐구하는 작업들이 전시된다.

    두 번째 챕터, “날씨와 대화하다”에서는 시각, 촉각, 청각 기반의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며 날씨에 관한 감각을 확장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하늘의 존재를 문득 깨닫는 순간에서 오는 설레임에 주목한 이은선의 작품을 시작으로, 인공적인 염료나 물질로서의 색이 아닌 자연현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푸르름에 관한 ‘파랑’ 섹션에 도착한다. 인류와 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는 무스타파 압둘라지즈(Mustafah Abdulaziz)의 프로젝트, 특정 시간대의 공간과 빛, 파란 그림자 등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제시하는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의 시리즈는 관객에게 주변 환경에 대한 시지각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뒤이어 구름과 안개의 시각적, 촉각적 감각을 다루는 ‘안개’ 섹션에서는 관객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안개를 경험해 볼 수 있으며, 갑웍스(GABWORKS)의 다채널 영상 설치와 베른나우트 스밀데(Berndnaut Smilde)의 《Nimbus》 시리즈가 시적 오브제로서 구름과 안개를 다룬다. 하늘이 시각, 안개가 촉각을 열어주었다면 ‘빗소리’ 섹션은 청각에 집중한다. 사운드 디렉터 홍초선과 라온 레코드가 채집한 빗소리를 들으며 관객은 30m에 이르는 전시장의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걷는 체험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챕터, “날씨를 기억하다”에서는 에필로그 ‘그곳에 머물렀던 당신의 날씨’를 통해 다섯 작가의 개성에 따라 날씨가 기록되는 방식을 엿보며 각자의 기억 속 날씨가 어떠한 감정과 형태로 자리 잡는지 관찰한다. 주변의 사물들에 빛, 바람을 투영시켜 풍경을 기록하는 울리히 포글(Ulrich Vogl)의 설치부터, 매일 촬영한 사진에 같은 날의 세계적 이슈나 개인적인 사건들을 손글씨로 기록해 병치시키는 야리 실로마키(Jari Silomäki), 화면에 이질적인 요소들을 중첩시켜 초현실주의적 장면을 연출하는 김강희, 우수 어린 날씨와 작가의 시적 글귀들을 기록하는 알렉스 웹 & 레베카 노리스 웹(Alex Webb & Rebecca Norris Webb) 부부의 사진을 페이지 넘기듯 이동하며 만날 수 있다. 이어 아날로그 슬라이드 영상으로 채워진 명상적인 공간에서 지나간 햇살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나누는 마크 보스윅의 < Abandom Reverie’ >가 마지막으로 소개된다.

    전시 <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는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매일의 날씨에 대한 작가들의 색다른 시선과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채운 공간에서 나만의 감수성을 깨우는 경이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내면 어딘가에 자리한 날씨에 관한 기억과 잊고 있던 감정을 새로이 꺼내보며, 익숙한 일상의 순간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Chapter I.
    날씨가 말을 걸다


    예브게니아 아부게바 Evgenia Arbugaeva (1985~)

    러시아 북극에 위치한 티크시(Tiksi) 태생의 예브게니아 아부게바는 다큐멘터리와 내러티브가 혼합된 사진작업을 통해 실제 세계의 빛과 분위기가 빚어내는 찰나의 판타지를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시선으로 포착한다. 북극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동명의 작품 《Tiksi》(2012)는 어른이 된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촬영한 시리즈다. 그곳에서 만난 어린 소녀 타냐(Tanya)와의 교감과 자신의 유년 시절의 추억이 현재의 일상적 풍경에 더해져 마치 눈 덮인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이야기로 묘사되었다. 《Weatherman》(2014) 시리즈는 겨울에는 해가뜨지 않는 러시아 북부에 위치한 호도바리햐(Khodovarikha) 기상 관측소에서 13년 이상을 홀로 근무한 기상학자 슬라바 코롯키(Slava Korotki)가 담담하게 보내는 일상을 기록한 작업으로,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신비로운 어둠 속에서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낭만적으로 담아낸다.

    올리비아 비 Olivia Bee (1994~)
    평범한 날들의 기억과 그 아름다움에 관심을 갖는 사진작가 올리비아 비는 주로 자신의 일상과 그 시간을 함께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낭만적으로 기록한다. 대표작 중 하나인 《Kids in Love》 시리즈는 하루하루의 기억에 몽환적이면서 다채로운 빛을 더해 꿈처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이 삶의 일부분인 우정과 사랑에 대한 기록이라면 또 다른 시리즈인 《Enveloped in a Dream》은 친구들과의 우정, 파티, 자아 탐구와 같은 십대의 달콤하지만은 않은 향수를 전하고 있다. 올리비아 비는 미국 오리건 포틀랜드 출신으로, 현재 뉴욕 브루클린과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 (1962~)
    마크 보스윅은 영국-스코틀랜드-프랑스-폴란드 혈통의 아티스트로 90년대 중반에 파리에서 뉴욕으로 이주해 현재까지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패션 사진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진을 물질과 매체로 삼아 자신이 품고 있는 패션, 예술, 삶 그리고 그 너머에 대한 생각을 담아왔다. 패션에 대한 통념을 재구축한 대표적인 사진작가군에 속해 있기도 하다. 대중적 주목을 받은 사진 장르뿐 아니라 필름, 드로잉, 글쓰기와 음악에 이르기까지 수년에 걸쳐 다양한 매체적 변화를 시도했으며, 이들을 결합해 종종 몰입형 설치(Immersive Installation)로 발표해왔다.
    댄서 겸 안무가인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e)와 협력하여 그의 공연을 기록하기 위해 투어하는 동안 사진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어 경력을 쌓기 시작한 작가는 이후 친구들과 가족들을 무대 위의 모델로 변신시키는 등 패션, 예술 그리고 삶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작업 스타일을 구축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변 인물들을 피사체 삼아 찬란한 빛과 함께 기록한 작업을 선보인다.

    크리스 프레이저 Chris Fraser (1978~)
    크리스 프레이저는 빛과 이미지를 사용하여 기존의 공간에서 간단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유도하는 장소특정적 작업을 한다. 그는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원리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빛을 구현해 그 빛이 생성하는 미묘한 순간들이 극대화된 물리적 공간을 설정하고, 그 공간(주변)과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실험한다. 드로잉, 사진, 설치, 조각 등 서로 다른 장르를 상호 교차시키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대표작 중 하나인 《Revolving Doors》(2015)는 샌프란시스코라는 특정 지역에서 빠르게 일어난 재건축 현상에 대한 작가의 응답으로 회전문을 이용한 작업이다. 관객이 회전문을 통과할 때마다 공간의 분위기와 구조가 극적으로 변하도록 고안되었으며,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빛의 변화는 도시환경과 사람, 그리고 주변인 간의 관계를 재고하도록 유도한다.

    요시노리 미즈타니 Yoshinori Mizutani (1987~)
    일본 후쿠이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요시노리 미즈타니는 감각적인 색감과 구도를 통해 도시 풍경을 독자적으로 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한다. 자연과 함께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에게 자연은 예술적 소재이자 각별한 존재로 자리한다. 그가 기억하는 나무들 사이의 반딧불, 은빛으로 변하며 내리던 눈 등에 관한 소소한 심상들은 삶의 터전을 도시로 옮긴 후에도 그가 끊임없이 탐색하고 무의식적으로 포착하는 주제이다. 관련 대표작으로는 도쿄에 거주하는 라임색 앵무새 무리를 촬영해 낯선 도시 풍경이 야기하는 기묘한 감정에 집중한 《Tokyo Parrots》(2013)와 도시에서 조우한 ‘유수리카’라는 날벌레들을 여름에 내리는 눈처럼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포착한《Yusurika》(2014) 시리즈가 있다.

    제임스 니잠 James Nizam (1977~)
    제임스 니잠은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밴쿠버를 중심으로 조각, 사진, 설치 그리고 건축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빛의 물질적 실체화와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지각과 기억, 공간, 시간 그리고 형태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수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 작가는 전작 < From Sunrise >(2016), < To Sunset >(2016)에서 태양의 궤적을 실내에 그려내고 비추기 위해 카메라 옵스큐라 기술을 이용했으며, 한 장의 이미지당 여섯 시간 동안의 노출을 주어 태양의 이동 경로를 사진에 담았다. 니잠의 작업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현상들, 이를테면 건축에 내리는 태양광과 천문학적 과정으로서의 시간의 관계를 기록한다. 작업을 통해 시각화된 시간은 우리가 물리적, 은유적으로 살아가는 낮 동안의 보이지 않는 대기를 볼 수 있도록 이끈다.

    박정선 Jungsun Park (1974~)
    박정선은 대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예술, 기술, 과학을 융합하는 예술적 표현방식을 연구하고 관객이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현상들과 감각을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색한다. < 천둥번개와 함께 With Thunder and Lightning >(2013-2014)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업으로, 사람 간의 접촉이 천둥번개를 발생시키고 이 자연 현상을 공감각적인 에너지로 치환시키는 작업이다.

    마틴 파 Martin Parr (1952~)
    마틴 파의 사진은 기존의 다큐멘터리 이미지와는 다르게 당연시했던 일상적 장면이나 익명적 군중의 행동들을 포착해 클로즈업과 절단, 크기나 색의 비교와 같은 형식으로 가공한다. 그의 작업은 현대사회의 삶과 문화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관찰한 결과물이다. 특히 『마지막 휴양지 The Last Resort』(1986)부터 『인생은 해변 Life’s a Beach』(2012)까지 작가가 30여 년에 걸쳐 선보인 해변 사진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풍경에 대한 일련의 날카로운 시선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영국을 비롯한 중국, 아르헨티나, 대만,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해수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화창한 햇살을 바탕으로 강렬한 색감과 과장되어 보이는 상황을 통해 소비사회의 풍요와 욕망을 풍자한다.

    마리나 리히터 Marina Richter (1980~)
    마리나 리히터는 자유와 실험을 추구하는 사진작가로 사람과 그들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을 연결하는 메타 내러티브(Meta Narrative)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어슴푸레한 빛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사진을 통해 “인생에서 우리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저 멀리 어슴푸레 나타나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이를 둘러싼 감성적 내러티브를 만든다. 특정 시간대의 빛이 담긴 이미지는 프레임 너머 개인의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여 일상적인 것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노동식 Dong Sik Roe (1973~)
    노동식은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구름, 봄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꽃씨, 물 주전자가 끓는 순간 등 곧 사라져 버리는 대상을 붙잡아 목화 솜이라는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여 조각 작품으로 빚어낸다. 작가가 솜을 작업의 주 재료로 선택하는 배경에는 솜틀집의 아들로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과 향수에 그 뿌리가 있으며, 이는 곧 사라져 버리고 마는 ‘순간’이라는 개념을 다루는 그의 작품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한다. 순백으로 표현되는 일상의 이미지들은 현재를 환기시키고 무심히 지나치는 소박한 기억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각자의 기억을 재생시킨다.

    루카스 와작 Lukasz Waszak (1978~)
    루카스 와작은 폴란드 출신의 사진작가로 주로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의 일상 속 사람들을 포착한다. 대부분의 사진을 85mm 프라임 렌즈를 사용하여 디지털로 촬영해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 발표한다. 편집 과정에서 빈티지 슬라이드 필름의 형태와 느낌을 살려 피사체와 그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Chapter II.
    날씨와 대화하다


    무스타파 압둘라지즈 Mustafah Abdulaziz (1986~)

    미국 뉴욕 태생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무스타파 압둘라지즈는 지난 2011년부터 7년간 총 12개국을 방문하며 인류와 물의 관계를 살펴보는 장기 프로젝트 《Water》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에 완료될 예정으로, 각 국가마다의 사회, 문화, 종교에 기반하는 물의 의미와 사용이나 물에 대한 본질적인 정의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푸른 물’이라는 일반적인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 프로젝트는 날씨와 물, 색의관계를 재고할 수 있는 탐구의 시발점을 제공한다. 국제연합(United Nations), 워터에이드(WaterAid),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비주얼 서플라이 컴퍼니(VSCO), 구글(Google)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중국, 인도, 시에라리온, 아이슬란드, 미국, 브라질, 파키스탄 등 총 9개 나라를 기록했다.

    커먼플레이스 스튜디오 Commonplace Studio
    존 스탬 Jon Stam (1984~), 시몬 드 바커르 Simon de Bakker (1979~)

    커먼플레이스 스튜디오는 주로 형태와 소재를 디자인하는 존 스탬과 기술적인 구현을 담당하는 시몬 드 바커르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술이 야기한 촉각의 부재외에도 자전적인 소재부터 세계적 이슈에 주목하며, 기술 자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맥락에 기반한 디자인을 섬세한 형태와 재료, 감성적이고 자연스러운 인터렉션을 통해 풀어낸다. 그 예로 < Lumière Cloud >(2015)는 두바이를 구름의 도시라 불리게 만든 아랍에미리트의 두꺼운 안개구름과 이 지역의 기후 현상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스물여덟 개의 펜던트 램프와 소형 프로젝터로 구성되어 있다. 램프마다 맺힌 여러 형태의 구름형상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 본 구름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다른 작업인 (2013)는 매 분마다 변화하는 풍경과 관람자가 함께 비춰지는 거울로 인간과 자연, 기술간 상호 연결성을 느끼게 해준다.

    갑웍스 GABWORKS
    이행갑 Hanggab Lee (1989~), 최윤정 Yunjoung Choi (1990~)

    갑웍스는 서울을 기반으로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실험영상, 사진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영상 스튜디오로 이행갑, 최윤정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들은 주로 일상과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관찰을 통해 이야기를 포착하고 시각화한다. 그것이 평범한 것이든 특별한 것이든 그 모습 그대로의 순간을 전달하고자 자연광을 살리는 조명과 현장 호흡이 드러나는 카메라 촬영을 선호하고,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포맷을 탐구한다. 전시에서는 자연 풍경 속에서 시간과 빛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안개의 운동성을 다채널 영상과 설치를 통해 서로 다른 구도, 화각으로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홍초선 Chosun Hong (1979~)
    독일에서 오디오 엔지니어링을 수학한 홍초선은 런웨이, 영화, 공연, 퍼포먼스, 전시와 같은 분야에서 사운드 수집과 녹음, 작곡, 디렉팅을 포함해 소리에 기반을 둔 많은 작업을 한다.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티스트 오민의 작품에 사운드 협력작가로 참여하고, 무용가 안은미가 진행했던 워크숍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하거나, 여러 독립영화의 사운드 디렉터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디뮤지엄의 지난 전시 < PLASTIC FANTASTIC: 빛·컬러·판타지 >에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스튜디오 이지(Studio Easy)와 쇼코바움 사운드(Schokobaum Sound)의 사운드 디렉터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라온 레코드 raon records (김창훈 Changhun Kim 1975~)
    김창훈은 영화 동시녹음으로 사운드 레코딩에 입문해 현재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소리를 다루는 ‘라온 레코드’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연을 대상으로 필드에서 채집한 소리의 조화에 집중했던 초기 작업을 지나 최근에는 인문학과 사회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작업을 들려주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제주와 DMZ 지역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 스케이프 작업을 진행해 앨범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 빗소리를 채집한 필드 레코딩 작업으로 참여한다.

    이은선 Eun Sun Lee (1978~)
    이은선은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야외 프로젝트를 비롯해 전시장 안팎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사람’의 존재와 관계에 집중하여 그 사이의 관계가 맺어지는 접점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이미지들을 탐구한다. 대표작 <콜렉티브 블루 Collective Blue>(2017)는 1년 넘게 촬영한 하늘 사진에서 채집된 다양한 색을 담은 작품으로 비슷하지만 작가의 관찰을 통해 선택한 모두 다른 블루톤을 장소 특정적 설치 속에서 재조합 한다. 이 설치에서 관객은 각자가 기억하는 하늘과 그날의 감정 등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는 경험을 갖게 된다.

    베른나우트 스밀데 Berndnaut Smilde (1978~)
    암스테르담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네덜란드의 바다와 풍경화 속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매료되었던 베른나우트 스밀데는 주변 환경에서 모티브를 발견하며 ‘존재:비존재’, ‘안:밖’과 같은 이중성을 주제로 그 경계를 디지털 이미지, 무지개, 구름 등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의 대표작 《Nimbus》(2012) 시리즈는 판타지적인 이중성이라는 개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작가가 아름다운 박물관, 공장, 고성과 같은 내부의 장소에 외부에 존재하는 구름을 ‘생성’한 후 기록한 프로젝트이다. 수증기와 포그머신으로 만들어진 일시적인 구름을 각 지역의 사진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록하였으며, 이 프로젝트로 작가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1988~)
    마리아 스바르보바는 체코슬로바키아 벨벳혁명(1989)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988년에 출생했다. 직접 사회주의 시대를 체험하지 못했지만 작가의 주변 인물, 건축물, 공공 장소 등에 잔존한 역사의 흔적이 일종의 노스탤지어로 남아 그녀의 작업에 영향을 주었다. 작가는 공간과 색채, 분위기를 다소 냉담하게 제시하며 사진을 포착하는 순간과 그 안의 피사체를 직관적이며 절제된 색조로 담아 낸다. 슬로바키아의 사회주의 시대에 지어진 공공 수영장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대표작 《Swimming Pool》(2014~) 시리즈에서는 수영장 타일처럼 절제되고 굳은 포즈와 표정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오래된 수영장 외관의 척박하면서도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은 시리지만 경쾌한 푸른 색조와 대비를 이뤄 실제 삶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한편 고독과 고립과 같은 인간적인 경험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Chapter III.
    날씨를 기억하다


    김강희 Kanghee Kim (1991~)

    회화를 전공하고 아이폰으로 사진을 시작한 김강희는 일상의 풍경을 촬영한 후 그 위에 이질적인 회화적 요소들을 여러 겹으로 중첩시켜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Street Errands》(2017) 시리즈는 뉴욕의 거리 풍경과 여러지역의 모습을 찍은 사진에 회화적 터치를 포토샵으로 더해 콜라주한 것으로, 순간의 발견을 극대화시켜 마법과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물리적, 물질적으로 제한된 일상에서 탈피하거나 비현실적인 기적을 바라기 보다는, 익숙한 주변 환경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포착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어 얻는 기쁨을 작품에 표현한다.

    야리 실로마키 Jari Silomäki (1975~)
    핀란드 태생의 야리 실로마키는 헬싱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로 일상적인 대상이 속해있는 역사적 시간을 드러내는 내러티브 다큐멘터리에 주목한다. 그의 작업 《My Weather Diary》(2001-2051)는 작가가 2001년부터 매일 촬영한 사진들을 일기 형식으로 구성한 것으로, 각각의 이미지에는 같은 날 일어난 사건에 대한 작가의 손 글씨가 더해져 있다.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개인적인 상황이나 경험 또는 국제적으로 주목할만한 사건을 임의로 병치하는 그의 작업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이슈와 개인적인 사건 그리고 날씨라는 요소가 작품 안에서 계속 되풀이되어 일련의 거대한 연속체가 될 수 있다는 의도를 반영한다.

    울리히 포글 Ulrich Vogl (1973~)
    울리히 포글은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설치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로 일상적 사물을 이용하여 몽환적이고 시적인 풍경을 만든다. 작가는 작업과정에서 생기는 우연성을 허용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는 것을 즐기며, 사물과 사람, 공간의 물리적 작용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물질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전작 《Fenster》(2011~) 시리즈와 (2010)에서 거울이나 유리, 화분 등 평범한 사물의 표면에 창문을 통하여 받는 요소들—빛과 그림자, 바람 등—을 투영해 자연의 빛을 받지 않는 어두운 공간에 환영 같은 현상을 연출했다.

    알렉스 웹 & 레베카 노리스 웹 Alex Webb (1952~) & Rebecca Norris Webb (1956~)
    알렉스 웹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보다는 태도로 여기며 과감한 색채와 다층적 구도의 현장을 담아내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이며, 배우자인 레베카 노리스 웹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주변 환경을 포착한 이미지를 글과 함께 엮어내는 시인이자 사진작가이다. 이들은 개별적인 작품 활동 외에도, 함께 여행하며 동일한 장소와 상황을 서로 다른 시선과 스타일로 담아내는 흥미로운 작업을 해왔다. 쿠바에서 작업한 『Violet Isle: A Duet of photographs from Cuba』(2009)와 필름, 기억 그리고 2013년 파산한 코닥 필름회사의 오랜 거점이었던 뉴욕 로체스터에 대한 작업인『Memory City』(2014)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시를 담은 『Slant Rhymes』(2017)가 대표적인 협업 프로젝트이다.

    전시제목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전시기간2018.05.03(목) - 2018.11.25(일)

    참여작가 예브게니아 아부게바 (Evgenia Arbugaeva), 올리비아 비 (Olivia Bee), 마크 보스윅 (Mark Borthwick), 크리스 프레이저 (Chris Fraser), 요시노리 미즈타니 (Yoshinori Mizutani), 제임스 니잠 (James Nizam), 박정선 (Jungsun Park), 마틴 파 (Martin Parr), 마리나 리히터 (Marina Richter), 노동식, 루카스 와작 (Lukasz Waszak), 무스타파 압둘라지즈 (Mustafah Abdulaziz), 커먼플레이스 스튜디오 (존 스탬 Jon Stam_시몬 드 바커르 Simon de Bakker), 갑웍스 (이행갑_최윤정), 홍초선 (Chosun Hong), 라온 레코드 (raon records), 이은선 (Eun Sun Lee), 베른나우트 스밀데 (Berndnaut Smilde), 마리아 스바르보바 (Maria Svarbova), 김강희 (Kanghee Kim), 야리 실로마키 (Jari Silomäki), 울리히 포글 (Ulrich Vogl), 알렉스 웹 (Alex Webb) & 레베카 노리스 웹 (Rebecca Norris Webb)

    관람시간화-일요일 10AM - 6PM / 금, 토요일 10AM - 8PM 야간개관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관람료성인(19세 이상): 9,000원 / 학생(8-18세): 5,000원 / 어린이(3-7세): 3,000원

    장소디뮤지엄 D MUSEUM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29길 5-6 (한남동, F동) )

    주최디뮤지엄

    주관디뮤지엄

    후원대림, 삼성화재, 현대해상, 몽블랑

    연락처070-509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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