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선
Pong Acrylic on Canvas, 116cmx89cm, 2010
주희선
Depth Acrylic on Canvas, 116cmx89cm, 2010
주희선
Wind Acrylic on Canvas, 130cmx80cm, 2009
순간의 감흥
‘작가는 시대를 반영하는 미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떠한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가?’ 현대 미술계에서 이미 ‘다르다’는 것은 작품판단의 척도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래에는 단순한 미적 시각에서 벗어나 독특한 표현을 통해 호소력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순간의 감흥>전은 작가의 관점을 통하여 보는 감성적 이야기들과 신선한 표현들로 관람자에게 신선한 공감을 형성 할 것이다. 또한 작가의 새로운 시각적 제안을 받아들여,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고 이해해나갈 것이다.
장마리아 Chang Maria
자연을 지키고 유한 성격을 지닌 그린맨, 불같은 성격을 지녔지만 활달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지닌 레드맨, 유동성, 창조, 변화를 나타내는 레인맨...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분장과 무용수 같이 역동적이며 유연한 동작을 하고 있는 이 캐릭터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 속 수호천사들이다. 동화적 요소를 지닌 이들은 나라를 지키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구출하고 도와주는 영웅적 요소를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답고 귀여운 천사가 아닌 희화적으로 변신한 작가만의 캐릭터는 만화나 만화 영화의 개구쟁이, 악동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이 캐릭터들의 성격을 규정하기 위해 보색대비를 즐겨 쓴 작가는 서로 반대되는 것들이 생각하고 상상하는데 있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음은 양을, 양은 음을 그리워하여 화합하려는 것은 음양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에 어쩌면 음과 양은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작가가 창조해낸 캐릭터들은 성별이 없다. 이들 캐릭터 들은 사람, 동물, 식물 그 어느 쪽에도 속해져 있지 않고 천사에 가까운 것들이다. 이렇듯 작가는 보이는 것을 그리기보다, 보고 싶은 것을 자기만의 이야기로 진행해 나간다.
주희선 Eve Joo
봄을 알리는 따듯한 바람, 여름바다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 겨울에 눈을 뿌리며 매섭게 부는 바람... 작품속 바람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깊은 바다 속 고요한 침묵, 나무로 빼곡하게 차있는 어두운 숲속에서 새어나오는 희망의 빛... 이렇게 주희선의 작품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손가락을 붓 삼아 그리는 작가는 어려서부터 미국, 영국, 노르웨이 등 많은 국가들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그 많은 전경, 아름다운 광경, 그때의 느낌을 잊지 못했고 그 감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는 그 순간이 안타까워 붓보다 손을 택했다. 손가락을 통한 강약으로 아름다움의 전달이 용이 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에 의해 쌓여진 물감들은 남기고 싶은 순간을 그에 대한 추상학적 임프레션으로 표현한 것이며 작품은 곧 작가가 보고 느낀 것이다. 작가는 각박하고 정신없는 생활 속에서도 자신이 느끼는 감흥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눈 내리는 런던의 파크, 영하의 온도 오슬로, 보라색 두루마기를 걸친 중년의 여성이 서 있는 삼청동 버스 정류장, 그리고 낡은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지는 가로등...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사진작가들이 클릭을 하듯이... 그런 장면을 작가의 눈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삼청갤러리 큐레이터 최선혜
불안 해방 일지 Anxieties, when 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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