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개인전 《SOPHIENS》

2018.11.16 ▶ 2018.12.30

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타) 1-3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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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8년 11월 16일 금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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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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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명침 鳴針crying needle 2018, aluminum casting, acryl pipe, f.r.p, 220x150x7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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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아이오 AHIO (artificial human illusional object) 2018, aluminum casting, f.r.p, 170(w) x 160(d) x 273(h) cm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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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Neon G O D 2018, 3D micro lenticular lens, 140 x 110 cm (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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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아이보의 창 Aibo’s Window 2018, micro lenticular morphing lens, 110 x 11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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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발레리노 Ballerino 2018, micro lenticular morphing lens, 110 x 11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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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석

    건드림 Touching 2018, micro lenticular morphing lens, 110 x 110 cm

  • Press Release

    가나아트는 자신의 철학적 탐구를 설치 작업과 렌티큘러에 담아내는 윤영석(b. 1958-) 작가의 개인전, 《소피엔스: SOPHIENS》를 개최한다. 서울미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 졸업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 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한 윤영석은 전통적 시각예술의 재료와 기법에서 벗어난 다양한 오브제와 기술 요소들을 활용하여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1998년 가나화랑에서의 개인전 《심리적인 사물, 생물학적인 사물》에서 실리콘, 유리, 렌즈 등의 비전통적인 조각 재료를 활용한 <유리 가슴>과 같이, 일상적 사물을 닮았으나 그 재료와 사용에 있어 심리적 거리감을 주는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2000/2001년 시즌 뉴욕 P.S.1/MoMA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가하여 <애저농원愛猪農園 Piggy, piggy plantation> 프로젝트를 통해 생명복제와 인공생산의 문제를 다룬 적도 있다. 2007년 로댕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3.5차원의 영역》에서는 마이크로 렌티큘러 렌즈를 통한 착시효과에 주목한 <시시각각時視角覺>, <모멘텀momentum> 등을 선보이는 등, 생명과 영원성, 문명의 발달과 그 이면, 감각과 지각의 왜곡 등 철학적인 주제를 꾸준히 다뤄왔다

    이번 전시는 주제적인 측면에서 이전까지의 전시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으며 자아성찰적 의미가 보다 강조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시의 제목인 ‘소피엔스’는 그리스의 궤변론자들을 지칭하는 ‘소피스트’와 현생 인류를 의미하는 ‘사피엔스’가 결합된 작가의 신조어이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여러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본인 스스로의 궤변에 빠진 소피스트에 빗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소피스트의 궤변은 때때로 기존의 낡은 관습과 사회통념을 깨부수는 훌륭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윤영석 작가는 본인 스스로 소피엔스를 자처하며 작품이라는 형태로 궤변을 제시한다.

    제1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자는 우주인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을 맞닥뜨리게 된다. 갑각류나 곤충 같은 생물의 외형을 기계와 같은 매끈한 표면과 무기질적 소재로 표현한 <아이오AHIO>는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여 머리가 비대해지고 상대적으로 신체가 나약해진 인간을 형상화한 작업이다.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의 폭은 넓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그 시야는 좁아져 버렸다. 작가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의 문구인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에서 착안하여 <아이오>에 후사경을 함께 설치했다. 이는 앞은 보지 않고 스마트폰만을 들여다보며 걷는 현대인을 연상시킴으로써, 화면보다 가까이에 위치한 현실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는 현 세대를 풍자한다. 특히 작가는 전시장 바닥에 회로도를 붙이고 그 위에 작업을 설치함으로써 IT 기기에 사로잡힌 인류를 표현하였으며, 이는 ‘과학 문명에 대한 반문’이라는 작가의 주제 의식을 선명히 드러내는 것이다.

    제2전시실은 '감각의 오류' 중 시각의 오류를 다룬 렌티큘러 작업들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렌티큘러 렌즈는 통과한 빛을 굴절시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각각 다른 이미지를 보이게 함으로써,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거나, 혹은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주로 홍보매체나 3D영상 기술에 활용되던 기술이지만, 윤영석은 이것이 만들어내는 실재와 감각이 불일치하게 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작품에 차용하였다. 제2전시장의 초입에서 관람자들은 실제 강아지가 창 밖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소니에서 만든 인공지능 반려봇, 아이보에서 착안한 <아이보의 창>은 이동하는 관람자의 동선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오류를 일으킨다. 가짜 강아지의, 가짜 창 너머 움직임은 실재와 가상의 간극을 역설한다. <네온 G O D>는 온라인 게임의 이미지를 3D 렌티큘러를 통해 구현한 작품으로, 그 내부에 가상 공간이 실재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GOD’라고 적힌 가상의 네온 사인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마치 실제의 조명과도 같은 강한 빛을 뿜어낸다. 대기중 0.0012%의 희박한 비율로만 존재하는 네온이 그 강렬한 빛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듯, 게임 속 가상 공간 역시 실재하는 공간은 아니나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임을 작가는 착시 현상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내∙경 耳內景>을 비롯한 제3전시실의 작업들은 윤영석 작가가 젊은 시절 사고로 얻게 된 이명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자전적 의미를 가진다. ‘귀 내부의 풍경’이라는 제목과 같이 작가는 자신에게만 들리는 정체 불명의 소리를 초현실적인 형태의 조각을 통해 풀어냈다. 전시장의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귀를 사이에 두고 설치된 날카로운 침봉은 작가가 겪어온 귀의 고통을 시각적으로 경험하게끔 한다. 또한 이명의 치유를 위해 사용되는 초음파 사운드와 현대음악을 융합한 미묘한 소리가 전시장에 울리며, 관람자들은 작가에게만 들리는 이명의 실체를 그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존재하지 않지만, 자신에게만 들리는 소리인 이명을 작업의 주제로 삼아,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인지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있어서 감각과 지각의 불완전성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그리고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감각이 결국은 주관적인 것이며 절대적인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되짚고 있다.

    외계인과 같은 외양으로 현 세대를 표현한 <아이오>,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렌티큘러와 설치 작품들을 통해 윤영석은 과학이 주는 편리에 취하여 감각적 오류에 익숙해진 현재의 우리를, 그리고 작가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다고 믿는 것들이, 진정으로 올바른 것인가에 대해 그는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윤영석의 작품은 관람객이 그 앞에 서서 작품과 상호 소통할 때에서야 비로소 완성된다. 본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렌티큘러 작업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시각적 오류를 경험하고, 귀를 상징화한 작품과 함께 전시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또는 스스로 생각해낸 각자만의 의미를 찾아가기를 바란다. 그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오류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식과 사고방식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전시제목윤영석 개인전 《SOPHIENS》

    전시기간2018.11.16(금) - 2018.12.30(일)

    참여작가 윤영석

    초대일시2018년 11월 16일 금요일 05:00pm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설치

    관람료.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타) 1-3 전시장)

    기획장호근

    주관가나아트

    연락처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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