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정원 - Peony Garden
2018.11.21 ▶ 2019.02.10
2018.11.21 ▶ 2019.02.10
전시 포스터
조환
모란 75x60cm_steel polyurethane_2018
서용
천상언어天上言語1801 117x88.5cm_혼합재료_2018
김영지
행복의시작1 112x112cm_장지에 석채, 먹_2013
김선영
보이는것-보이지않는것 견,채색, 110 x 160 cm 2017
김은주
가만히 꽃을 그려보다 300x140cm_종이에 연필_2011
고은주
Pray for a child 점지 103x153cm_비단위 채색_2018
장희정
흰색 회색 핑크배합 68x79cm_Mixed media on canvas_2018
윤정원
아름다운 날들 185x260cm_비단에 봉채, 석채_2014
김근중
꽃,이후(After-Flower.花,以後)14-2 130.2x161.7cm_Oil on Canvas_2014
기획의 글
화중왕·부귀화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꽃, 모란
모란을 애호하는 문화는 고대중국에서 탄생하여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의 모란애호문화는 통일신라시대에 시작되어 고려시대에 왕족과 귀족사이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면 유교문화로 인해 선비들에게는 다소 외면을 받았지만 궁중에서는 백화왕(百花王)의 상징으로 벽화와 장식물의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이후 일반서민들에게도 그 유행이 퍼지며 현재는 부귀를 상징하는 꽃으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모란을 주제로 현대작가 9명의 작품을 3파트로 나누어 선보인다. 1전시실에서는 전통의 방식과 그 의미를 계승하는 ‘모란’을 주제로 조환, 서용, 고은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위의 세 작가는 각기 다른 의미로 전통을 계승한다. 모란은 고대 벽화를 비롯하여 제례와 관례 및 혼례에도 등장할 정도로 전통시대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었다.
조환의 조형작품 <모란> 4점에서 우리는 짙게 풍겨오는 먹의 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단한 물성의 재료인 금속을 조각내어 불로 이어붙이는 과정은 섬세하기 보다는 역동적이지만 조명을 받은 그의 작품 속 모란은 보는 그 순간, 만들어지는 과정을 유추하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힘 있는 필치로 묵향을 머금고 관람자에게 다가온다.
서용의 <천상언어天上言語> 시리즈는 2016년도 작품 3점과 2018년 작품 3점이 출품되었다. 서용은 2004년 개인전을 통해 발표한 ‘돈황’시리즈를 시작으로 우리에게 ‘돈황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다른 소재를 선택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모란을 주제로 한 <천상언어天上言語>이다. 서용은 모란의 면과 색감보다는 선線에 집중하여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모란문양보다 모란 그 자체를 묘사하여 시와 그림의 소재로 모란을 애호하던 시대(조선시대 이전)를 떠올리게 한다.
고은주의 신작
2전시실에서는 화려하면서도 탐스러운 피사체로서의 ‘모란’을 다룬 작품으로 김영지, 장희정, 김은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석채를 주로 작업하는 김영지 작품에서의 모란은 작가자신의 작은 기쁨이며 추억이다. 학창시절 덕수궁 모란정원에서 모란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후 인물을 주로 작업하다 화단의 들풀과 꽃 등을 수시로 스케치하고 화폭으로 옮기며 그 속에서 기쁨과 마음의 안식을 찾을 때 모란은 다시 작가에게로 다가왔다. 석채작업의 특성상 긁어내고 다시 채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작품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고 작가의 손끝에서 모란은 깊은 품격을 지니게 되었다.
김은주의 작품은 딱 두 가지의 재료로 이루어져 있다. 종이와 연필. 그의 작품은 드로잉 후 고착작업을 거치면서 수많은 연필선들이 검은 비단실로 수놓은 것처럼 변했고 흰 종이 위에서 영롱하게 반짝인다. 작가는 꽃 이전에 바다와 바람을 주제로 한 작품에서 수많은 연필선 만으로 자연의 위대함을 종이위에 펼쳐냈었다. 작가는 “고향 바다의 바람이 나의 호흡이 되었고, 내 선의 리듬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꽃을 주제로 한 <가만히 꽃을 바라보다> 시리즈에서 작은 꽃잎 한 잎, 잎사귀 한 잎 속에서 바람을 느끼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로 볼 수 있다.
장희정은 James Whistler의
3전시실에서는 작가의 전하고자 하는 바를 표출하는 대상으로서의 ‘모란’을 주제로 김근중, 김선영, 윤정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근중의 <꽃세상-原本自然圖>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화면 가득 담고 있다. 작가는 작품 속에 선과 악, 음과 양 등 대비되는 두 가지를 모두 담아 상보상생相補相生하는 관계를 이상으로 삼고,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선악이란 없다. 다만 선악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라며 이분법적 사고와 고정관념에 우려를 표했다. 작품 속 표현된 세계는 현실(현재)과 동떨어져 있는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어찌보면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현 세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투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선영은 동양 공空사상의 ‘공즉시색 색즉시공’을 <보이는 것-보이지 않는 것>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바탕이 되는 견을 오릿나무 열매로 염색한 후 동양채색의 스며듬과 번짐을 활용해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하여 작품 속 모란은 수많은 꽃잎들이 겹쳐지고 빗겨나고를 반복하여 겹겹이 싸여 흐드러지게 만개한 모습으로 발현된다. 수많은 레이어들은 모란 꽃잎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모란의 피고 지는 움직임을 형상화하여 시간의 흐름, 움직임 등을 표현한 것이기도 한 것이다.
윤정원의 작품은 멀리서 한번, 가까이에서 한번, 좀 더 주의를 기울여 감상할 필요가 있다. 자그마한 꽃병에 높게 꽂혀있는 꽃들은 전통 모란병의 도상을 따르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된 꽃을 가까이에서 보고자면 한쪽이 불에 타버린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실제가 아닌 불의 흔적을 묘사한 것이다. 작가는 이 불의 흔적을 통해 생성과 소멸, 파괴와 정화 등 양면적인 상징의미를 나타내고, 생생한 생명력을 꽃으로 표현했다. 제목인 <아름다운 날들>을 함께 생각 한다면 아마도 우리네 기억 속 ‘아름다운 날들’에서 지워지고 잊혀 진 부분은 소멸하여 무로 돌아갔지만 그 흔적 역시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것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모란은 생김이 아름답고 그 의미와 상징이 뚜렷하여 많은 작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이번 <모란정원>전시를 통해 현대작가들의 모란에 대한 다양한 영감과 해석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1983년 이천출생
1955년 출생
1965년 출생
1978년 출생
1958년 부산출생
1962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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