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
2019.01.31 ▶ 2019.05.06
2019.01.31 ▶ 2019.05.06
전시 포스터
F.X. 하르소노
만약 이 크래커가 진짜 총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1977 2018, 크래커 나무 탁자 의자 책 펜 지시문,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줄리 루크
생각하는 누드 1988, 테라코타, 거울, 94×37×116cm,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소장, 작가 제공
탕다우
그들은 코뿔소를 포획하고 그 뿔을 채취하여 이 음료를 만들었다 1989, 코뿔소 모양의 천 플라스틱 음료수병 도끼, 가변 크기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소장
김구림
1/24 초의 의미 1969, 비디오 (디지털 전환) 컬러 흑백, 무음, 10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을 1월 31일(목)부터 5월 6일(월)까지 MMCA 과천 1,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각 국가의 사회·정치·문화적인 변화 속에서 진행된 아시아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국제 기획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의 공동 주최로 4년여 간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1990년까지 아시아는 탈 식민, 이념 대립, 베트남 전쟁, 민족주의 대두, 근대화, 민주화 운동 등 급진적인 사회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 속에서 예술가들은 권위와 관습에 ‘저항’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기존 예술의 개념과 범주, 미술 제도에 도전하는 실험적 미술 사조를 이끌었다.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서구 근대주의의 비판은‘예술을 위한 예술’에서 벗어나 사회 맥락에서 예술을 파악하고 다양한 미학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미술 운동을 출현시켰다.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실천은 나라마다 다른 시기에 나타났는데 한국·일본·타이완은 1960~70년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인도 등은 1970~80년대, 중국은 1980~90년대이다.
전시제목 ‘세상에 눈뜨다’는 이 시기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이 외부나 서구로부터 자각된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정치적 자각, 이전과 다른 예술 태도, 새로운 주체 등장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전시는 ‘구조를 의심하다’ ‘예술가와 도시’‘새로운 연대’ 3부로 구성된다. 1부 ‘구조를 의심하다’는 20세기 중반 이후 사회·정치·문화가 급변하며 미술의 경계가 시험대에 오르고 미술 정의가 변화하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룬다. 회화나 조각 같은 전통 매체 대신 신체나 일상의 재료를 이용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주요 작품은 S. 프리얀토 (인도네시아)〈프랑스산 모자>, 이승택(한국)〈하천에 떠내려가는 불타는 화판>, 이강소(한국) <소멸—선술집〉, 나카니시 나츠유키(일본) <콤팩트 오브제>, 탕다우(싱가포르)〈도랑과 커튼>, 장자오탕(타이완) <판챠오>, 이건용(한국) <건빵먹기> 등이다.
2부 ‘예술가와 도시’는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근대화와 산업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른 도시 환경이 어떻게 예술가의 작품과 예술실천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한다. 도시는 예술가에게 풍부한 시각 자료의 원천이자 표현의 무대였으며, 한편으로 도시화로 인해 파생된 사회적 모순으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이 섹션에서는 예술가가 도시(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예술태도와 방식을 포괄한다. 또한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거리, 지하철, 공원 등 도시 공간 곳곳에 침투하며 ‘예술과 일상의 통합’ ‘예술과 사회의 소통’을 실현하고자 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주목한다. 오윤(한국)〈마케팅 I : 지옥도〉, 아카세가와 겐페이(일본)〈대일본 0엔 지폐〉, 왕진 (중국)〈얼음 96 중원〉, 김구림(한국), <1/24초의 의미>, 데데 에리 수프리아(인도네시아) <미궁>, 날리니 말라니(인도) <유토피아>, 첸지에젠(타이완) <역기능 3호>, 바산 시티켓(태국) <자신을 격려하다>, 장페이리(중국)<물:치하이 사전 표준판> 등의 작품이 선보인다.
3부 ‘새로운 연대’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한다. 1960년대 이후 한국,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은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 등을 공통적으로 경험하였다. 태국의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필리핀의 ‘카이사한’, 한국의 ‘민중미술운동’ 등 집단적 ‘연대’를 토대로 권력, 사회적 금기와 이데올로기에 도전한 예술행동주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이 시기에는 학제 간 협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등 복합장르 예술 활동을 추구한 실험적 예술가 그룹이 출현하였는데, 한국의 제4 집단과 일본의 더 플레이 및 마츠자와 유타카, 중국의 베이징 이스트 빌리지 등 행동주의와 실험, 놀이와 예술을 교차하는 아시아 컬렉티브도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주요 작품은 나카무라 히로시(일본)〈기지〉, 파블로 바엔스 산토스(필리핀)〈매니페스토>, 장환(중국)〈이름 없는 산을 1미터 높이기〉, 마츠자와 유타카(일본) <소리 의식>, 웡호이청(말레이시아)〈나는 꿈이 있다 (I)〉등이 있다.
민주화, 탈 식민주의, 반 모더니즘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회적 소통을 실현한 아시아 예술은 국가를 뛰어넘어 초국가적으로 바라볼 때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예기치 않은 공명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지형도를 그려낼 뿐 아니라, 서구 중심의 미술사 서술을 재구성하며 아시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전시 개막일인 1월 31일(목) 과천관에서 연계 강연 프로그램 <아시아 현대미술의 접점>이 진행된다. 전시를 공동 기획한 각국 큐레이터와 주요 작가 들이 참석, 주제 발표와 대담으로 전시의 이해를 돕는다.
전시는 5월 6일(월) 폐막 후, 6월 14일(금)부터 9월 15일(일)까지 싱가포르국립미술관을 순회한다.
한편, 배우 박건형이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시 해설 녹음을 맡았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로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참여작가
F.X. 하르소노, S. 프리얀토, 강국진, 곽덕준, 곽인식,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그린 팀, 김구림, 김봉준, 김용태, 김인순, 김정헌, 김진숙, 나카니시 나츠유키, 나카무라 히로시, 날리니 말라니, 노무라 히토시, 노원희, 니르말라 두트 샨무갈링감, 닉 데오캄포, 다퉁 다장, 더 플레이, 데데 에리 수프리아, 라젠드라 구르, 레나토 아블란, 레드자 피야다사, 린이린, 림무후이, 림유콴, 마츠모토 토시오, 마츠자와 유타카, 몬티엔 분마, 민정기, 바산 시티켓, 박불똥, 박현기, 브렌다 V. 파하르도, 비반 순다람, 쁘라뚜앙 엠자로엔, 사쉬 쿠마르, 산 민, 산타아고 보세, 샤먼 다다, 성능경, 셈사르 시아한, 송동, 신학철, 스바이 켄, 아라마이아니, 아라카와 슈사쿠, 아만다 헹, 아카세가와 겐페이, 아피난 포쉬야난다, 야마시타 키쿠지, 웡호이청, 양마오린, 엘렌 파우, 오노 요코, 오윤, 왕쥔제, 쳉슈리, 왕진, 우에마츠 케이지, 웬푸린, 윤석남, 이강소, 이건용, 이멜다 카히페-엔다야, 이승택, 이우환, 임옥상, 장새탕, 장자오탕, 장페이리, 장환, 정강자, 정정엽, 정찬승, 제로 지겐, 줄리 루크, 짐 수팡캇, 체오차이히엔, 첸치에젠, 최민화, 추켕쾅, 코웨샤옹, 쿠도 테츠미, 타카마츠 지로, 탕다우, 태국예술가연합전선, 테오엥셍, 티에브 메타, 파블로 바엔스 산토스, 프록 킹 쿽, 하나가 미츠토시, 하이레드센터, 하종현, 호세 마세다, 호세 텐스 루이즈, 홍성담, 황재형, 히라타 미노루 등 작가 100여명
1936년 경상북도 상주출생
1937년 일본 교토출생
1919년 대구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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