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백효훈
MOONWORK-MOONWALK 장지에 혼합재료, 213x149cm, 2019
백효훈
MOONWORK-MOONWALK 02 장지에 혼합재료, 213x149cm, 2019
백효훈
MOONWORK-MOONWALK 장지에 혼합재료, 213x149cm, 2019
백효훈
MOONWORK-MOONWALK 장지에 혼합재료, 213x149cm, 2019
백효훈
Dreamer sculpee 30.5x30.7x47cm
갤러리 도스 신관에서는 6월 19일부터 7월 2일까지 전속작가인 백효훈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금껏 다뤄왔던 꿈을 기반으로 작가가 오랜 기간 교감을 나누었던 마이클 잭슨을 대상으로 작품을 펼칠 예정이며 오는 6월 25일 마이클 잭슨의 10주기 추모를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꿈을 통해 다른 존재를 만나기도 하고 내면의 자아를 마주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특별한 경험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되살아나며 이는 작가에게는 다시 꿈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꿈은 발상을 제공하주는 자원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종류는 무척 다양하다. 닥 펄프를 적시고 건져 한 장의 장지로 만들어내는 바탕재의 제작과정은 꿈을 기억하고 형상화하려는 작가의 본 작업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으며 작가는 본인이 겪었던 총체적인 경험이 상대방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달과 얼굴 그리고 회화 (글: 안중경)
어두운 밤하늘, 구름 속에 모습을 드러낸 달처럼 얼굴이 하나 떠있다. 아는 얼굴이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영원한, 몽롱한, 꿈과 같은, 만난 적이 있는, 잊었던, 잊은 적이 없었던, 잠겨있는, 지상에서 서있을 곳을 잃은, 슬픔과 울음을 아득히 벗어난, 용서하는, 당돌한, 색을 벗어버린, 빛나는, 고독한 얼굴은 바로 마이클 잭슨이다. 왜 지금 마이클 잭슨인가? 올해는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작가의 전시기간은 마이클이 사망한 날짜(6월 25일)를 포함하고 있다. 누군가 이 시기에 그를 기념하는 전시를 해야 했고 그것은 백효훈 작가의 몫이 되었다. 작가와 마이클 잭슨에 얽힌 이야기는 작가에게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으리라. 관람자로서의 우리는 작가가 내놓은 그림과 사물들을 통해 각자의 마이클에 대한 기억을 따라 80년대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의 단편적인 시기들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기가 알고 기억하는 마이클 잭슨과 작가가 제시하는 마이클 잭슨 사이에서 공통점과 함께 기이한 차이점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가 지지대(support)로 선택한 장지의 우둘투둘한 프레임은 찢기거나 뜯어낸 흔적처럼 아프고 갑작스런 방식으로 공간을 차단하고 집중시킨다. 다소 붉거나 다소 푸르거나 다소 빛나는 것 같은 검정색 배경은 마르기를 거부하며 영원히 젖어있는 공기나 피와 같다. 진실이 오염되고 소문에 둘러싸여 박제되는 마이클을 거부하고 마이클의 온전함을 지키려는 작가의 태도와 그를 화면에 불러내는 작업 방식은 멜랑콜리하다. 마이클의 얼굴에 작가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이런 까닭이다. 작가가 배경으로 설정한 어두운 공간은 말라있지 않은 채 관객을 빨아들인다. 달처럼 떠있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 공간이 자신을 둘러싼다. 하얀 기체가 밀집하면서 형성된 것 같은 얼굴은 밤하늘 달빛처럼 은은하고 고요하다. 얼굴의 표면을 더듬다보면 기억을 응시하고 있는 눈과 마주친다. 질문을 하는 눈이다. 시선의 방향과 상관없이, 눈을 감고 있더라도 그 눈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응답을 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긴장감에 빠진다. 내가 기억하고 알고 있던 마이클 잭슨이 맞는가? 나에게 마이클 잭슨은 무엇이었고 무엇인가? 작가가 형성해놓은 어둠 속의 얼굴은 사진처럼 박제되어있지 않다. 살아있다. 나는 살아있는 마이클 잭슨의 어느 한 시기를 만난다. 약속한 바도 없이 불쑥 마주친 것이다. 사진은 기억보다 정확했지만 그림은 사진보다 생생했다. 그림은 진정한 환영의 세계를 열어 과거의 회화의 기능과 역할을 회복시켰다. 르네상스적인 공간설정과 바로크의 연출이 없이도 환영은 가능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림의 살아있음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예를 보게 된다. 그것은 작가의 영혼과 기술이 만나서 이루어진다는 아주 단순한 것이다. 분위기는 연출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며 그것은 진정성, 간절함과 결합되어 아우라를 풍긴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회화 본래의 기능과 미덕을 그래서 우리는 지금, 여기 마이클 잭슨의 얼굴 그림 앞에서 느낄 수 있다. 대상의 얼굴을 드러내는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햇빛이나 달빛, 전기의 불빛이 아니다. 화면 속 얼굴을 가리고 그림을 보아도 그림 속엔 빛이 있다. 그 빛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몸의 작용으로부터 나온 빛이다. 그 빛은 대상과 만나는 순간 대상 속으로부터 밝아져 나오며 스스로 빛을 낸다. 빛을 뿜으며 빛을 받는 상호작용이 반복되는 것이다. 때문에 밤낮이 바뀌고 전기가 끊겨도 그림 속의 얼굴은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작가와 관객의 환영 속에서 가능하다. 태양이 빛을 잃고 더 이상 달이 빛나지 않아도 우리가 기억하는 달의 어떤 모습이 영원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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