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 부러진 빛 A broken light
2019.06.22 ▶ 2019.07.14
2019.06.22 ▶ 2019.07.14
전시 포스터
송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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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
작품 Bro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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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Bro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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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Bro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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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Bro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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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Bron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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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Bronze
‘대학 무렵 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대부분은 그곳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사람들로 그들은 졸지에 실향민이 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삶의 뿌리의 잔가지를 치고 기둥만 뽑아내어 다른 곳에서 뿌리를 박아 사는 삶은 나에겐 커다란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나무를 등에 지고 옮겨 다니던 실크로드 연작이었다.’ 작가 노트 中
작가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중국 북경에서 3여년간 작품활동을 한 후에도 현재까지 중국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그룹전과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2015년 구본주 예술상을 수상하였고 상해 젠다이모마뮤지움, 폴리옥션, 마네뮤지엄(중국) 등 다수의 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중국에서 작업을 통해 소통을 경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좀 더 넓은 시각과 공간감으로 작품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고 더불어 국가의 차이를 넘어 인간에게는 공통된 삶이란 길이 있고 그 길 위에서 삶이 이어지며 역사가 이루어지는 생각을 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 경기문화재단 <옆집예술가>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선보였으며, 2018년 8월부터 영은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 장기 입주 작가로 이번 개인전을 위한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송필의 작업은 익숙하면서 낯선 형상을 하고 있다. 바짝 마른 버려진 소가죽, 구겨진 종이, 다듬어지지 않은 돌, 기둥이 잘려나간 나무를 힘겹게 이고 지고 있는 작은 초식 동물들은 그 출처로, 그 형상으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고 연상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타인에 의한 물리적, 심리적 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재료와 방법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삶에 주목해 작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몰된 지역의 실향민을 삶의 터를 옮기기 위해 뿌리를 동여맨 나무로 보여준다. 또한 타의에 의해 정해진 빛이라는 존재의 양면성을 커다란 좌대위에 올려진 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로 선보여 빛의 갖고 있는 가치와 부여된 가치의 간극과 영향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폭력이라고 일컬어지는 외부의 힘에 의해 처해진 상황, 사건, 그에 따른 현상의 크고 작은 삶의 여러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그래도 살아지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삶으로 다시 이야기를 돌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여러 힘들 사이의 존재가 불가피한 현대인의 모습과 그 안에 존재하는 양극단의 힘의 조우를 목격하는 경험을 관람객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empathy)과 이해(comprehension)에 대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 할 것이며, 응원하려는 숨은 의도를 넌지시 건네고 있다. 21세기 현대인을 위한 일종의 기념비인 셈이다.
1970년 전북 진안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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