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배상순
More & Less1 벨벳에 젯소_182×368cm_2005~18
배상순
부분
김범중
AfterDream 장지에연필, 20x100cm , 2018
김범중
Oscillo 장지에연필 , 20x100cm, 2018
김범중
Riffs 장지에연필, 20x100cm, 2019
갤러리 담에서 7월 12일부터 31일까지 일본을 위주로 활동해온 배상순작가와 국내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고 있는 김범중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의 작품은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지만,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섬세한 선을 그리면서 무한함을 만들어내는 ‘Moreless’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범중: Kim Beomjoong
김범중 작가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통해서 갤러리 담에서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김범중은 두꺼운 장지 위에 뾰족한 연필로 빠르게 긋는 듯이 작업을 하였다. 선을 ‘그리다’보다 ‘새기다’는 느낌을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선이 시간의 구상(具象)이자, 소리의 시각화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 자체가 아니라, 소리의 진동수이다.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면 잔물결이 맺히듯이, 작품은 섬세하고 반복되는 필치를 통해 소리의 진동수를 물질화하고 있다. 작품 속에 확장된 운동력을 가득 차 있다. 결국에 가득 채운 끝에 무(無)로 돌아간다.
벨벳의 작품과 이미지들에 대해서
복잡하고 알 수 없는 한 인간의 내면의 깊이와 그리고 또 다른 인간과의 만남을 통해 생기는 파장과 깊이를 과연 회화적 표현으로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나는 시각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관계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오직 언어적 표현을 통해서 표현되는 타인과의 관계를 추상적 이미지를 통해 드려내려 하고 있다. 나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과정에서 축적 되어서야 겨우 드러나는 얇은 실 덩어리 같은 이미지들이다. 그 이미지들은 울렁이고 출렁거리듯 움직임이 있고, 무엇인지 들여다 보고 싶게끔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거대한 우주의 한 파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다의 물결, 수없이 되풀이 되지만 한번도 같은 형태가 아닐 것이며, 삶의 과정 안에서 아예 의미를 명명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의 그리는 행위를 통해서 드러내고 했던 것들이 정작 그려진 곳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지 않았던 곳에서 드러나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내가 찾는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검은 캔버스 벨벳은 나의 회화에 관한 모든 감각을 엎어주는 매체이다. 흰 캔버스에 드러나는 검은 색은 온전히 그대로 원하는 대로 그려져 가지만, 검은 벨벳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온전히 아름다운 검은 바탕으로, 어느 색을 칠해도 강렬한 흡수로 그대로의 색을 드러낼 수 없다. 흰색의 젯소는 흰색으로 온전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만 번 되풀이 되는 과정과 축척 된 시간처럼 시간이 지나야 비로서 그 색을 볼 수 있듯이 우리의 관계들도 그러한 과정 중에 발견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배상순)
배상순: Bae Sangsun
배상순 작가는 한국의 미술대학 졸업 후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일본, 한국, 영국 등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벨벳 시리즈 작업이다. 벨벳 시리즈는 검은 벨벳 천 위에 얇은 세필로 화이트 젯소를 묻혀 반복적으로 많은 선을 그리고 또 그리는 작업이다. 작품은 주로 흰색을 사용하여 선을 그어 면(面)을 만들다. 면을 홀로 존재하는 듯하고, 선을 제멋대로 확장하는 듯하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의 경계와 같다. 인간관계는 어느 때 혼연일체가 되고 또 어느새 한계가 분명해지기도 한다. ‘관계’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인 사고를 담아 작품에서 계속 표현하고자 해온다.
1971년 전라남도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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