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성국
하얀 그림 그리기 캔버스에 유채, 130.3x193.9cm, 2012
김성국
Hiatus 캔버스에 유채, 162.2x130.3cm, 2014
장재민
Weird tree 캔버스에 유채, 227.3x181.8cm, 2013
김성국
PAX VOBIS 캔버스에 유채, 160x140cm, 2018
장재민
바위 사람 캔버스에 유채, 100x73cm, 2018
장재민
Totem pole#2 oil on canvas, 145x227cm, 2018
최윤희
없어진 자리 캔버스에 유채, 116.8x91, 2017
최윤희
어젯밤 캔버스에 유채, 50x60.6cm, 2018
최윤희
구간 리듬 캔버스에 유채, 72.7x90.9cm, 2019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2019
* MIMESIS AP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도발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소개하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아티스트 프로젝트이다.
김성국은 2009년부터 사실적으로 인물을 그리는 데 집중해왔다. 극사실적으로 주변인들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그들의 배경에 (인물과 마찬가지로)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허구의 상황을 연출하는 시도를 한다. 이후 김성국에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허구의 상황>은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여기에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나, 기독교 성화에 그려진 배경을 차용하는데, 그림 속 인물들의 상황은 사실적이지도, 현실에서 일어날 법 하지도 않다. 작가는 <수태고지 이후 5, 2012>에서 1400년대에 그려진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수태고지>에서 인물을 제외하고 배경만을 그린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하얀 그림 그리기, 2012>을 위한 실험적인 연구를 하는 듯 보이는데, 그 이유는 1400년대의 명화의 배경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하는 현재의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법은 옛 명화의 의미를 현재의 시점으로 불러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하지만 김성국이 명화를 차용한다는 점만을 주시하기엔 작품 안에 작가 자신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의 의미들을 이중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시리즈에는 이카루스 신화에서 말하는 인간의 금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이 그림의 근간은 작가 가족의 이야기다. 에서는 바라보고, 받치고, 걸려있는 인물들의 정지된 모습에서 작가가 박제하고 싶은 작가 내면의 금기된 풍경을 표현한다. , 과 같은 작품들에서는 이전보다 구체적인 상황의 표현법이 돋보인다. 작가는 회화를 구성하는 인물, 장소, 사건을 모두 어우러지게 그리기고 하고, 이 중 한 두 가지의 구성 요소만을 집중적으로 그리기도 하며 사실적인 회화적 기법과 허구적 연출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장재민은 최근작을 통해 <풍경이 기억하는 사건>이라는 주제로 풍경화를 선보인다. 장소가 두드러진다. 그의 작품은 풍경화이다. 정지된 풍경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그의 작품을 계속해서 바라보았을 때 작가가 갔던, 기억하는 그 장소가 몸으로 느껴진다.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풍경은 작가가 그어낸 때로는 거친 붓 자국, 뭉쳐있는 각기 다른 물감의 물성, 그리고 제한된 무채색에 가까운 색채 그리고 그 모두가 합쳐져서 느껴지는 공간의 생경함을 체험하게 한다. 장재민은 대형 캔버스를 세워두고, 서서 오래도록 바라보고 그린다. 캔버스 화면에 있는 요소를 가지고 변형시키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또다시 지워낸다. 캔버스를 대하는 자세, 그의 태도는 그 결과물인 그림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하나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순간적인 결정의 연속이다. 즉흥적인 판단에 의해 이어지는 작업의 과정들은 그가 본대로 그 장소를 그려내지 않는다는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미해지고, 기억에 의해 엉킨 풍경을 그려내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 Memorial park#2, 2013 >, < Weird tree, 2013 >, < White Block , 2015 >, <비린 곳, 2016>, <야산 불꽃, 2017>, <나무 사람#1, 2018>의 작품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변화는 견고해지는 그의 작업 방식이다. 초기작인
최윤희의 작업은 작가의 사적인 경험을 시각적인 기록으로 그려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우리가 지나다니는 길 귀퉁이의 흙더미, 어떤 이의 집 밖 벽에 달라붙어 있는 식물들, 공사장에 널려있는 쇠 조각들, 전신주 아래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것들이 지나가는 차의 불빛, 듬성 듬성 서있는 거리의 전봇대의 조명에 의해 드러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 잔상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에 의존하여 종이 위에 작은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그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빠른 제스처로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형태는 무너지고, 사라진 사물 사이의 경계가 화면 위로 흩어지고 겹쳐진다. <벌어진채로, 2014>, <돌아가는길, 2014>, <수를알수없는경계, 2017>, <쌓여있는 껍데기, 2017>, <다섯개의 면, 2018>, <그 자리, 2018>과 같이 작가가 지은 제목으로나마 그려진 대상이 무언인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작품 속 작가에 의해 재해석된 밤의 풍경은 그것이 그 상태로 존재하는 광경인지, 작가가 만들어 낸 광경인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일반적인 의미의 사실적 표현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그려진 화면 속 이미지는 다층의 레이어를 만들기도 하고 가볍게 그려진 물감의 흔적으로 남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재현된 밤의 기억은 사실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98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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