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택경: 버터 맛 나비 (The buttery butterfly)
2019.08.13 ▶ 2019.09.19
2019.08.13 ▶ 2019.09.19
남택경
호랑이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12×145cm, 2019
남택경
파도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12×145cm, 2019
남택경
붐박스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30×162cm, 2018
남택경
체리 맛 라디오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30×162cm, 2018
남택경
프리즘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130×162cm, 2017
이전 작업에서 전자매체의 구조를 그리는 목적은 사람들이 전자매체의 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만든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전자매체 없이는 자아를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전자매체가 필수인 세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였다.
사람들은 자신을 구성하던 세계관을 전자매체를 통해 전달한다. 전자매체를 언어와 같은 의사전달 수단으로 사용할 때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전달하는 기능과 함께 매체의 표면을 반복한다. 때문에 회화적으로 전자매체가 기존에 말하기 읽고 쓰기와 같은 소통 방법에서 전달하는 감각적인 부분들이 왜곡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하여 탐구하고자 했다.
이번 작품은 이미지를 생산하는 전자매체의 구조를 재현하는 일을 넘어서 화면 안에 이미지의 공허함을 표현했다.
프레임 안에 세계를 존재하게 만드는 것은 기계 안에 부속품의 모음도 아니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미지들의 움직임도 아니다. 프레임이 가지고 있는 실제 공간과 구분 없이 진짜 같이 존재하도록 만드는 질감에서 온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매체가 보여주는 사각 화면은 자세하게 보면 사각형의 그리드(grid)로 이루어져 수없이 많은 점이 분란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멀리서 보면 그럴듯한 사물들이 배치된 공간이 된다. 그건 물리적으로 단순한 점이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진짜 사물의 질감이 될 수 있도록 프레임의 빈 곳을 채우는 신호들이다. 작품에서 회화적으로 전자매체의 프레임 안에 질감을 채우고자 하는 의도는 작가 본인이 전자매체로부터 느끼는 질감에 살을 덧붙여 실감 나는 이야기를 만들어 현실과 사각 프레임의 세계 사이에 분간할 수 없는 간극을 구분하려는 시도이다.
■ 남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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