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
Felix Redman's house just exploded acrylic on canvas, 91x73cm, 2009
이지수
개천옆에서 oil and gouache on paper, 36×48cm, 2010
김지
The whole house is down acrylic on canvas, 162x112cm, 2009
이지수
스케이트 파크에서 oil and gouache on paper, 36×48cm, 2010
이보람
피흘리는 oil and acrylic on canvas, 91x73cm, 2009
송지윤
St. Palm oil on canvas, 60x60cm, 2008
이보람
피흘리는 oil and acrylic on canvas, 91x73cm, 2009
송지윤
Wave oil on canvas, 60x60cm, 2008
『Frozen in Time』展은 스페이스15번지 작가 공모로 기획된 그룹 전 중의 하나이다. 본 전시는 “찰칵” 찍은 휴가철의 한 장면처럼 그대로 멈춰버린 시간을 그려낸 전시이다. 작품안의 소리 없는 아우성은 아이들의 사탕과도 같은 도드라지는 색을 통해 소리를 내고 있으며, 그림의 이미지들은 화면 안에서 정지되어 일상의 한 장면처럼, 휴양지에서의 모습으로도 변모한다. 전쟁이나 사건 현장의 보도 사진을 이용하는 김지, 이보람 작가, 피를 흘리는 인물을 긍정적으로 시도한 이지수 작가와 고요할 것만 같은 휴양지의 모습을 스냅샷으로 담은 송지윤 작가를 통해 시간과 시간안에 멈춰버린 장면을 해석하는 다양한 태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스페이스 15번지.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스스로의 힘으로 제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바로 지금도 이 상황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스스로가 마치 범죄의 피해자처럼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작업의 개념은 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과 그들의 반응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극도로 절망적인 순간을 마주하고, 공황상태에 놓여있을 때에 간혹 긍정적이고 평화로워질 때가 있다. 이는 순간적으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헛된 노력들을 포기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다. 대신 내가 취하는 태도는 현재 처해진 부정적인 상황의 의미를 재배치하거나, 삭제하거나, 혹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약간의 희망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좀 더 극대화하기 위해, 나는 극한에 처한 상황인 자연 재해 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뉴스 기사와 재난영화, 범죄드라마로부터 이미지를 스크랩하고, 이렇게 모인 각각의 이미지들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뽑아 드로잉 하여 작품의 일부로 사용한다. 이렇게 선택한 버려지고 피해를 입은 대상들을 가능한 밝고 선명한 색감들로 그려 특정한 상황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기존의 이미지를 삭제하는 과정을 거친다. ■ 김지
나는 전쟁이나 테러 희생자들을 담은 보도사진들을 그린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그 장면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라 희생자들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들이 주는 감정적인 문제들에 연결되어 있다. 희생자들의 고통스러운 장면들은 나에게 ‘여기에 있다’는 안도감을 주면서 동시에 그들의 고통을 마치 감상하듯 먼 ‘이곳’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죄책감,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나는 이러한 감정적인 경험을 감정의 소비, 죄책감의 소비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나의 작업들에서 보도사진 속 희생자들은 아이보리의 성상들처럼 그려진다. 희생자들을 포착한 이미지들이 존재하는 방식이 박제화 된 성상과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개별적인 상황에 놓인 희생자들은 그들이 흘리고 있는 붉은 피 때문에 ‘희생자’, ‘고통’, ‘슬픔’ 과 같이 단순화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버리고 그러한 감정들을 상징하는 은유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애초에 그들을 그러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온갖 정치, 경제, 종교적인 원인들은 잊혀져버린다.■ 이보람
모든 것이 이해가 되다가도 이해가 쉽지 않고 때로 상식적으로 당연한 것들이 그렇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모순적 상황은 항상 우리의 주변에 스며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으로 인해 순간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작업은 이처럼 삶의 방향성을 잃어버린 인물을 그린 풍자화다. 화면에서 인물들이 가지는 공통된 특징은 코피를 흘리며 한 가지 이상의 감정이 뒤섞인 듯한 어색한 웃음을 띄고 있는 것이다. 콧속으로부터 조금씩 새어 나와 전신을 적시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다량의 코피는 쉽게 아물지 않는 내면의 상처를 대변한다.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는 일말의 희망과 더 나은 기분을 갖기 위한 노력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주변의 상황에 대해 어색한 웃음을 던진다. ■ 이지수
최근 나의 관심은 동시대 현상들에 대한 회화의 위치이다. 이제 관객들이 새롭지 않은 작품에 대해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 미술계에서, 작가이자 페인터인 나는 예술의 형식과, 예술의 내용 사이의 충돌이라는 문제를 끊임없이 자문한다. 그리고 회화의 언어로 전달되는 그림안의 이야기들과 작품의 형식을 풍경화를 통해 조금씩 표현하고 있다. 풍경화는 보는 방법을 의미하고, 그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가지며, 경제와 사회의 더 넓은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작가의 관찰은 도시의 각기 다른 풍경을 담아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장면에서 다른 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바로 자연으로 도피를 열망하는 현대인들의 홀리데이에 관한 시뮬라크라(simulacra)이다. 매체에서 홀리데이 장소로 광고하는 자연의 장소는 본래의 유토피아적 속성을 넘어, 거대한 투어리즘 안에서 변이된 인공 장소이다. 나의 작품은 도시적 풍경 속에 스며있는 현대인들의 홀리데이의 환상, 환영의 시뮬라크라부터 변이적 인공장소(heterotopias'적 장소성)을 제시한다. ■ 송지윤
1982년 출생
1980년 출생
198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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