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헌: 미장제색 美匠霽色⟫, ⟪허구영: 여전히 나에게 뜨거운 이미지 중 하나⟫
2019.11.19 ▶ 2020.01.05
2019.11.19 ▶ 2020.01.05
전시 포스터
허구영
두 조각 - 파랑, 노랑, 빨강으로부터 2019, 면천에 드로잉과 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65x53cm
허구영
꿈의 조각 2019, 중첩하여 채색된 벽면에 철침으로 선 긁기+실크 실, 벽면을 오려낸 조각, 240x400cm(부분적으로 가변)
배종헌
절골입구N1-01_콘크리트 균열과 생채기, 얼룩, 그리고 껌딱지로부터 2019, 자작나무 합판에 유화, 70x120cm
배종헌
절골입구N1-01_콘크리트 균열과 생채기, 얼룩, 그리고 껌딱지로부터 2019, 종이에 혼합재료, 21x29.7cm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19년 중진작가 기획초대전으로 대구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배종헌과 허구영의 작업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아르코미술관의 중진작가 기획초대전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동시대 시각예술계의 중진세대 작가들을 조명하고, 신작 제작을 위한 창작 환경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올해는 미술관의 층별 개인전이자 전체 2인전으로 진행되며, 두 작가가 공통적으로 지속해왔던 관심사인 ‘소멸’, ‘흔적’, ‘환경’, ‘생태’를 화두로 한 두 작가의 최근 작업 경향을 일괄하고, 새로운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특히 일상의 사물 혹은 현상에서 얻은 이미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다매체 설치 및 회화, 텍스트 등으로 시각화해 온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일상에 스며든 자연의 흔적, 시간의 흐름을 대하는 작가들의 사유의 방식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아르코미술관 1층 제 1전시장에서는 배종헌 작가의 ⟪미장제색 美匠霽色⟫을 선보인다. 전시의 내재적 부제가 ‘어느 반지하 생활자의 산수유람’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현대인의 구조화된 폭력성이 자연에 가한 흔적을 ‘산수화’로 변모시켜 자연에 대한 그리움, 서정적 정서의 회복을 위한 실천적 실험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 시멘트 칠을 하는 미장이의‘미장'을 산의 이름으로 명명하여, 시멘트벽에 생긴 흔적과 균열을 비온 뒤 맑게 갠 미장산의 모습으로 재현한 대형 회화작업을 선보이며, 터널 안의 흔적을 자연의 경치로 그려낸 ‘터널산수’와 영상설치 신작을 선보인다. 나아가 구름의 모양, 콘크리트의 벽면 균열 등 일상에서 마주한 현상들을 자작나무 합판위에 다양한 산수화로 치환하는 작가의 상상력과 섬세한 재현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가천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배종헌 작가는 현재 가천대학교 대학원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02년 대안공간 풀의 《B를 바라봄》, 2005년 인사미술공간의 《변방으로의 욕망》을 비롯하여 최근 2016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네상스》, 2018년 파라다이스집의 《첩첩산중》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 《다큐먼트》전, 2010년 에르메스코리아미술상 노미네이트전,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등 다수 전시에 참여했다.
한편 아르코미술관 2층 제 2전시장에서는 허구영 작가의 ⟪여전히 나에게 뜨거운 이미지 중 하나⟫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품의 장르화, 대상의 타자화에 대한 경계심을 근간으로 매체간의 전이, 전환, 간섭이 발생시키는 감각과 개념의 다층적 관계를 탐색한다. 이를 위해 이전에 선보인 작품들의 재참조 작업들을 비롯하여 다른 작가의 작업에 대한 오마주, 변주 작업들을 선보이며, 현재의 작가를 확고하게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정체에 대해 탐색하고 정체된 미학 혹은 미술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그 탐색을 확장시킨다. 이를 위해 작가가 택한 주요 형식적 특징은 하나의 장르적 매체가 아니라 회화, 설치, 영상, 텍스트, 월드로잉 등이 서로에게 관여하는 방식으로 197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 흐름에 나타났던 개념미술의 경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목원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조교수로 활동하는 허구영 작가는 1990년대 소그룹인 ‘로고스 앤 파토스’ 일원으로 참여한바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00년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 《the night》, 2009년 대전 이공갤러리 《여기를 보라》, 2014년 쿤스트독의 《불사조는 재로부터 나올 것인가?》, 2017년 누크갤러리의 《허구영의 낭만정원》 이 있으며, 단체전으로는 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 94》전, 1996년 대구문화예술회관 《instal-scape》, 1998년 금호미술관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 2008년 부산시립미술관 《낭비》전, 2014년 사루비아다방 《막막》전, 2018년 대전시립미술관 《전환의 봄, 그 이후》전 등이 있다.
이번 아르코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모두 구작 변형 혹은 신작으로, 주변 환경이나 사물에서 얻은 단상을 시각예술로 재해석하고 환경, 생태라는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토대로 소멸, 시간성 등 비가시적인 요소들을 존재화하기 위한 회화와 영상, 오브제 설치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언어와 텍스트, 개념 자체를 시각예술의 주요 요소로 개입시켰던 작가의 텍스트 작업을 비롯하여, 아르코미술관의 장소 특정 작품으로서 페인팅이나 드로잉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두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하여, 전시를 개념적으로 살펴보는 심층 강연, 관객들과 함께하는 워크숍, 큐레이터 전시 안내 및 연말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1969년 출생
1966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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