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nsion Collection
2020.01.31 ▶ 2020.03.06
2020.01.31 ▶ 2020.03.06
전시 포스터
최은철
Wave 가변크기, 각설탕, 비디오, 설치, 03'00'', 2016
전미현
점면 142x160cm, 종이위에 피그먼트, 2019
루카스 타인
글라스 컬렉션 가변크기, 다양한 글라스와 오브제, 2016
‘차원’이라는 주제를 작가의 사고와 시각예술적 관점에 따른
다차원적인 관찰, 연구, 분석을 통해 실험적 작품으로 풀어내다.
“삶은 달걀을 깨지 않고 노른자만 꺼낼 수 있을까?” 이 우스꽝스럽지만 진지한 물음은 4차원에 관련된 물리학에서의 대표적인 질문이다. 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도 일상에서 3차원 이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 세계보다 높은 고차원의 세계를 머리 속에서 쉽게 그려내지 못한다. 하지만 예술 영역에서는 그것을 드러내는 시도가 가능하다. 작가의 예술 영역은 작가 고유의 내면에 존재하며 동시에 그 안에서 창작과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곳에서부터 나온 예술은 잠재적으로 0차원부터 무한한 n차원까지도 넘나들 수 있다.
세 작가가 공동으로 기획한 《Dimension Collection》에서 작가들은 0차원부터 다차원까지 직관적으로 차원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 0차원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차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불이 꺼진 화이트 큐브의 전시장처럼 빛보다 오히려 어둠에 가깝다. 전시는 바로 0차원에서 시작한다. 작가들은 그동안 평면이라 일컫는 2차원의 시각 작업과 그로부터 파생된 대상object을 끊임없이 탐구해서 3차원의 입체 설치작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2차원과 3차원의 관계로부터 더 높은 차원을 유추해나가고자 한다. 입체의 단면이 평면이라면, 입체는 4차원의 단면일 것이다. 현실에서 공간적 이동은 가능하나, 과거-현재-미래를 원하는 대로 오갈 수 없다. 따라서 학문적 결론은 아니지만, 4차원의 시각예술은 시간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세월, 흐름, 순환 등 시간적 요소를 함께 구상해서 4차원의 세계를 실현시키기 때문이다. 4차원은 이미 많은 분야의 매체에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과거와 미래를 오고 가는 타임슬립 영화 속 내용을 꿈꿔왔었고, 많은 작가들은 4차원에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작품 안에서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작업부터 입체작업까지 작업을 연계하는 특색 있는 세 명의 작가들이 전시장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실험적 세계의 드로잉, 회화, 조형물, 영상, 설치를 함께 드러낸다.
최은철 작가는 그의 주제 '인간의 특성과 본질’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이룬 문화 현상 혹은 사회 환경의 관계성에 대해 몰두해 왔다. 특히 작가에게 상징적인 작업 ‘설탕도시Sugarcity'는 설탕이 감미료라는 점에 착안하여 현대사회와 도시에 대입하여 사회 이슈였던 슈가텍스Sugartax와 질병 등 현대인의 달콤한 쾌락과 허무함의 양면성을 동시에 암시해왔다. 《Dimension Collection》에서 작가는 설탕이라는 재료를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여 차원의 회귀라는 (3D➔2D) 자의적 테마를 가졌다. 앞서 과거의 작업이 단지 시각적 비유와 은유를 탐닉했다면, 본 전시에서 그의 작업은 보다 더 실험적이고 재료의 순환성과 물성을 밑바탕으로 한 관객참여형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스스로 인간 자체의 창대한 문화가 인간의 근본적이고 유동적 혹은 변증적인 이데아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한다. 작가가 주체적으로 재현한 설탕 조형물 (*히스토리컬한 상징 건축물 ex)근정전, 숭례문), 즉 이미 고체화된 설탕의 입체작품은 관객의 '맛보는 행위Testing ceremony'로 인해 용해되며 액체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의 흔적을 스템핑 및 컬렉션 하면서 전시 중 작품의 소멸 과정과 순환을 지켜보고자 한다. 한편 차원의 회귀가 미각, 후각, 시각을 만족시키는 작업이라면 작가는 91개의 단어를 점자로 찍어서 도트 드로잉 Dot Drawing을 보여주고 관객이 직접 손끝을 통해서 인지하는 형용사적 의미인 컨텍스트 “SWEET”를 비가시적으로 은닉한다. 특히 이번 《Dimension Collection》에서 작가는 점자 드로잉과 설탕조형물 그리고 비디오 설치를 단순히 시각을 중시하는 1차원의 전시 작업만이 아닌 관객의 참여를 끌어들여 관객이 오감으로 느끼며 참여하는 인터랙티브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전미현 작가는 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을 관찰하고 ‘관계’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시각예술을 한다. 시작과 끝의 분리를 알 수 없으며, 그 사이의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잴 수 없는 순간을 포착하여 드로잉, 회화, 영상, 설치작업으로 발전시킨다. 작가는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작은 기본 요소들의 ‘융합의 순간’을 시간적 혹은 결과적으로 나누지 않고 복합적 이미지를 만드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그 기본 요소를 찾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잇는 새로운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전부터 실과 밧줄을 통해 시각 이미지를 연출하는 작가는 다양한 실의 조합으로 색을 만들고, 선을 면으로 면을 입체로 입체를 다시 점과 같은 구성요소로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언제 어디서 시작해서 어떻게 끝나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실로 드로잉을 하듯 작품을 완성시켜 관객이 선과 면을 동시에 지각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차원의 관계’를 주제로 도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탐구하여 n차원까지 확장시켜 나간다. 작가는 드로잉의 가능성과 경계를 탐구하며 관객에게 “점, 선, 면”이 가져다주는 무한한 연속성을 반복적 결합, 배열, 중첩의 방식으로 시각적 리듬감을 가지는 드로잉을 보여준다. 그는 작업에서 차원의 경계를 정의 내리지 않는다. 기본 요소의 반복은 흐름을 가지게 되고 정형과 무정형, 규칙과 불규칙의 진자운동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작업에 싣는다.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는 선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면과 설치작업을 포함한 전시를 구성하는 그의 신작은 한 화면에서 공존하는 다중 차원으로의 흐름과 역순환의 개념을 덧붙여 영상작업으로 연결되며, 전시공간에서도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환경을 구축하며, 작품의 서정적인 움직임은 관객을 비가시적인 5차원의 세계로 이끈다.
루카스 타인 작가는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평면회화 작업부터 그 속에서 얻어진 오브제를 조형화시켜 자신만의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알렉산더 베르톨드의 알프스의 식물》 (2011~ ), 《패모 우바불피스 꽃받침위에 이슬 - 세라믹 컬렉션》(2011~ ), 〈always sporty〉(2016), 〈글라스 컬렉션〉(2016)등 역사적 내러티브를 담은 오브제를 발견하거나 만들어내고 현대적 해석의 허구를 함께 전시한다. 그의 컬렉션에는 진짜와 가짜가 공존하고 상호작용 한다.
갤러리 에무에서 보여주는 공간 설치 〈수장고 - 나는 뮤제움에서만 비로소 진정으로 행복하다 wunderkammer - richtig glücklich bin ich nur im museum〉는 다양한 차원의 영역이 밀접하게 결합된다. 한 컬렉션 안에 마치 신비로운 세계처럼 다양한 혼합되며 무대장치적 배경 위에 회화, 드로잉, 프린트, 포토리소그래피, 사이언그래피, 색인, 북아트와 다양한 오브제들이 개진된다. 특히 식물학자이자 민족학자인 조셉 락Joseph Francis Charles Rock(1884-1962)이 1920~30년 중국과 티벳으로 떠난 학술 기행 기록물 중에서 족제비, 올빼미, 독사, 맹금류 등을 동물학적 관점으로 접근해 사생화, 자수, 섬유미술, 아플리케, 수예품 등으로 재구성한다. 루카스 타인 작가는 조셉의 기록은 식물도감의 영역을 넘어 진귀한 의식을 담은 기록물이며, 탐험가를 넘어 그는 문화 사회적 의식 속 오브제의 모사와 공간의 재현으로 실제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생기는 일들에 대한 직관적인 관찰과 인상을 표현하는 예술가라 여긴다.
다양한 범주에서 수집되고 만들어진 과거 유럽식의 화려한 분더카머(wunderkammer. 16~17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한 진귀한 물품을 모아둔 공간)는 매혹적이고 멋진 것으로 여겨지며 호기심을 자아내며 아카이빙된 수장고라면 루카스 타인의 특별한 형태의 프레젠테이션은 서로 간의 결합점이 없는 물체와 재료를 연결시켜준다. 미술사적 의미를 가진 유리화병은 투사기처럼 80가지의 다양한 네거티브 슬라이드필름을 보여주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화면은 연관성을 지닌다. 작가는 새로운 차원의 비주얼 실험으로 한국의 특성이 묻어나는 앨범 형식의 현대적 컬렉션을 진행하며, 전시기간 동안 관객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앨범을 인터넷 상의 가상보관소에 아카이빙할 예정이다.
세 작가는 작품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차원을 나눌 수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시각예술작가의 n차원으로의 발전이며 관객과의 소통이다. 차원에 대한 개개인의 해석과 표현은 부딪혀야 한다. 교류와 혼돈의 시간은 새로운 차원을 찾아낼 기회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차원은 고차원에 존재하는 자로부터 저차원을 이해하는 것만이 가능하다. 작가들은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차원의 혼돈에 대한 집중적 탐구를 보여주고 n차원의 세계에서 일어날 일을 각자의 방법으로 제시할 것이다. 그들의 n차원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개념적 의미를 발견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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