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조
인수봉 - 이 고독의 문장은 묘사일까 서술일까 2014
전민조
인수봉 - 억년바위의 초현실주의 2014
전민조
왜 인수봉은 먼곳에서 더 높을까 2014
전민조 사진에 바위꾼이 보이지 않는 까닭
박인식(전 조선일보기자 전 월간산 편집장)
산꾼들은 벽등반Climbing을 바위한다, 말한다.
스물에서 쉰 나이에 이르도록 바위하며 바위를 말하고 바위를 살아왔다.
그 서른 해 동안 나의 바위는 물었다.
-우리는 어디서 온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몇 달 전, 뭇 산꾼들의 어미바위인 북한산 인수봉을 50년 넘게 찍어온 전민조 사진가를 만난 우연으로 그 오랜 질문의 인수봉 대답을 듣게 되었다면, 그 또한 우연일까.
그의 인수봉 사진들은 바위를 새롭게 말하고 있었다.
사람보다 바위에 가까운 말로, 시적 영감을 바위적 촉감으로 번역하여
바위를 살아/ 바위가 되려 했으나/ 바위가 되지 못한 애태움의 몸짓// 바위의 목소리로/노래하려 했으나/ 어떤 자유도 어떤 고독도 어떤 사랑도/ 바위의 입을 열지 못한 안타까움의 혀// 바위의 영혼으로 육신을/ 꽃피우려 했으나/ 어떤 계절도 봄으로 돌아오지 않은 애달픔의 표정
< 인수봉, 바위하다3 >
고흐의 얼굴/ 그 예술혼의 얼굴// 인수봉 큰바위 얼굴/ 그 바위혼의 얼굴//고흐, 그림하다/
예술혼하다// 산꾼, 인수봉하다/ 바위혼하다
< 예술혼 또는 바위혼 >
씨앗의 내가 막 싹을 틔운 느낌// 알의 내가 노란 부리로 껍질을 쪼는 부화의 감촉/ 첫 비상의 날개 받쳐주던 허공의 첫 단단함// 그 전에, 아버지 사랑으로 어머니 자궁이 감싸주던 수태의 질감
< 첫바위 >
첫눈 맞아 인수봉은 첫눈사람한다// 백운대 저녁 그림자 밀물에 바다 그리워/ 인수봉은 돌고래한다
< 인수봉 외귀가 듣는 바위의 말들>부분
나직하고 정직한 발/ 뻗치며 상상하는 손/ 더불어 꿈꾸는 어깨와 허리// 이 사랑의 형식은/ 설득인가 고백인가// 이 고독의 문장은/ 묘사일까 서술일까// 이 자유의 범위는/ 상상일까 환상일까
< 바위하다 1 >
그러니까/ 나는 바위를 자유하기 시작했지// 바위를 고독한지 너무도 오래되었으므로// 길잃은 사랑이 고독의 심연에 빠져 동심원의 문장으로 비망록을 쓰기 시작했으므로// 그 동심원의 중심에서 나의 바위는 바위의 말을 거두고 사람의 말로 기억을 예언으로 들려주고 있으므로
< 그러니까 >
나는 어디서 왔는가/ 그 물음으로/ 입산하는 바람따라/ 입암入岩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물음 끝에 출산出山하는 물따라/ 출암出岩했다// 견딜 수 없는 목숨의 고독을/ 누릴 수 없는 목숨의 자유를/ 어쩔 수 없는 목숨의 사랑을/ 들락거렸던/ 입암 그리고 출암/ 출암 그리나 입암
< 입암 또는 출암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페루로 가는 새들의 마지막 비상/ 인수봉行// 인수봉하다 바위하다//아무도 보지 못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아무도 말하지 못한// 바위하는 새들의 페루// 바위하다 인수봉하다
< 전민조 인수봉 사진에 바위꾼이 보이지 않는 까닭>
1944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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