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새가 있느냐?
2010.04.09 ▶ 2010.06.05
초대일시ㅣ 2010-04-09 17pm
2010.04.09 ▶ 2010.06.05
초대일시ㅣ 2010-04-09 17pm
김을
여기...새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나는 난감하다 Object, 2005
김을
작품이 많아지면 화실이 좁아진다.(나만 그런가...?) Object, 2005, Kim Eull Studio
김을
그림 이새끼!싸가지 없는... oil on canvas, 182x228cm, 2009
김을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 볼 마지막 기회였는데...정말 아쉽다...전시준비 때문에...아,이놈의‘現’ Object, 2005
김을
소파에서 낮잠을 깼을 때 내 눈 앞에서는 라벤다색 점박이 무늬가 있는 분홍색 박스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Object, 2005, Kim Eull Studio
김을
그림이 필요 없는 즐거운 세상은 없을까? Object, 2005
김을
“Everything is nothing,Nothing is everything.”.... Object, 2005
김을
너는 전에 비를 본적이 있나?내리는 비를...달리고 있는 곰은? oil on canvas, 182x228cm, 2010
김을
소_닭_개...그리고 그림 Object, 2005, Kim Eull Studio
김을
산모퉁이를 돌아서자...해가 벌써 지고 있었다.ㅠㅠ oil on canvas, 194×260cm, 2009
신문로에 위치한 스페이스 공명에서는 현재 "여기... 새가 있느냐?" 라는 전시 제목으로 김을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여기... 새가 있느냐?" 라는 질문은 지금 작가 자신이 세상과 예술에 다가가는 화두이다. 김을은 90년대까지 표현주의적인 자화상 작업을 주로 해오다가 2002년경부터 드로잉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다. 매년 전시를 통해 선보인 그의 수많은 드로잉은 무엇인가를 그린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있는, 즉각적인 작가의 내면세계의 표상이다. 그는 작가들의 일반적인 작업 방식과는 다르게 특정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직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즉, 자신의 기억과 인식 구조 안에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자유롭게 끄집어내어 작품에 덧씌우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의식과 경험으로부터 나온 일상의 사소한 것이며, 동시에 모든 것을 '삶'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자유롭게 녹여내어 유기적으로 재구성 한 것이다.
이번 스페이스 공명에서의 전시 역시 김을이 지금껏 작업해온 드로잉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그는 드로잉 대신 회화와 수많은 오브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7점의 회화작품과 약 450여점에 이르는 오브제 작품들은 각각 다른 형태와 의미를 지니면서도 군집을 이루어 하나의 대형 오브제 작품으로서 전시된다.
작가는 단순화된 형태로 표현한 회화작품과 그동안 직접 수집하여 온 장난감이나 버려진 사물들을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오브제로 재탄생시켜 직관에 따라 나열한다. 작품에는 특정한 주제의식이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유독 많이 눈에 띄는 비행기 작품 역시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이 아닌 그간 모아온 수많은 장난감 비행기가 그를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잡념(雜念)들이 툭툭 튀어나와 있는 듯한 유쾌한 그의 세계를 스페이스 공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 관람객은 다시금 다음과 같은 질문과 부딪히게 될 것이다. "여기... 새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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