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마련한 이번 기획전에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뚜렷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대표적인 원로 작가 김경인(서양화), 박대성(동양화), 심정수(조각) 3인의 전시를 6월29일부터 진행합니다. 원로 작가 3인은 우리 자연의 특성과 그 아름다움에서 한국 조형의 특성을 찾는 한편 대상의 외피가 아니라 그 이면에 깃든 생명의 법칙이나 기운을 표현해내는 것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서구적인 미의 기준에서 탈피해 우리의 것을 찾고자 노력한 원로 작가 3인의 현대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며, 전시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미술관 속 작가의 방‘과 ’내 몸의 감각을 믿어요‘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경인 작가는 한국의 산야에 자리한 소나무를 영적인 존재로 다루고자 한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와 긴밀한 연관을 지닌 매개로서의 소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미감, 삶의 정서 등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소나무의 외형이 아니라 소나무가 가진 조형적 힘, 리음의 맺고 끊음에 주목하며 이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 미술이 지닌 건강하고 역동적인 선과 생명력을 가장 친근하고 보편적인 소나무라는 존재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박대성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적인 재료와 동양의 고전적인 화법, 서법, 전각 등에서 차용된 여러 방법론을 종합하여 한국의 자연 풍경을 날카롭고 예민하게 그려내고 있다. 박대성 작가의 횡축 장축으로 제작된 대형 작품들은 시대의 감각에 맞는 현대 산수를 추구한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작가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자신의 거주 공간인 경주 지역 등의 장소를 마음껏 자기 화폭으로 불러들여 그 정수를 음미하고 있다.
심정수 작가는 80년대 이후 인체와 자연을 소재로 하여 우리의 정치적 현실과 민중의 삶, 그리고 자연의 신비와 생태, 환경적 사유를 펼쳐내고 있다. 이른바 형상 조각을 구사하면서도 자유로운 변형과 과감한 구성을 통해 사실적이면서도 환각적인 미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조각을 하고 있다. 심정수 작가는 조각으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느냐 하는 것, 즉 기본적으로 서사와 내용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과 서사는 여전히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우리 조형의 미감과 생명력이었다고 본다.
1941년 충남 당진출생
1945년 경상북도 청도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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