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8 하정웅컬렉션 “씨를 뿌리는 사람”
2021.04.13 ▶ 2021.07.11
2021.04.13 ▶ 2021.07.11
전시 포스터
야쓰다 다카아기
야씨를 뿌리는 사람 1989, Stained glass, 40.2×56cm
문승근
무제 1977, Serigraph, 63.3x90cm
오병학
정물 1998, Oil on canvas, 53x65.2cm
이국자
정물 2002, Oil on canvas, 79x63.5cm
고삼권
가족 2011, Oil on canvas, 130.3x162.2cm
강경자
편지 1997, Acrylic on canvas, 130.3x162.1cm
김영숙
초현-여행의 시작 2013, Oil on canvas, 162.2×162.2cm
야쓰다 다카아기
sweet hours(1/7) MiHee 13 March 2005, Digital C print, 90x60cm
강봉규
너와 나_수양버들. 광주호 생태공원 2012, Pigment print, 60x90cm
박병희
동심 1986, Marble, 34x24x37cm
이우환
With Winds 1990, Oil on canvas, 116.7x90.9cm
김규태
천세복락(天世福樂) 2005, Oil on canvas, 212x167cm
레바당
무제 2004, Color on fabric, 164x114cm
강철수
달맞이 꽃 2003, Oil on canvas, 53x41cm
백남준
마샬 맥루한의 초상 1987, Silkscreen, 53.5x128cm
2012-2018 하정웅컬렉션 “씨를 뿌리는 사람”
작품기증을 통한 하정웅과 광주시립미술관의 인연은 1992년 광주시립미술관 개관과 거의 궤를 같이해 이제 30여년에 이른다. 1992년 개관한 광주시립미술관은 개관직후 지역 미술인들을 중심으로 작품기증 운동을 펼쳤고, 일본에 있는 하정웅에게까지 작품기증을 요청했었다.
자수성가한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컬렉터로 잘 알려진 하정웅은 오래전부터 일본 타자와호수(田沢湖) 옆에 ‘기도의 미술관’을 건립하려 했었다. 타자와는 그가 태어난 고향이자 아름다운 호수와 함께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에 풍부한 수력을 이용한 발전소 건설공사를 위해 조선인을 포함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강제징용 되어 목숨을 잃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하정웅은 그곳에 ‘기도의 미술관’을 세워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고자 했다.
당시 강제 징용되어 희생된 이들을 위한 미술관 건립이 일본에서 무산된 하정웅에게, 1980년 5월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광주는 장소만 다를 뿐 같은 의미로 그에게 다가왔다. 하정웅은 강제징용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더욱 확장하여 그의 컬렉션을 통해 세계 인류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했다.
하정웅은 평생에 걸쳐 수집한 약 1만점의 미술작품과 귀중한 자료들을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교육기관 등에 기증하였는데, 특히 광주시립미술관에 주요 재일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내 민주, 인권, 평화 관련한 다수의 작품들, 그리고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들까지 아낌없이 기증했다. 이렇게 하정웅이 광주시립미술관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평생 그가 가슴깊이 간직했던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 평화가 1980년 5월 광주정신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그동안 하정웅컬렉션 연구와 함께 매년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고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에서도 하정웅컬렉션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하정웅컬렉션은 역사의 뒤편에 사라질 뻔한 재일교포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국내에서 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하정웅컬렉션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뒤틀린 한일관계에서 차별과 학대를 견디며, 분단의 아픔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평생 안고 살아가고 있는 재일 미술인들의 삶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정웅컬렉션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폭을 한층 확장시켜 놓았다.
하정웅은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직후인 1993년을 시작으로 1999년, 2003년, 2010년 네 차례에 걸쳐 2,222점의 작품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하였다. 그리고 2012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 제5차 381점을 기증함으로써 현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컬렉션은 총 2,603점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기증된 하정웅컬렉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제5차 하정웅 기증작품에는 40명 작가의 작품 381점으로, 오병학, 이국자, 고삼권, 이우환, 문승근, 강경자, 김영숙, 김인숙 등 재일작가의 작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강봉규, 강철수, 박병희 등 국내 작가와 미국에서 활동했던 백남준, 김규태, 베트남의 레바당, 일본의 야츠다 다카아기와 야츠다 유리코 등의 작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정웅컬렉션은 ‘기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평화의 기도이자 마음의 평안을 바라는 기도이며, 희생된 사람들이나 학대받은 사람들, 사회적 약자, 역사 속에서 이름도 없이 고통 받고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기도이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이번 전시작품인 야츠다 다카아이와 야츠다 유리코의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 제5차 하정웅기증 작품들과 함께 개인의 인권과 인류의 평화를 위한 하정웅컬렉션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며 씨앗을 뿌리듯 그 뜻이 널리 전파되었으면 한다.
■ 홍윤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1932년 서울출생
1936년 경남 함안출생
1939년 출생
1969년 출생
193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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