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 Drag and Draw
2021.08.13 ▶ 2021.12.19
2021.08.13 ▶ 2021.12.19
전시 포스터
류정민
아인슈타인:생각의 생각 #F01 자석, 피그먼트 프린트, 스티로폼, 입체포토 콜라쥬, 125x130x123cm, 2018
손민아
요한계시록 13장 디지털프린트, 144.5x110cm, 2008
심아빈
탄생 캔버스에 아크릴릭, 공, 24.2x33.4cm(each), 2013
이성미
글래스 드로잉 수집한 깨어진 유리조각, 가변설치, 2021
장지은
감성의 기억 혼합재료와 영상프로젝션, 가변설치, 2018
이정배
짙은산과 초록들 레진, 자작합판, 우레탄 페인트, 54x78x3cm/40x40cm, 2020
배성희
정원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7
민정See
바라보다 영상설치, 2채널 프로젝터 영상, 의자, 러그, 스탠드 등, 4.5x8m, 2021
김인영
변환 지점 포맥스에 출력, 가변설치, 2021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예술수단으로 볼 수 있는 ‘드로잉(Drawing)’은 개인의 내밀한 의식과 사고(思考)의 흐름, 창작이라는 행위의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매체이다. 본래 ‘드로잉(Drawing)’은 라틴어와 튜톤(Teuton)어에서 유래된 ‘그리다, (선)을 긋다(draw)’라는 뜻에서 기원하며, 그 어원은 ‘끌다(Drag)’이다. 화면에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당기거나 끌어서 표시를 남긴다는 것을 뜻하는 ‘끌다(Drag)’에서 그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
이러한 ‘드로잉(Drawing)’의 근본적인 의미와 개념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현대 ‘드로잉(Drawing)’의 속성과 성격의 본질을 이루고 있다.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과 발상에서부터 시작되는 ‘드로잉(Drawing)’은 모든 창작의 시발점으로서, 작가 개인의 생각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고 그것을 ‘끌어와(drag)’ 표현해내는 창의적인 수단인 것이다. 그렇기에 ‘드로잉(Drawing)’은 어떠한 형식과 매체의 제한에서 벗어나 무한한 방식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
‘드로잉(Drawing)’을 ‘결과보다 과정’, ‘개념보다 상상’, ‘완성보다 실험’에 초점을 맞춘 창조 작업으로 규정한 소마드로잉센터는 2006년 국내 최초 드로잉 전문기관으로 개관한 이래 꾸준히 작가공모를 시행하여 올해로 15기의 작가를 맞이하였다. 젊은 작가들의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 경향을 보여주는 ‘내일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전시 《Drag and Draw》는 그동안 아카이브 형식으로만 소개되었던 소마드로잉센터 등록작가 10인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드로잉(Drawing)’의 개념과 창작활동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이번전시는 미술관 건축물 자체가 도화지가 되어 작가의 발상에 의해 채워지는 입체 및 공간 드로잉에 초점을 두고자 했다. 미술관 공간에 직접 작가가 독창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나가며 고유의 생각을 끌어와(Drag), 새롭게 그려내는(Draw) 창작과 실험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작가의 아이디어가 착안되고 창작의 발상이 시작되는 지점을 크게 ‘상상의 확장’, ‘일상적 사유’, ‘공간적 경험’ 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작가 개인이 생각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작가적 상상을 통해 우주공간으로 시각화하는 류정민(13기)과, 심플한 검은 라인으로 새로운 공간을 그려냄으로써 실상과 가상의 경계를 재해석하는 손민아(14기), 빛과 유리의 특수성을 활용하여 3차원의 공감각적인 형태와 색을 표현한 임정은(10기)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무한한 ‘상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근본적인 의미와 내면의 화두를 시각화하는 심아빈(7기)과, 자동차 유리의 파편을 작품으로 새롭게 재탄생 시켜 상처와 치유가 반복되는 일상의 기억을 매개하는 이성미(9기), 자본주의의 잠재적 점유지 대상이 된 자연을 기하학적 풍경으로 재해석한 이정배(3기), 그리고 일상 속 삶의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을 시각화한 장지은(12기)은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적 사유’를 통해 창작의 과정을 구축해냄을 알 수 있다.
작가 개인의 ‘공간적 경험’은 또 다른 발상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데, 배성희(5기)는 세계 각국의 레지던시 경험을 통해 도시의 이상성에 대한 질문 제기하고, 민정see(14기)는 도시환경 속에 버려져 축적된 사물의 이미지들과 도시의 기억을 매개한다. 김인영(14기)은 디지털과 현실 공간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이미지를 생산, 축적, 소비하는 환경과 물질성의 변화를 표현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되는 작가의 독창적이고 신선한 시각과 자유로운 표현의 형식은 ‘창작의 행위’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는 현대 ‘드로잉(Drawing)’의 근간이자 새로운 잠재력을 잉태하고 있는 씨앗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오는 ‘드로잉(Drawing)’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이번 내일전 《Drag and Draw》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위한 다양한 모색과 실험의 과정, 그리고 무한하게 확장될 수 있는 현대 ‘드로잉(Drawing)’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앞으로 소마드로잉센터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1983년 강릉출생
1979년 서울출생
1978년 출생
1980년 출생
1977년 출생
1974년 출생
1964년 강원도 도계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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