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
2022.01.25 ▶ 2022.05.08
2022.01.25 ▶ 2022.05.08
전시 포스터
김미진
숨 2022, 도자설치,사운드, 가변설치
변종곤
엠엠 2014, 철판에 유채, 67×50×5
쑨지
친애하는 자연에게 2022, 칸버스에 아크릴릭, 11000×60000
이미주
증식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00×80
이병찬
오늘밤 2022, 혼합재료, 가변설치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는 펜데믹으로 인해 이성적인 사고나 축척된 데이터가 힘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예술가들의 다면적인 시각과 무한한 가능성이 투영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사고의 메커니즘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메타픽션(meta-fiction)은 픽션1) 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 위한 장치이다. 창작물이 허구(픽션)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알려, 허구와 현실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며 아이러니와 자아 성찰을 유도한다. 작품 안에서 사실과 픽션을 넘나드는 메타픽션은 작품의 내재적 존재를 탐색하기 위한 가장 좋은 장치가 된다.
《메타픽션: 현실 그 너머》는 ‘현실’과 ‘그 너머’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며 불확실한 현실을 인식하게 되는 메타픽션을 다루고 있다. 전시는 작품의 불확실한 이미지를 통해 현실의 인식을 유도한다. 그로 인해 현실과 픽션이 분리되지 않고 만나게 되는 동시성을 갖는다.
아직 펜데믹은 끝나지 않았다. 펜데믹으로 인해 불완전한 현 시점과 초현실주의는 맞닿아 있기에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이번 전시의 시발점이 된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어내고, 형태를 알 수 없는 작품을 통해 현실 그 너머의 ‘초현실’을 그려낸다.
초현실주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 1986-1966)은 화가는 내적이고도 비가시적인 꿈과 상상력을 재현해냄으로써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해야 된다고 선언했다. 초현실주의의 변함없는 원칙은 인간의 자유이다. 인간의 ‘삶’ 자체를 재정의 하면서 ‘예술 근본’의 재구성을 시도했다. 이 지점부터 전시는 시작된다.
이번 전시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83),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b.1929), 변종곤(BYUN Chonggon, b.1948), 이미주(LEE Miju, b.1982), 김미진(KIM Mijin, b.1979), 쑨지(Soonji, b.1984), 이병찬(LEE Byungchan, b.1987) 아홉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일곱 개의 픽션 ‘무의식-환영-결합-증식-우연-내재-이면’으로 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픽션의 개별 작품들은 자유롭게 상호 교류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1전시실에는 초현실주의 작가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를 시작으로 쿠사마 야요이, 변종곤, 이미주의 작품을, 전시실을 연결하는 공간에는 김미진의 작품으로, 2전시실에는 쑨지, 이병찬의 작품을 배치했다. 전시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현실과 초현실, 익숙함과 기괴함이 공존하고 있다. 작품들은 무의식의 산물인 까닭에 규정짓기는 모호하지만, 그 모호함이 초현실과 기괴함을 양산한다.
전시는 작품과 관람자를 소통시켜 예술작품에 내포된 의미를 사회화하는 기능을 한다. 《메타픽션》은 감성, 비합리, 비논리, 우연이 힘을 발휘하는 ‘현실 그 너머’의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전시를 통해 현실이 가상으로, 가상이 현실로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즐기며, 상상했던 기형적인 세상, 잠재의식에 내포되어 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길 바란다.
1887년 러시아 제국(현 벨라루스)출생
189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출생
1904년 스페인 피게레스출생
1929년 일본출생
1948년 대구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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