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희
metaphore-15 45.5x27cm, Acrylic on canvas, 2016
허승희
Stay-no12 60cmx60cm, Acrylic on Canvas, 2020
허승희
오후 6:00 Acrylic on Canvas, 97.5cmx131cm, 2022
허승희
눈 먼 사람의 친구 Acrylic on Canvas, 81cmx131cm, 2021
허승희
늦은저녁 50cmx65cm, Acrylic on Canvas, 2020
허승희
Season2022-6 Acrylic on Canvas, 2022
허승희
between 60.5cmx73cm, Acrylic on Canvas, 2019
허승희
오후 Acrylic on Canvas, 97.5cmx131cm, 2022
허승희
Season2022-3 Acrylic on Canvas, 41cmx61.5cm, 2022
허승희
어느날의 나무 20cmx30cm, Acrylic on Canvas, 2020
예전 허승희 작가의 작품에 드러나는 인물들은 불규칙하게 표현된 마티에르(matière)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고자 하는 존재의 움직임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근작들에서는 작품의 표면은 예전보다 매끄러워졌고, 배경으로부터 도드라진 인물이 아닌 배경과 인물이 균일한 공간에 배치되어 언뜻 배경과 인물이 하나인 듯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개체적 존재성을 뛰어넘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감각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전작들에 드러난 인물들은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고, 여성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이 주로 표현되면서 드러난 것들의 감추어진 이면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듯 보였다. 이렇듯 그림에 표현된 여성의 이미지와 작가 자신이 매치되면서, 보는 이들은 그림의 인물에서 작가 혹은 어머니로 대표되는 여성성을 떠올렸다.
하지만 최근에 보여진 인물들에서는 기존의 여성과는 다른 성별처럼 보이지만, 확실히 남성이라고도 볼 수 없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성별의 모호함을 통해 존재에 대한 작가의 확장된 인식이 드러나고 있고, 이는 보는 이들에게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인물에서 자신이 원하는 누구든 투영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하게 된다.
그리고, 인물과 함께 표현되고 있는 풍경을 통해서도 작가의 확장된 시선을 볼 수 있다. 인물이라는 존재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진 시선에서 탈피하여, 마치 공중에서 풍경에 녹아든 존재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존재에서 한 발 떨어져 전체를 보는 관찰자의 시선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러한 관찰자의 시선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둘러싼 세계를 좀 더 폭넓게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김수정작가
197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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