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 방방곡곡 All over Korea
2022.04.01 ▶ 2022.04.25
2022.04.01 ▶ 2022.04.25
전시 포스터
김억
무흘구곡-6곡 옥류동_ed21 한지에 목판_49×37cm(image), 76.5×56cm(paper)_2014
김억
진도바닷길_ap4, ed31 한지에 목판_61×37cm_2017
김억
영산강_ap4, ed31 한지에 목판_61×37cm_2017
김억
화순운주사_ap4, ed31 한지에 목판_61×37cm_2017
김봄
궁1 캔버스에 혼합재료_162.2×130.3cm_2021
김봄
궁2 캔버스에 혼합재료_194×130.3cm_2021
김봄
산도(山圖) 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8cm_2021
김봄
도산서원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45cm_2022
길은 사람들의 삶을 얘기하고 물길은 자연을 노래한다
물은 살아있음과 생성을 의미하고 길은 사람들의 삶이나 인생의 여정 혹은 역사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 다. 그래서 물길과 길의 흐름은 유연하게 풍경들을 조율하며 자연과 인간이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어 우러지며 만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살아 숨쉬는 자연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며 응집하는 역 사와 자연과 인간을 어우르고 있다고 보여 진다.
자연이나 국토가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의해 적극적으로 인식되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대상 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묘사해 내면서도 여행의 경험과 자연적인 풍광에 인문 지리적인 관점을 더하여 길을 걷고 또 바라본다.
우리가 인간을 배제하고 경치를 감상한다면 땅이나 산과 물은 한갓 대상에 머무르지만 그 자연속에 인간 의 삶의 모습과 역사를 볼 수 있다면 진정한 살아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발길에 차이는 돌맹이 하나라도 가만히 앉아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천년의 역사를 말해주듯이 우리가 스치는 모든 사물들은 우리에게 시간을 초월한 역사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삶과 여정이 그 속에 한겹 한겹 퇴적시키고 있는 것이리라. 나의 작품은 장소의 경험,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의 들과 산과 계곡, 수목, 그리고 휘돌고 감돌아 나가는 강 의 체험과 불가분의 연관에서 나온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지리적 공간, 혹은 장소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목판 위에서 산계(山系)와 수계(水系)들은 하나의 실감으로 명증한 형태를 드러내고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물의 발원지와 경유지, 산맥의 뻗어나가고 이어짐, 옛길과 도로들, 촌락들에 구체적 존재감을 불어 넣는 일이다. 목판 위에서 풍부한 사실감과 존재감을 뿜어내는 자연 경관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 이 아니다. 그것은 실존의 의미 있는 사건들이 이어지는 장소이며, 우리의 도덕적 · 지적 · 정신적 토대가 만들어지는 근원적 자리이다.
- 김억 작가노트
김봄 작품의 첫인상은 마치 옛 선조들의 고지도나 현대의 그림지도를 보는 것 같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에, 특정 지역의 지형적 특성, 정체성, 뉴스들을 리서치하고, 옛 지도와 현재의 지도를 비교해 보면서 변 화한 점과 장소만의 시각적 특징들을 살펴본다.
김봄에게 ‘장소’는 물리적 위치뿐 아니라 주관적인 공간 지각과 시간적 기억을 내포한다. 단순한 객관적 지표나 환경을 넘어서, 실재하는 지도 위에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켜 그림지도를 만든다. 평면적인 표면 위에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본 산, 강, 건물을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곳곳에 균일한 여백을 둔다. 작품 ‘궁’은 옛 지도 방식으로 표현된 현재의 덕수궁과 경복궁을 다각도에서 관찰하고 여러 겹 중첩시켜 재구 성하였다. 고지도에 변함없이 등장하는 서울을 둘러싼 산줄기 속에, 현대 고층빌딩, 지금을 살아가는 사 람들의 모습을 더해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된 새로운 산수를 만든다. 작품 안에 보이는 궁과 산, 여백의 공 간 곳곳에 사람들을 배치하여 마치 관람자가 캔버스 안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작에서는 위성사진을 빌려 하늘에서 본 도시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풍경으로 그려낸 다. 작품 ‘In the air’는 인천 연안동을 웹 지도를 통해 보고, 수없이 많은 점과 알록달록한 색, 다양한 면들 을 쌓아 장난감 블록 풍경처럼 묘사하였다. ‘개항장’은 인천 중구의 고지도를 재해석하여 다양한 근대 문 물과 문화가 유입된 흔적들이 쌓여 보이게 표현해낸다. 또한, 영등포 지역을 그려낸 작품 ‘오백채’는 문래 동에 방직공장 종사원을 위해 만들어진 오백채의 주택을 하늘에서 관찰한 풍경이다. 새의 시점으로 바 라본 문래동 주택의 지붕은 청아한 코발트 블루 빛으로 물들어있다.
김봄은 한 도시 안에 각자의 기억과 몸으로 경험한 지역의 모습을 지도 안에서 공유하고 기록하고자 한 다. 이는 특정 장소들을 예술적으로 기록함으로써 ‘재장소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장소를 바라보는 다채 로운 시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서 무엇을 보고, 생각하며 걷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 면 한다. 또, 작품 속 풍경을 느릿느릿 걸으며, 여러 장소들과 만난 각자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간 여 행을 떠나기 바란다.
- 김봄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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