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근: New Perspective
2022.05.11 ▶ 2022.05.31
2022.05.11 ▶ 2022.05.31
전원근
무제(untitled)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전원근
무제(untitled)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전원근
무제(untitled) 40x3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전원근
무제(untitled) 30x2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전원근
무제(untitled) 30x20cm, 캔버스에 아크릴, 2021
갤러리 LVS(신사동)에서 5월, 전원근 개인전 < New Perspective >를 개최한다. 3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개인전에서는 이전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절제된 단색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했다. 여러 색의 결합이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하나의 색이 되어가는 과정에 ‘선 Line'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전원근의 캔버스는 여러 겹의 레이어의 중첩으로 인해 생기는 무한한 색과 빛의 깊이를 담아왔다. 지난 2019년 개인전의 제목이기도 한 < 색 너머의 색 >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묽은 아크릴 레이어가 하나의 색에 지나지 않고 무수한 빛의 결합으로 보여 지는 장면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2022년 새 개인전의 제목은 < New Perspective : 새로운 관점 >이다. 기존의 평면 작업 위에 경계가 뚜렷하게 선을 얹었다. 묽게 희석한 아크릴을 얇게 바르고 닦아낸 뒤 다시 바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그의 작업은 마치 빛을 보는 듯 점, 선, 면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깊은 캔버스 단면을 보여주었다.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전원근의 작품 속 여러 모양의 선은 모호한 경계를 구체화하는 물질성을 가진 선이다.
흐르는 아크릴 물감을 스무 번 이상 바르고 지우는 반복적인 과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캔버스 옆면에는 긴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수행의 흔적이 줄무늬처럼 남았다. 최종적으로 감상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색이 되기 전, 아주 처음에 그 색이 어떻게 출발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캔버스 옆면은 전원근의 작품 세계에서 상징적인 공간으로, 캔버스 안에서 일어난 모든 시간과 생각이 모여 만들어진 역사를 볼 수 있다. 이는 창작자의 시간을 감상자와 함께 공유하여 동시대에 사유하게 함으로써 색이 어떤 시간을 거쳐서 확장되고 절제되어 작품이 완성되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다.
작품의 모든 색은 중첩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고, 각각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으로 여겨진다. 그 위에 얹어진 다양한 모양의 선의 집합은 면과 선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조형언어이자, 마치 종이 위의 글자처럼 작가가 작품 안에서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수사학적 장치이기도 하다.
전원근은 1990년대부터 독일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재독 한국인 화가이며, 갤러리 LVS에서 6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까지도 서울, 베를린, 오사카 등 세계의 다양한 도시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글· 갤러리LVS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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