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아타
<자연하다 ONNATURE>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대사원 (2010-2012
김아타
ON-AIR Project 141-8, 얼음 붓다 Ice Buddha 2006
김아타
자연하다 ONNATURE 일본 도쿄, (2010-2012)
김아타
<자연하다 ONNATURE> 땅 속 한국 홍천, (2011-2012)
1990년에 개관한 모란미술관은 2020년 30주년을 맞이하였다. 지난 30년간 모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는 작가와 작품을 다양한 전시를 통해 소개해왔다. 모란미술관은 지난 해 새로운 30년을 향해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미술관에 대한 전반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하였다. 모란미술관 본관에 6개의 전시장을 구성하였고, 기존의 모란미술관 문화센터에는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는 스페이스 갤러리를 만들었고, 대관도 가능한 전시공간을 조성하였다.
올해 모란미술관은 재개관 첫 번째 전시로 지난 10년간 진행되어 온 김아타의 작품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전시 < 자연하다 ON NATURE >를 개최한다. 모란미술관은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갖고 있는 공간이다. 8,600평에 이르는 야외 전시장에는 100여점이 넘는 주목할 만한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 중 특히 루브르 미술관의 아틀리에서 제작된 로댕의 <발자크> 석고 조각상은 모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이다. 또한 오랜 세월의 시간이 만든 아름다운 모란의 뜰이 있는 모란미술관은 모란묘원에 인접해 있기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예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적, 문화적 그리고 예술적 환경을 갖춘 모란미술관은 김아타의 < 자연하다 ON NATURE > 연작을 소개하는데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김아타는 일찍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2004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애퍼처(Aperture)에서 사진집을 출간했고, 2006년 아시아인 최초로 뉴욕 ICP(국제사진센터)에서 개인전을 열었다는 점을 보더라도 그의 작업이 얼마나 높이 평가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김아타의 < 뮤지엄 프로젝트(MUSEUM PROJECT) >와 < 온 에어(ON-AIR) >는 21세기 초에 전개된 현대미술사에서 주목할 만한 미학적 궤적을 보여주는 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모란미술관의 전시에서는 2010년경부터 지속적으로 작업해 온 < 자연하다 ON NATURE > 연작이 주로 소개될 것이다. 김아타는 2010년경부터 세계의 여러 곳에 캔버스를 세우고, 자연과 함께 예술을 하는 사유의 작업을 시작하였다.
전방 부대의 사격장에 세워 둔 캔버스는 포 사격으로 찢겨져 흔적처럼 조각이 난 천으로 이루어진 < 자연하다 ON NATURE >가 되었다. 인도 부다가야, 칠레 아타카마 사막, 중국 허난성, 미국 인디언 거주지, 한국 강원도 인제, 일본 히로시마 등에 설치된 < 자연하다 ON NATURE >의 캔버스는 자연에서 시작되고 자연과 함께 진행되고 자연과 함께 매듭을 짓는 작업의 산물이다. 땅 위에서는 태양, 달, 비, 눈, 바람 그리고 자연의 생명체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 그뿐 아니라 땅에 묻힌 캔버스, 바다 속에 잠긴 캔버스는 온갖 자연의 유기적 환경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작품이 되었다.
김아타의 < 자연하다 ON NATURE > 연작은 ‘자연이 그린 그림’ 또는 ‘자연의 드로잉’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단순히 환경미술이나 자연미술 또는 생태미술을 지향한 작품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김아타는 자연을 예술화하거나 예술을 자연으로 환원시키고자 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는 자연과 예술을 (지독하면서도 자유롭게) 사유하면서 ‘자연하다’를 실천하는 작가이다. 존재에 대한 깊은 생각은 자연을 명사로 받아들이기는 것이 아니라 동사로 인식하게끔 하였다.
김아타는 존재에 대한 감응의 지평이 열리는 곳에 캔버스를 세웠다. 따라서 < 자연하다 ON NATURE >는 환경미술, 자연미술, 생태미술 등과 같은 특정한 장르나 미술사조로 한정되거나 분류될 수 없는 자연, 예술 그리고 사유의 변주를 감응의 미학(aesthetics of affection)의 차원에서 제시하는 작품이다. 작가 김아타는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모란미술관의 뜰에 캔버스를 세웠다. 2년 동안 그 캔버스는 아름다운 변용을 거치면서 모란미술관의 자연과 예술을 ‘자연하다“할 것이다.
특별히 이번 < 자연하다 ON NATURE >전에서 김아타의 < 온 에어 ON-AIR > 프로젝트 중의 한 작품인
작가의 말
“이곳에서 싯다르타는 붓다가 되었다. 이유를 알고 싶었다. 싯다르타가 매일 기도하고 명상을 하던 그 자리에 캔버를 세웠다. 부다가야는 <자연하다>의 캔버스가 서야 할 가까운 이유이다. <자연하다>를 극찬한 마하보디 대사원 주지 스님께서 직접 땅을 팠다. 스님을 붓다를 만나듯 캔버스와 합장했다. 부가가야는 힘든 땅이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이 붓다였다. 룸비니(Lumbini)는 싯다르타의 고향이다. 부다가야(BuddhaGaya)는 붓다의 고향이다. 둘은 같으면서 다르다. 부다가야에서 2년이 지난 캔버스를 만나는 순간의 충격은 컸다. 싯다르타가 붓다가 된 이유이다. 붓다는 큰 상처의 현현임을 깨달았다. 나를 가진 채 세상을 얻을 수 없다. 캔버스는 모든 것을 잃었다. 모든 것을 얻었다. 나는 잠시 붓다가 되었다.”
1956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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