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를 드러내다

2010.07.02 ▶ 2010.07.21

대안공간 반디

부산 수영구 광안2동 16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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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07-02 18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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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뚫어질 듯이 주시하다 혼합재료, 프로젝터, 400×450×830mm,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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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속내를 드러내다_전시전경 혼합재료,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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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속내를 드러내다_전시전경 혼합재료,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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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속내를 드러내다_전시전경 혼합재료,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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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멍~ 종이 위 판화, 하드 보드지, 230×400×400mm,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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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When I wake up 레진 위 채색, 180×150×500mm, 2010,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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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진우

    눈을 부릅뜨다 혼합재료, 2m이내 설치, 2010, 개인소장

  • Press Release

    류진우의 <속내를 드러내다>전의 종이조각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종이조각들은 작가가 열다섯 살 소년이었을 때로 돌아가서, 그 때의 일상과 감정을 투영한 것으로 푸(작가와 닮은) 형상의 가면을 쓰고 있다.

    작가는 과거의 특정한 시기를 기억하며 그것을 현재로 불러내기 위해서 가면(푸우라는 만화 캐릭터와 닮아 있지만, 작가는 캐릭터를 재현하는 것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하나의 가면을 이용한 것일 뿐)을 이용한다. 이 가면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자신과 조우하기 위한 장치이며, 이 가면을 쓴 조각들은 그 당시 나른하고 지루하며 특별한 일은 없지만 그럼에도 호기심 넘치는, 혼자만의 일상의 경험과 일탈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자신의 청소년기에 대해서 “우울하고, 게으르고, 내성적이고, 반항적이고, 장난스럽고, 호기심 많고, 골방에 지내고, 항상 어지럽히고, 살이 오를 대로 오르고, TV와 게임에 빠져 있고, 침대 밑 야한잡지를 탐닉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렇게 기억되는 과거 자신의 모습은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종이조각들로 재현되며, 훔쳐보기, 숨기 등과 같은 특정한 행동을 한다. 이 작품들은 작가 개인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했고, 과거의 어떤 시간을 단편 영화나 소설처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더불어 이 소년들의 모습이 비단 작가의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즐거움을 자극하는 것이다.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타인의 모습이거나 혹은 나 자신의 모습일 수 있는 폐인, 루저, 은둔형 외톨이 등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예술에 대해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야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근본적인 숙명일 수 있다. 그런데 특정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특정한 시점을 제시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예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과 일상, 여러 문화로 드러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과거, 현재의 경험이든 생각이든 그것을 만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특히 아름다움이나 정신적인 초월과 같은 이상적인 경험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서 별일 없는 혹은 복잡한 일상의 경험이나 감정들을 만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되는 것이다. 류진우가 조각 작품을 통해서 솔직하게 드러낸 자아는 결국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만들어진 여러 경험들을 대리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류진우는 이렇게 소소하지만 솔직한 경험을 전시의 주제로 삼았으며,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조각제작 방법을 취한다. 형태는 정확하게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통적인 조각의 딱딱함이나 무거움, 매끈함을 넘어서기 위해 표면은 종이를 이용했다. 이 종이는 작가가 줄무늬 패턴, 옷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한 패턴 등을 만든 후 인쇄한 종이이다.(작가는 이러한 방법을 처음에는 판화를 찍어내는 방식을 이용했지만, 많은 시간이 들었기 때문에 패턴을 직접 디자인 한 후 종이를 출력하는 방식으로 방법을 바꾸었다) 또한 종이조각들의 행동이나 상황을 보완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천, 텔레비전, 카메라, 거울과 같은 오브제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싶다고 말하는 류진우의 작업은 사실 고백이나 진실을 말하는 그런 작업은 아니다. 가면을 쓰고 과거의 ‘나’와 조우하고 있긴 하지만, 이성적이며 창조적이고 순수한 자아를 찾기 위해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언급처럼 무수한 감정을 느끼며, 여러 가지 행위를 하기 때문에 어떤 것으로 정의될 수 없는, 아니 정의될 필요가 없는 그런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작가에게로 소급되는 것이 아니라 유머러스하고 유쾌하지만 그럼에도 무기력하고 힘든 일상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의 경험으로 전치되는 것이다.

    작가가 짜 놓은 시나리오에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류진우의 첫 번째 개인전은 심각하지 않게 그럼에도 유쾌한 경험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 찌질(?)했던 경험들도 ‘나’를 구성해왔던 혹은 구성하고 있는 것이므로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중이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신양희)

    전시제목속내를 드러내다

    전시기간2010.07.02(금) - 2010.07.21(수)

    참여작가 류진우

    초대일시2010-07-02 18pm

    관람시간11: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대안공간 반디 Space Bandee Non-Profit Organization (부산 수영구 광안2동 169-44)

    연락처051-756-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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