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3분의 행복 seok ho kang: Three Minute Delight
2022.12.15 ▶ 2023.03.19
2022.12.15 ▶ 2023.03.19
전시 포스터
강석호
무제 2008, 리넨에 유채, 155x165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강석호
무제 2008, 리넨에 유채, 103×97cm, 유족 소장
강석호
무제 2017, 리넨에 유채, 180×150cm, 유족 소장
강석호
무제 2015, 리넨에 유채, 91.8×76cm, 유족 소장
강석호
무제 2020, 리넨에 유채, 72.6x100.2cm, 유족 소장
강석호
강석호가 2020년 거주했던 명륜동 집의 거실
3분의 행복
‘3분의 행복’은 강석호가 쓴 글의 제목이다. 이 글에서 강석호는 집에서 작업실로, 산책길로, 다시 작업실을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여정을 담았다. 그는 개인전 도록에 작품에 대한 글 대신에 이러한 수필을 넣곤 했는데, 강석호를 알수록 그의 작품과 유사한 정서를 담은 이 글들이 결과적으로 작업에 관한 서술과 다르지 않은 것임을 느끼게 된다. 강석호의 작품 역시 그의 수필과도 같은 담담한 미감을 갖고 있다. 거기에는 일상적 현실 속에 있지만 그 무게에 매몰되지 않는 거리감, 다정한 무심함을 유지하는 관조적 거리감이 있다. ‘3분’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가 작업실 밖에서 보낸 일과는 작업실에서의 시간을 틀에 가두지 않고 자유로움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했던 중요한 시간이었다.
강석호는 모더니즘 디자인 가구들을 수집했을 뿐 아니라, 일상을 예술화한 바우하우스 운동을 조명한 《유토피아, 이상에서 현실로》와 같은 전시 기획을 하기도 했다. 그가 산책하고 수집하고 전시를 기획하며 구축해나갔던 세계는 곧 그가 만들어간 일상의 유토피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자신만의 유토피아 안에서 지속한 매일매일의 조형적 사고를 통해 작품들이 창작되었다. 그렇기에 강석호의 일상과 예술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배경과 형상과도 같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그의 작가적 태도를 읽을 수 있도록 강석호의 주요 회화 시리즈들과 그의 가구와 수집품들을 함께 구성했고, 그의 글 속 문장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에서 중요했던 일상과 시각, 유토피아, 산책을 전시구성을 위한 장별 키워드로 삼았다.
강석호의 작고 1주기를 막 지난 시기에 열린 이 전시에서 미술사적 분석을 시도하기엔 때 이르다. 그보다 이 전시는 강석호가 그를 아는 이들에게 주었던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널리 전하여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한 예술가가 아름다움을 가시적인 현실로 구축하며 보낸 시간은 낯선 이에게도 영감을 주는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석호는 인간됨을 알수록 작품을 더 좋아하게 되는 작가였는데, 그와 함께하는 일상의 시간이 그의 작품만큼이나 담백하고 선선하며 다정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 전시가 그의 수필을 읽듯 강석호의 세계 안을 산책하는 특별한 일상의 시간이 되기를, 더 나아가 향후 그에 관한 작가론적 연구와 2000년대 이후 한국 구상회화에 대한 미술사적 고찰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
이은주 (초청 큐레이터, 미술사가)
1971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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