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이동기
Dongi Lee X SNAPTAG Flower Garden Print Work 2022 Silkscreened in 43 colors on BFK 300 gsm fine art paper 91.0 x 78.29 cm (image : 85 x 72.29 cm) ⓒdongilee/pibigallery
이교준
Untitled 2010 Acrylic, ply wood 60 x 42.5 x 15(d) cm ⓒkyojunlee/pibigallery PreviousNext © PIBIGALLERY
안경수
공단 Industrial Complex 2018 Acrylic on canvas 180 x 230 cm ⓒgyungsuan/pibigallery
안경수
죽은 조명 Dead Light 죽은 조명 Dead Light 2021 Acrylic on canvas 53 x 45.5 cm ⓒgyungsuan/pibigallery
이명미
동물그리기 2020 Acrylic on canvas 16 x 22 cm ⓒmyungmilee/pibigallery
이동기
도기독 Doggy Dog 2019 Acrylic on canvas 50 x 50 cm ⓒdongilee/pibigallery
이명미
개 같이 살지 말자 2018 Pencil, acrylic on tracing+coarse paper, tape 54 x 79 cm ⓒmyungmilee/pibigallery
2016년 개관한 피비갤러리는 지난 6년간 다양한 주제와 매체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동시대 한국 미술의 다채로운 흐름을 소개해왔다. 2023년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 Selected Works >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피비갤러리와 함께 했던, 국내 미술시장에서 각자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구축해온 작가들의 그룹전으로 구성된다.
About Artist & Works
이명미 (b.1955)
이명미는 단색화가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한국 화단의 미학적 관습에서 벗어나 강렬한 원색을 사용하며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자유로운 회화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한 전환점으로 인식되는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발기인으로 참여하였는데, 이 시기 작품은 개념적이고 미니멀한 경향을 보였다. 이후 당시의 금욕적인 분위기에 저항하듯 컬러풀하고 생기넘치는 작업을 전개하였다. 컵, 의자, 꽃, 동물 등 일상적 대상을 그리는데 각각에 의미를 담기 보다는 형상 자체의 본질을 포착하여 단순한 구성의 평면적인 모습으로 완성한다. 작가는 오려낸 캔버스 조각, 종이, 천과 같은 평면적인 재료에 바느질, 콜라주, 패치워크 등의 다양한 기법, 그리고 밝고 유쾌한 컬러를 사용하여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위트, 유희적인 태도로 자신의 회화를 완성하고 있다.
이교준 (b.1955)
이교준은 1979년 대구현대미술제를 기점으로 작가로서의 행보를 시작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앙데팡당 Independants”(1981), “에꼴 드 서울 Ecole de Seoul”(1981, 1982), “타-라 TA-RA 그룹전”(1983~1990)을 포함한 70~80년대 한국화단의 주요 현대미술 전시에 참여하였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당시의 전위적인 미술운동에 동참하면서 실험적 설치와 개념적 퍼포먼스를 기록한 사진에 집중하였다. 초기의 사진 작업을 통한 개념의 실험은 대상을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로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1990년대부터 종이 위 목탄과 연필, 알루미늄과 납 등의 공업, 산업적 재료를 이용한 평면작업으로 변화하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최소한의 형태와 구성, 색채만으로 화면을 이루는 본격적인 기하추상회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2022년 대구미술관에서 50여년 간의 화업을 집대성한 대규모 개인전 《이교준의 라티오(Ratio)》를 개최한 이교준은 이번 전시에서 공간 분할을 바탕으로 한 기하추상회화(Geometrical Abstract painting) 및 2007~2014년에 집중된 윈도우(Window) 연작 일부, 공간(깊이)에 대한 탐구가 입체화된 보이드(Void) 작품 등을 보여준다.
이동기 (b.1967)
이동기는 대중문화 속에서 쉽게 소비되고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이미지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고, 현대사회의 상투형들을 작품에 직접적으로 사용하면서 대중문화에 뿌리를 둔 예술임을 작품 전면에 나타내왔다. 1993년 미국의 미키마우스와 일본의 아톰을 합성하여 만든 혼성 이미지로 탄생한 아토마우스는 이후 사회적 기호와 맥락을 암시하는 여러 상황에서 묘사되면서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현상을 담아내는 현대미술의 주요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토마우스 외에도 도기독, 믹톰과 같은 다른 캐릭터, 이들이 함께 나타나 작가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버블> 등의 작품들과 근작 <꽃밭> 등을 소개한다.
안경수 (b.1975)
일상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추상적 공간을 회화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안경수는 관람자로 하여금 ‘심상의 풍경’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그의 화면은 일상의 삶에서 쉽게 접하는 평범한 사물과 자연이지만, 보는 사람의 경험과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세계관을 끌어내면서 풍경을 완성한다. 안경수는 특별할 것 없는 찰나의 순간을 그리면서도 이것을 의미 있게 만든다. 다시말해 사건의 하이라이트보다는 그 전후를 포착하여 화면의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동양 회화에서 사유하던 방식을 연상케 한다. 아크릴물감의 반복적 터치로 쌓아 올린 얇고도 다층적인 레이어로 재현되는 형상들은 풍경에 새로운 질감을 부여한다.
장숙경 (b.1973)
일본 타마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수학한 장숙경은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작업의 일관된 동력이자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로 삼아 왔다. 종이와 흑연을 주재료로 하는 출품작 <28>, <30> 에서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주시하며 살아있는 존재의 역동성과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준다. 아교, 픽사티브 등의 중간 정착액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종이의 손상 없이 흑연을 어느정도까지 받아낼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두고 종이 위에서 흑연으로 구현할 수 있는 리듬감과 운율을 두루 나타낸다.
피비갤러리는 이번 < Selected Works >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다양한 층위에서 각자의 패러다임으로 풍요로운 담론을 형성해온 작가들의 발자취와 행보를 되짚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과 미학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컬렉터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는 이들 작가들의 작품이 한국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1955년 대구출생
1967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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