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정: ( )의 교차들 Something Intersected
2023.04.29 ▶ 2023.05.28
2023.04.29 ▶ 2023.05.28
전시 포스터
서재정
Illusory Pattern_E-3 157x136x9(D)cm, oil on shaped canvas, 2020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3 185x185x15(D)cm, acrylic, colored pencil on shaped canvas, 2017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6 113.5x157.5x5.7(D)cm, oil on shaped canvas, 2020
서재정
불확정성 유기적 공간 17 81x58.5cm, oil on shaped canvas, 2023
서재정
유연한 공간 22-3 21x28cm, colored pencil on paper, 2022
서재정
유연한 공간 22-4 21x28cm, colored pencil on paper, 2022
서재정
유연한 공간 23-3 32x32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서재정
유연한 공간 23-9 80x140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서재정
불 확정성 유기적 공간 11 79x94cm, oil on shaped canvas, 2022
서재정
( )의 교차들 Something Intersected 전시전경
서재정
( )의 교차들 Something Intersected 전시전경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2기 서재정 작가의 '( )의 교차들 Something Intersected'展을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개최한다.
현재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공간을 둘러보자. 벽과 바닥, 천장이 정확하게 맞물려 있고 중력의 힘을 거스르지 않는, 당연하고 익숙한 3차원의 공간이다. 작가 서재정은 하나의 화면 안에서 그 익숙한 공간을 부수고 새로 지으며 넘나든다. 계단, 기둥, 지붕, 아치 등이 화면 안에서 서로 무너뜨리고 뒤엉켜지며 확장된 구조물이 된다.
서재정의 그림 속 장면은 수학적으로 긴밀하고 탄탄하게 지어진 어느 공간의 내부처럼 보인다. 그러나 왠지 모를 기시감에 작품 속의 선과 면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머지않아 길을 잃게 된다. 본능적으로 소실점을 좇아 공간의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마주하는 것은 현실과 비현실, 2차원과 3차원의 경계에서 맞는 환상적인 카오스와 일루전이다. 구축과 해체, 교차를 반복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모호한 경계에서 끊임없이 교차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여러 요소를 통해 나타낸다. 예컨대 색연필로 선을 그어 공간을 은근히 분할하는 것이다. 가늘고 연하게 그어진 이 선은 멀리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에 다가서면 비로소 보이는 선으로 화면 내에서 공간을 분할한다. 이 선은 보는 위치에 따라 나타나기도, 사라지기도 하면서 은유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작품 속 공간은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감성, 계획과 우연 등의 상반되고 모순된 개념들의 경계에 존재하는 '건축적 심리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층적 형태와 상황을 담고 있는 건축적 공간을 통해 시지각적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 '건축적 심리 공간'은 재현의 장소 개념과는 다르면서도 또한 막연한 환상만은 아닌 제 3의 공간이다. 이것이 하나의 모티브가 되어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되고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 작가노트 中
또한 서재정 작가의 그림은 대부분 푸른색과 녹색 위주의 모노톤이 돋보인다. 작가는 시중에 판매되는 기성 색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색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푸른색과 녹색은 배합에 따라, 혹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따뜻한 색이 될 수도 차가운 색이 될 수도 있는 어느 경계에 위치해있다. 따라서 서재정 작가의 푸른색과 녹색은 때에 따라 차갑거나 따뜻하다.
"화면 전체의 모노톤 계열의 색감은 건축공간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색채로, 공간의 공감각적 경험을 드러내고자 하는 색채이다. 재현적 장소 개념과는 다른 심리적 공간으로 풀어내는 것으로, 인식과 경험, 다양한 감각이 개입되면서 공간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재구성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작가노트 中
일반적인 평면의 형태를 벗어난 쉐이프트캔버스shaped canvas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경계와 틈을 구현하는 훌륭한 매체가 된다. 입체인 줄 알았던 작품은 평면이 되고, 평면으로 보였던 작품은 입체가 된다. 벽에 걸린 캔버스가 드리울 그림자마저 완벽히 계산되어 만들어진 작품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가진 공간 개념을 깨부순다. 끊임없이 해체되고 또 구축되는 경계의 틈에서 의식적 환영을 즐겨보길 바란다. ■ 영은미술관
1983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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