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주호
장소가 되다-15 (Becoming a Place-15) zelkova, 118.3x8x9cm, 2023
홍순모
내가 부르짖음으로 피곤하여 내 목이 마르며 수성암, 30×25×38cm, 2012
원인종
산-수 철, 캔버스천, 110x65x17cm, 2017
박일순
Green wood, polyester, 24.7x30x5.2cm, 2022
김주호
철조요염보살사유입상 철판, 72x45x17cm, 2009
흙이나 나무, 돌, 금속 등을 빚거나 깎고 새겨서 입체적 형상을 만드는 조형 미술을 조각이라 명명한다면 수십년간 다양한 재료의 물성과 형태를 연구하며 꾸준히 작업세계를 넓혀오신 김주호, 박일순, 원인종, 최인수, 홍순모 5분의 작가님을 모시고 5월 전시를 기획하였습니다.
먼저, 김주호 작가는 테라코타, 철판, 나무 등을 이용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한국적 삶의 정서를 바탕으로 친근하고 유머러스 하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합니다.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품은 철판이라는 무거운 소재임에도,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으로 철판 드로잉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박일순, 최인수 작가의 나무 조각의 특징은 작업에서 작가의 개입과 작위성을 최소화하여 자연과 생명의 순환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인수 작가의 "벌레 먹어 죽거나, 고사하거나, 공사로 잘린 나무를 쌓아놓고 여러 날 나무에 경청(傾聽)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가 나를 관찰하는 듯하다."라는 고백이나, 박일순 작가의 "베니어판을 마주하고 나무를 상상한다. 거대한 숲에 나무로 살았을 그의 근본에 대하여. 생명의 기운 충천하던 그의 시간과 숨결의 흔적 애무하며 위로의 예를 다하여 그의 꿈을 되살린다."라는 표현처럼 두 작가는 물질(나무)과 내밀하게 교감하면서 나무에 숨어있는 우주를 조심스럽게 드러내 보이는 여정 속으로 저희를 안내합니다.
홍순모 작가는 재료인 수성암이나 무안점토를 이용해 인체를 엉성한 듯 간결하게 묘사합니다. 때로는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우리네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현실 세계에서 아파하고 고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오늘날을 사는 한국인의 얼굴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투박함 속에 가만히 내려앉는 슬픔이 우리를 어루만지는 듯합니다.
원인종 작가는 고향인 강원도에서 보고 자란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깊게 체험하여 자연 또한 숨쉬고, 상처 입었을 때 아파하는 유기체라는 인식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철을 재료로 한 작품은 자연의 순환 과정 속 자연과의 소통과 교감, 조화를 지향하며, 작품은 고요하고도 역동적인 힘이 함께 느껴집니다.
이렇게 김주호, 박일순, 원인종, 최인수, 홍순모 작가님의 조각은 특징이나 성격들이 모두 다르며 각각의 개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조각의 대상인 나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주변의 인물들과 섬세한 공명과 소통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이분법적 관점에서 벗어나 세상 만물이 나와 다름없는 생명체라는 인식의 지평이 넓어져서 모두 함께 오래도록 공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갤러리 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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