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황형신
황형신, 레이어드스틸+임정주, 토템을 위한 논엘로퀀트 ⓒ San Choi, 서울시립미술관커미션
임정주
논엘로퀀트 무리 2023, 서울시립미술관커미션
이슬기
〈U:박장대소〉를 위한 스케치 2023, 진주명주,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 195 x 155.5 x 1cm, 갤러리 현대 제공, Seulgi Lee ⓒ Adagp Paris, 2023, 서울시립미술관커미션
권중모
〈뉴 책궤 시리즈〉를 위한 렌더링 2023,서울시립미술관커미션
이슬기
〈U:움츠리는 개구리〉를 위한 스케치 2023, 진주명주, 통영 누비장인과 협업, 195 x 155.5 x 1cm, 갤러리 현대 제공, Seulgi Lee ⓒ Adagp Paris, 2023, 서울시립미술관커미션
《매일, 예술》은 디자인, 건축, 공예처럼 기능이 동반되는 생활의 영역과 감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순수미술이라는 두 접점에 위치한 총 13점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권중모, 이슬기, 임정주, 황형신은 서로의 장르를 넘나들거나 개념과 방법론을 차용하면서 작업을 펼쳐오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범주 혹은 장르에 관한 이야기를 건네기보다는, ‘쓸모’와 ‘감상’ 측면이라는 영역을 적극적으로 참조하며, 서로의 특성을 부각하는 동시대 오브제가 만들어내는 관람객의 경험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일상 속에서 예술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은 역사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지속적으로 추구되어온 이상향이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아름다움이 인간 생활을 향상시킨다는 믿음이 있었다. 19세기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한 모더니즘의 등장으로 예술의 구분은 엄격해지고, 각 장르별 고유의 특성은 강화되었다. 그러한 중에도 생활과 미술을 융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었으며, 일상에서 그 둘은 정도만 달리하여 결합과 분리를 반복하였다. 20세기 중반부터 삶과 유리된 모더니즘에 대한 거부에서 시작된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회복되었고, 본격적으로 일상과 예술을 교차하는 다양한 혼성의 움직임을 가속화 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 더 이상 장르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지고 개념과 표현방식이 확장된 조형물을 전시장과 생활 환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과 주변 환경에 무의미한 시선을 던지며, 주위의 스펙터클한 자극에도 무뎌진 감각을 가지고 매일을 지낸다. 《매일, 예술》은 이러한 일상 속에 창의적으로 생활 환경을 감각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기획되었다. 권중모, 이슬기, 임정주, 황형신이 선보이는 작품은 우리의 생활과 관련을 맺고 있거나 맺을 수 있는 조형물이다. 쓸모의 요소가 내재된 대상에 대한 경험적 익숙함으로 작품들을 감상할 때 관람객은 심적 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매일, 예술》에서 마주한 작품에 대한 경험을 간직하고, 생활로 돌아가 주변 사물에 감각을 열어두고 다양한 의미를 찾아본다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매일, 예술’을 발견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197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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