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선
오후 세 시 Ceramic, 34x45cm, 2023
양화선
여름의 집 도자 Ceramic, 34x44cm, 2023
양화선
강가의 집 #3 도자 Ceramic, 20x33x8cm, 2023
작가의 글_ <버드나무와 북한강>
숲의 나무여, 너는 내 영혼을 아는구나.
- 빅토르 위고, <정관시집>
나는 북한강 하류 청평과 두물머리 사이에 산다. 동해는 멀어서 물이 보고 싶을 때는 북한강으로 간다. 강가에는 길고 가는 가지를 물에 담그고 일렁이며 흔들리는 버드나무가 병풍처럼 열을 지어 서 있다. 오월이 되면 할머니의 파마머리 같은 잎들은 풀어지고 늘어져서 강물에 머리를 적신다. 버드나무의 가지와 잎들은 불안함과 열정이 가득 차 힘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봄에 흠뻑 취해 생명력의 분출을 억누를 수 없는 듯 하다.
버드나무는 강인한 번식과 생존의 나무, 바람과 비의 나무이다. 바람이 극렬하게 불 때 버드나무는 온몸으로 생존과 생명의 희열을 내뿜는다. 마치 장엄한 한편의 서사시와 같다. 나는 강가 버드나무를 가까이 바라보고 그 주변을 걷기도 하고 나무 아래 앉아 바람을 느끼거나 잎이 늘어진 수면에 발을 담근다.
북한강 Bukhangang River
발원지: 강원도 금강군 신읍리 단발령
길이: 317.5 Km
중도, 남이섬, 자라섬, 춘천, 가평을 거쳐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간다,
양화선의 ‚강을 따라서‘ 전시에…
김경훈(미술사가)
예술가 양화선의 ‚강을 따라서‘ 전시 타이틀 사진에서 보여지는 작업은 무엇보다도 매우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함축적이지만 또한 무엇인가 매우 풍부하다는 인상을 일깨운다. 한편으로 이것은 작가의 시적인 상상력을 거친 조형적인 언어로 읽혀 질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매우 절제된 단순한 표현 속에 담긴 서술적이고 중단없는 이야기같다.
(실제 이 작업의 크기를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강을 표현한 듯한 형태는 ‚돌’을, 산을 표현한 듯한 것은 ‚나무’를 꼭 닮아 있다.
강물에 잠긴 주먹만한 크기의 작은 돌 한덩어리만큼, 손에 잡을 수도, 형태도 없이 흐르는 강을 제대로 표현한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싶고,
나무는 (외적인 형태나 그의 내면적 본질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국 숲을 담고 있고, 숲은 나무 한 그루 안에 무한한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는 것 아닌가.
이 모든 것은, 보여지고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선, 직접 손으로 만지고 주물러 형을 만들고, 그것이 익고 굳음을 기다려주는 예술가의 촉각적인 상상력이 파악한 자연과 인간과 공간의 관계로 이해된다.
개인적인 바람은 (여건이 허락된다면, 매우 넓은 벽면 혹은 바닥에 그리고 그 위로 인공적인 조명없는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곳, 그래서 날씨나 하루의 시간에 따라 빛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곳에서) 마치 이 작업이 흐르는 강물에 굴러온 돌이 강물 어딘가 툭 자리잡고 박혀 그곳에서 다시금 흐르는 강물을 견뎌내듯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관객은 이러한 공간적 관계 속에 놓여짐으로, 자신만의 상상력을 통해 작가의 작업 앞에 설 수 있지 않을까?
194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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