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색과 단어의 무게 The Weight of Colors & Words
2023.05.24 ▶ 2023.06.17
2023.05.24 ▶ 2023.06.17
전시 포스터
박은영
싹트다 [germinate]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4 x 24.2 cm_2023
박은영
열리고있다 [opening]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 x 130.3 cm_2023
박은영
열었다 [opened]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 x 130.3 cm_2023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 진선에서 2023년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박은영의 개인전 <색과 단어의 무게>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진선 에서 박은영 작가의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박은영 작가는 본인을 색을 기록하고 수집하는 회화작가라고 지칭한다. 작가의 작업에 대한 태도는 전시 제목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제목에 ‘-무게’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작가가 색의 질량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기도 하다. 작가는 색에도 질량이 있다고 생각하며 색이 가진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를 고찰한다.
그녀의 작업 방식은 매우 흥미롭다. 작가는 어떤 경험에서 나타난 감정들과 감성들을 사색을 통해 색으로 환원시키면서 색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을 반복한다. 맨 마지막에 완성된 색 화면이 나타나면 작품과의 교류를 통해 색과 연결되는 동사 단어로 명명하면서 비로소 작업이 완성된다.
이번 전시는 같은 크기 작품이 배열되어 의미가 확장되는 군집 시리즈와 작품들이 개념적으로 연계되는 시제 작업으로 구성되어 작품 제목과 작품이 연결되면서 관람하는 묘미가 드러난다.
초록 색감들이 부각된 군집 시리즈 ‘싹트다’ 작업은 24개의 같은 크기 작품이 군집으로 구성되어, 자연의 변화 과정을 지켜보며 느꼈던 작가의 다양한 경험, 감정, 감성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 있다. 초록 색감들은 단순히 생명력의 상징으로만 머물지 않고 ‘싹트다’, ‘솟아오르다’, ‘생장하다’와 같은 동사형 제목을 통해 생명력의 의미가 확장해나가는 것을 경험한다.
개념의 연관성으로 구성되는 시제 작업인 ‘열다’ 시리즈 (열었다, 열다, 열리고 있다)는 전혀 다른 화면구성과 색감이지만 각기 제목으로 인해 작품들 사이에 연계성을 갖는다. 박은영의 작업 세계에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연계성이다. 하나를 두고도 충분히 흡입력이 있지만 작품과 작품, 전시와 전시가 연결된 흐름을 이해할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이 과정 속에 수많은 자극을 받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과정의 끝은 관람객의 경험까지 환기되며 또 다른 세계로 확장된다.
박은영은 무의식과 의식이 공존하는 작업의 모습으로 기호(단어)와 물질 사이에 있을 조형적 언어를 탐구한다. 마치 여러 개의 단어들이 모여 한 문장이 구성되듯이 각각의 작품들은 작품과 작품사이에 의미와 서사가 부여돼 추상회화로서 하나의 구성을 이루며 관람객들이 여러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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