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畵歌 물,길 Traces of Water
2023.06.15 ▶ 2023.08.11
2023.06.15 ▶ 2023.08.11
전시 포스터
박소현
부유하는 물덩이 #89 스플래쉬_순지에 채색_100×72.7cm_2023
박소현
부유하는 물덩이 #91 만발_순지에 채색_135×126cm_2023
황규민
화보19-부유하는 물덩이-만개 한지에 목판, 수채화물감, 유성잉크, 검정 프레임_156.0×190.8cm_2023
황규민
화보6-Untitled 한지에 목판, 수채화물감, 유성잉크, 검정 프레임_156.0×84.8cm_2021
(재)한원미술관은 한국화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 동시대 미술로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제14회 화가(畵歌) 《물, 길 Traces of Water》을 2023년 6월 15일(목)부터 8월 11일(금)까지 개최한다. 화가(畵歌:그리기의 즐거움)전은 한국화 장르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역량 있는 차세대 한국화 작가를 발굴·지원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재)한원미술관의 대표적인 연례 기획전시이다. 본 전시는 전통의 수용과 현대미술의 흐름에 맞춰 방법론을 구축해 나가는 작가들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전통의 존재와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고전의 멋스러움과 현대적 감각을 겸비한 ‘한국의 회화’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정착하기 바라는 기대를 담고자 한다.
《물, 길 Traces of Water》은 ‘물이 흐른 길’ 또는 ‘물성의 흔적’을 의미한다. 종이에 물길이 스미는 것. 대상을 구현하는 선 위에 먹과 채색 안료가 얹히면 여기에 종이의 흡수와 번짐의 원리가 작용한다. 박소현은 물길의 순환으로 움직이는 분수(fountain)를 눈앞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듯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반해, 황규민은 먹과 물감을 통해 종이의 물길에 놓인 자연스러운 표면적 변화를 감지하고 옛 화보(畫譜)의 구성을 차용‧각색하여 동양화의 동시대적 가치와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질문을 던진다.
두 작가는 물길을 옮기는 행위자로서, 번지고 스며드는 물성의 특성을 살려 대상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특유의 정제되고 함축적인 의미를 심화시킨다. 이들의 풍경은 2차원 평면 회화 전시에서 벗어나 확장된 회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평면의 입체적 작업 방식이나 동양의 정취가 가미된 연출적 요소를 도입한다.
우리의 삶은 흐름이 끊이지 않는 물길과 같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며, 물결이 일렁이는 것처럼 삶의 여정을 거듭하며 성장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물길 위로 전개된 감각들을 느끼며 우리의 삶의 흔적을 머금고 우리 자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박소현의 ‘보여지는 물’, 황규민의 ‘도구로서의 물’이 어떻게 전통과 현대적 미감을 아우르며, 절묘하게 구현되는지 함께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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