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로봇시티 특별전

2010.07.22 ▶ 2010.09.26

3.15 아트센터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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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주혜

    드럼 전자드럼, 미디인터페이스, 샘플러, 앰프, 스피커, 130x135x12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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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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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철

    Contac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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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나현

    캥거루의 사용법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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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춘수

    Mazinger 2008

  • Press Release

    ‘아트위트 전’에 즈음하여
    - 소통과 나눔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가는 하이 테크놀로지 -

    올 여름을 수놓는 특별기획전 ‘아트위트’는 그간 로봇도시를 주제로 다뤄온 테마 전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 2008년 7월, ‘마산로봇 랜드’ 유치를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던 ‘하이로봇展’을 시작으로 이듬해에 개최 된 ‘기계와 인간 展’은 마산을 새로운 문화지대로 만드는 물고를 틀어 주었다. 아울러 이번에 ‘아트위트展’이 개최 되면서 창·마·진 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창원은 문화 창출의 선도자로 도약하는 초석을 더욱 단단히 다지게 됐다.

    ‘아트위트展’은 체계적인 프로그래밍을 통해 마련되었다. 여기엔 마산의 문화적 전통과 정체성을 아우르는 새롭고 현대적인 문화 이미지를 표상코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이르자면 이 전시는 “3·15 아트센터 로봇도시 문화특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는 10월의 ‘가고파 국화축제와 함께하는 인터렉티브 뮤직페스티벌’도 연계되어 계획된 것이다. 이런 점으로 보아 이번 전시회는 개별적이고 단발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안목과 뚜렷한 비전의 지향점을 제시한 전시회라 할 수 있다. 전시기간 중에는 또한 국제적인 행사인 ‘마산문신국제조각 심포지엄’ 개최와 맞물리게 되면서 마산 문화예술 특화사업과 범 마산문화부흥 정책의 전체적인 맥락에 활력을 더하는 시너지(상승) 효과마저 있다. 큰 행사에 앞서 문화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어 내고 시민의 관심을 모으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지역단체 기획전들이 대체로 추상적이고 단발적인 목적으로 추진된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인 면이 보이는 부분이다.

    전시회는 ‘아트 앤 아트’ 와 ‘아트 앤 위트’ 두 가지 성향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두 가지 성향의 공통점은 근본적으로 테크놀로지 아트의 전통과 맥을 잇는 점이다. 과학기술의 문제와 기계장치(메커니즘)의 여러 미학적 문제들을 주제로 한 것들이 여기에 속한다. 기계 산업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생활정서가 예술형식으로 다뤄지며, 삶의 질과 문화에 대한 발언들이 예술로 표현된다. 그러나 ‘아트위트 전’에는 단순히 과학과 테크놀로지 미학만 있지 않다. 테크놀로지 아트에 ‘해학’을 불러 들여 특별한 방점을 찍었다. ‘아트 앤 아트’의 작품들이 냉소적인 ‘풍자’의 측면이 있고, 자기비평적인 형식주의 작품들이 있다면, ‘아트 앤 위트’의 작품들은 익살스런 ‘유머’의 요소가 짙은 편이다. 과학과 예술, 그리고 ‘해학과 풍유’가 만나서 우리들의 현대적 삶과 대중문화를 재미있게 이야기해 준다.

    과학 산업과 미술은 근대 이래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줄곧 새로운 변모를 거듭해 왔다. 움직이는 미술을 꿈꾸던 예술가들이 ‘모빌 조각’과 ‘키네틱 아트’를 발전시키면서 자연의 우연한 힘이나 기계조작을 이용해 움직이는 조각물을 만들어 냈고, 영상기술이 발달하자 전자매체를 이용한 각종 비디오 영상 미술이 우리와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기계 산업과 테크놀로지 사회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기계미학 예찬자들은 기계가 우리에게 좋은 점, 기계가 예술에 좋은 점, 그래서 기계가 미학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는 부분만 부각시켜 칭송했으며, 기계의 부속품들이나 메커니즘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칭송한다. 그래서 예술가들은 자연의 동물이나 식물을 기계처럼 표현하기도 했고, 기계를 모방한 동물이나 사람을 그리기도 했으며, 기계의 모양과 구조들을 모방한 미술품을 만들어 냈다.
    반면에 기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기계가 현대사회를 병폐적인 것으로 만든 요인으로 본다. 영혼이 고갈되고, 인간의 자유의지와 고결한 정신이 피폐해진, 기계화 된 인간들이 사는 과학도시의 병든 삶을 패러디한다. 기계는 자연과 영혼, 에로티시즘의 적으로 여겨진다. 한쪽에선 기계과학의 테크놀로지 사회를 비난하고 한편에선 그것을 예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이 상반된 가치의 갈등을 해소시켜주고 생산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길이 바로 예술에 있다. 예술과 과학, 사람(대중)이 만나면 대립됐던 시각은 곧 창조적인 방향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의 프로그램은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시기간 중에 3·15 아트센터 소극장에선 40여 편의 애니메이션 상영이 있으며, 로봇을 주제로 국내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보는 체험교실도 마련되어있다. 대중들을 미술관으로 초대해 문화행사에 참여케 함으로써 소통과 나눔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는 최근 4년 만에 다시 열린 ‘2010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취지에도 어울리며, 글로벌리즘 문화추세에 어울려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예술은 사회성을, 사회는 창조성’을 표어로 내세운, 이른바 정보화 사회를 이끌어갈 지혜를 찾고는 데 예술이 중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익숙해진 대량생산제조 중심의 기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각 개인에 잠재된 창조적 능력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데 예술이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문화예술교육의 절대적 필요성이 크게 주장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점에서 볼 때, 이번 전시회는 학교 밖의 예술교육이 실천되는 장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다.

    예술과 과학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고,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엔 어떤 함수가 있을까.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에 참석했던 루트번스타인(미국 미시건 주립대학 교수)은 예술적 재능은 유명과학자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능력이라 했다. 노벨수상자들이 사진가나 음악가가 될 가능성은 보통 과학자보다 각각 2배, 4배 이상이었고, 미술가가 될 가능성은 17배 이상이나 되며 배우나 무용가가 될 가능성은 22배였다고 했다.

    ‘아트위트 전’은 로봇 랜드라는 최첨단 과학지구에 예술이 접목되고, 대중문화와 예술교육이 어우러질 수 있는 알찬 전시회이다. 학부모는 물론 청소년·어린아이들까지 과학, 정치, 비즈니스, 문화 분야의 모든 이에게 창의적 상상력을 촉발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다. ‘로봇 랜드’ 브랜드의 이미지가 제고되고 새로운 장르의 문화를 선도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보여줄 전시로서, 성남시에 순회전시가 계획되어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윤익영/미술사가, 창원대학교 교수

    전시제목2010 로봇시티 특별전

    전시기간2010.07.22(목) - 2010.09.26(일)

    참여작가 김기철, 이관우, 박나현, 박종영, 심성운, 신주혜, 정혜경, 유정훈, 오원영, 최정유, 김성민, 장춘수

    관람시간10:00am~19:00pm 8월 9일~8월 31일까지 1시간 연장/ 저녁 8시까지 전시관람

    휴관일없음

    장르특별전시

    관람료무료

    장소3.15 아트센터 3.15 ART CENTER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삼호로 135 )

    연락처055-28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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