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마
생동 2 80x100cm, Mixed media on plywood, 2024
김도마
대화의 흐름 162x130 cm, mixed media on plywood, 2024
김도마
내면을 바라보다 259x162 cm, mixed media on plywood, 2024
1959년생인 김도마 선생은 자유롭고 감성적인 예술적 표현을 추구하는 현대 화가다.
그는 상식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표현을 통해 창작의 자유로움을 탐구한다. 작품은 정해진 조형적 기법이나 질서 없이 다채로운 색과 터치로 채워져 있으며, 특정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직관적이고 즉자적인 표현을 통해 작가의 순수한 자의식을 드러낸다.
김도마 선생은 작업 대상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흥을 여과 없이 그대로 쏟아낸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시작하여, 작업을 하는 동안 손의 감각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고, 감정의 흐름에 맡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상 또는 비구상적인 형태가 나타난다. 작가의 주요 작업 소재는 경주용 자동차, 꽃, 가면이다. 경주용 자동차 작품은 속도감과 물리적 현상을 시각화하여, 자동차의 움직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물리적 현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한다. 꽃 작품에서는 크레파스를 사용해 신체적 힘을 그대로 전달하며, 직관적인 감정 반응을 중요시한다. 자유로운 선의 움직임을 통해 솔직하면서도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표현을 한다. 가면작품은 단순한 형태의 가면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구성하여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그는 소재 및 대상의 외형적인 이미지를 좇는 게 아니다. 표현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자유로운 의식, 감정의 순수성을 찾는다.
7월 여름 뜨거운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도마 선생의 비구상 작품 3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갤러리 H, 홍천 미술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부산 국제 모터쇼 초청, 부산 벡스코 등 여러 개인전을 했고 세종 회화전, KFA아트 밸리 갤러리 초대전, 한-일 우호 아트페어, 어포더블 아트페어, 상하이 아트베어 등 다수의 아트페어,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작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장은선갤러리
직관적이고 즉자적이며 감성적인 표현
신항섭(미술평론가)
화가에게 의식의 자유로움은 어떤 의미일까. 지식이나 경험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의식은 창작 행위와 상통하는 점이 있다. 상식이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표현은 곧 자유로운 의식의 산물일 수 있기에 그렇다. 하지만 창작 과정에서 의식은 적절히 통제하고 제어해야 한다. 지나치게 자유로운 의식은 자칫 감정 쪽으로 흐를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런 우려가 있을지언정 창작에서 의식의 자유로움은 상상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긴요하다.
김도마의 작업을 보면서 한마디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인상이었다. 무엇보다도 작업에서 자기복제가 없다는 점이 그랬다. 바꾸어 말해 조형에 관한 자기만의 데이터가 없다는 뜻이다. 정해진 조형적인 기법이나 질서가 존재하지 않는 분방한 작업 형식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구체적인 형상을 좇는 표현 방식이 아닌 이유도 있으나, 특정의 형식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독자적인 형식미를 의식하지 않는 분방한 표현이야말로 날것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모른다. 날것이란 일테면 순수한 자의식 활동을 통해 나오는 표현, 즉 즉자적인 존재로서의 표현적인 이미지를 말한다. 그로서는 바로 날것과 같은 순수한 표현을 최상으로 여긴다는 뜻이다. 그가 지향하는 그림은 이렇듯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의식 상태를 표현하는 일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실제로 이전의 작업부터 현재까지의 몇 가지 형식의 작업을 보면, 즉자적인 표현이 다수를 차지한다. 소재 또는 대상과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흥을 여과 없이 그대로 쏟아낸다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겠다는 구체적인 안이 없는 상태에서 작업을 시작한다는 얘기다. 작업이 진행하는 동안 감정이 동요하고 의식이 활성화되며 손의 감각은 빠르게 반응한다. 손의 감각은 의식의 흐름을 따르고, 감정의 흐름에 맡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상 또는 비구상적인 형태가 드러난다.
그의 작업은 소재로 나누어 보면 대략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경주용 자동차를 소재로 한 일련의 작업인데, 속도감이 회화적인 이미지로 표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게 되면 공기를 가르게 되고 바람을 일으키며 진동이 발생한다. 시각적으로 인지되지 않는 이러한 물리적인 현상을 시각화하는 일이다. 1초,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자동차의 움직임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물리적인 현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동차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나타나기는 하되 구체성을 상실하고 있는 건 자동차의 미려한 형태미를 좇는 게 아님을 말해 준다. 속도로 인해 야기되는 공기와 아스팔트 도로와 자동차가 만나는 그 숨 막히는 순간의 표정을 잡아내는 셈이다.
둘째는 자유로운 선의 움직임이 꽃의 형태를 남기는 작업인데, 재현성과는 관계없는 표현적인 이미지를 중시한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직관에 의한 감정 반응을 중시하는데, 이를 위해 크레파스를 이용한다. 신체적인 힘을 그대로 전달하는 크레파스가 지어내는 표정, 즉 선의 움직임은 매우 경쾌하고 솔직하며 담백하다. 여기에다 속도감을 수반함으로써 시각적인 쾌감이 크다. 감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표현은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꽃이 가지고 있는 형태적인 아름다움이나 색채이미지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작업하는 그 순간의 미적 감흥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뿐이다.
세 번째는 가면을 소재로 한 작업이다. 이는 최근에 시작되었으며, 가면을 화면에 나열하는 형태의 구성 작업이다. 가면의 이미지가 불분명한 형태로 자리하는 단조로운 구성임에도 그 인상은 강렬하다. 움직이는가 하면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얼굴을 단순한 형태로 만든 가면은 은유적이며 암시적인가 하면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얼굴 모양의 단순한 형태임에도 은밀하고 신비스러운 정서를 유발하기도 한다.
인간의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쓰인다지만, 거기에는 인간사회에 관한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내용을 우선하는 회화적인 소재로서의 효용성이 있다. 다만 그는 이러한 가면의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표현적인 이미지 방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붓 터치로 화면을 덮어나가다가 어느 순간 슬며시 가면의 이미지는 드러내는 표현 방식은 매우 감각적이며 감성적이다. 모호하게 처리되는 가면의 이미지와 함께 속도감이 감지되는 터치에는 의식의 자유로움이 생생하다.
이렇듯이 그의 작업은 소재 및 대상의 외형적인 이미지를 좇는 게 아니다. 매우 직관적이거나 감성적인가 하면, 즉자적이다. 이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겠다는 의도 자체가 없고, 다만 표현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자유로운 의식 및 감정의 순수성을 신뢰하겠다는 태도이다. 이는 의식 및 감정의 순수성을 표현적인 가치로 드러내겠다는 의지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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