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돌을 그리다

2010.11.03 ▶ 2010.11.09

갤러리이즈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Homepage Map

초대일시ㅣ 2010-11-03 18pm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한경혜

    보금자리 한지에 수묵담채, 60.5×72.5cm, 2010

  • 작품 썸네일

    한경혜

    날개옷을 입다 한지에 수묵담채, 60.5×72.5cm, 2010

  • Press Release

    한경혜작가는 계곡물이 고요히 잠긴 곳에 가득한 돌을 그렸다. 수묵에 은은한 담채가 얹혀져 그린 자취는 조심스럽고 소박하다. 인적은 지워지고 오로지 돌과 물만이 가득하다. 수면으로 육박해 들어간 좁혀진 시선에 의해 물과 물에 잠긴 돌들만이 화면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보는 이들을 그 물 속으로, 돌로 유인하는 화각이다. 흡사 우물 안을 내려다보는 듯, 혹은 사찰 마당에 자리한 수각 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체험을 준다. 그림을 보고 있다기 보다는 실제 계곡물이나 그 안에 잠긴 돌맹이들을 접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이나 돌을 그린다기 보다는 그 물과 돌이란 존재로 보는 이들을 추인해내는 장치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산수화의 한 부분을 확대해 그린 이 그림은 맑고 투명한 물, 그 물에 잠긴 다양한 돌들의 자취를 적조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돌의 극진한 묘사나 재현, 혹은 산수풍경적 시선에서 조금은 빠져 나와 보인다. 그런 풍경적 요인에 의해 유인되기 보다는 물과 돌이란 존재 자체를 사유하게 하기 위한 배려에서 이런 장면, 구도가 우선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구체적이고 특정한 풍경의 한 자락이 그려진 것이라기 보다는 실경을 근간으로 하되 작가의 상상력과 의도에 의해 조금은 가공된, 관념취가 풍기는 그림이다. 결국 작가는 우리에게 돌과 물만을 독대하게 하고 그 존재를 새삼 사유하게 한다. 작가는 계곡물에 잠긴 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투명한 물에 비친 돌의 형태와 색채가 더없이 아름답게 반짝인다.

    작가는 그 돌과 물을 그렸다. 아니 물에 잠긴 돌을 그렸다. 물, 수면을 경계로 풍경은 구분되는데 사실 그림은 물 안의 풍경을 집중시킨다. 그림을 보는 이들은 물과 돌을 동시에 본다. 물과 돌은 분리되는 존재가 아니라 상보적이고 공생적 관계로 다가온다. 돌은 물을 만나야 빛나고 물은 돌이 없으면 허전하다. 물은 돌을 녹이고 돌의 표면에 형상과 색채를 새기며 돌은 물을 가두어 형태를 부여한다. 그 둘은 서로의 존재를 하나의 이미지로 환하게 밝혀준다. 새삼 한경혜의 이 그림은 현대판 수석(水石)그림으로 다가온다. 그림은 더없이 차분함과 여유를 지니게 하는 그림이다.

    전시제목물 속 돌을 그리다

    전시기간2010.11.03(수) - 2010.11.09(화)

    참여작가 한경혜

    초대일시2010-11-03 18pm

    관람시간10:00am~19: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이즈 gallery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

    연락처02-736-6669

  • Artists in This Show

갤러리이즈(galleryis)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서승원 개인전

    갤러리이즈

    2023.03.01 ~ 2023.03.07

  • 작품 썸네일

    감성적 시간

    갤러리이즈

    2023.02.22 ~ 2023.02.28

  • 작품 썸네일

    이근택 개인전

    갤러리이즈

    2021.12.15 ~ 2021.12.21

  • 작품 썸네일

    노현우 개인전

    갤러리이즈

    2020.05.06 ~ 2020.05.12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이은우: 손길 모양 The Shape of Touch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23.10.24 ~ 2024.05.05

  • 작품 썸네일

    전통, 잇다 가로지르다

    무안군오승우미술관

    2024.02.24 ~ 2024.05.05

  • 작품 썸네일

    고슈가 Go Suga: All Go

    갤러리 그림손

    2024.03.27 ~ 2024.05.06

  • 작품 썸네일

    박현옥: The moment of spring (봄의 순간)

    매스갤러리

    2024.04.11 ~ 2024.05.08

  • 작품 썸네일

    시몽 부드뱅 개인전: 두 가지

    대안공간 루프

    2024.04.12 ~ 2024.05.11

  • 작품 썸네일

    지역원로작가 김정숙: 나의 에세이

    포항시립미술관

    2024.01.23 ~ 2024.05.12

  • 작품 썸네일

    댄 리: 상실의 서른 여섯 달

    아트선재센터

    2024.02.16 ~ 2024.05.12

  • 작품 썸네일

    우제길 초대전: 빛 사이 색

    전남도립미술관

    2024.03.05 ~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