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소림 - 언어의 저편

2010.11.11 ▶ 2010.11.21

금호미술관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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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11-11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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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oil on canvas, 130.3x16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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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oil on canvas, 130.3x16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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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oil on canvas, 130.3x16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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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oil on canvas, 130.3x16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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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oil on canvas, 130.3x16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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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oil on canvas, 53x45.5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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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acrylic on canvas, 91x116.7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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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 acrylic on canvas, 91x116.7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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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비디오스틸컷)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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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소림

    다층적 실재 Multi-reality(설치컷) F.R.P, video, 2010

  • Press Release

    ‘기호의 제국’으로부터의 ‘소외’ - 최광진(미술평론가)
    기호의 한계와 딜레마

    우리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고, 자연이나 타인들과 끊임없는 교류와 소통을 통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소통이 원활할 때 우리는 일체감과 편안함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소외감과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차소림의 작품을 관류하는 일관된 주제는 소통의 부재에서 피할 수 없이 직면하게 되는 인간 소외의 문제이다. 그는 이 소외의 원인을 기호나 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한다. 신으로부터 이성(理性)을 부여받은 인간은 타자와 소통을 위해 언어나 기호를 만들었지만, 이것이 실재를 왜곡함으로써 완전한 소통은 오히려 왜곡되고 만다. 실재는 역동적으로 변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기에 이를 단순하게 고정시켜 버리는 순간 소외를 피할 수 없다. 기호는 실재의 자기소외로서 태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기호의 한계와 딜레마를 직시하고 실재의 찌꺼기 같은 기호 너머의 다차원적 실재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그에게 언어는 실재를 왜곡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무기가 되어 자신에게 상처를 남기는 도구이다. 그는 “타인의 말이 가시가 되어 가슴을 뚫고 들어와 심장에 상처를 주며 각인되면, 나는 내 안에 천연스럽게 자리한 타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렇게 신체 어딘가에 각인된 언어는 정신을 분열시키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들지만, 이미 내 몸의 일부가 되어 쉽게 제거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치유의 의식(儀式)으로서의 작업
    그는 두꺼운 나무판에다가 지퍼나 못을 빼곡히 박는 작업을 한동안 한 적이 있다. 이것은 내 몸(나무판) 안에 마치 총알의 파편처럼 각인된 타자들(지퍼)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양식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불투명한 에폭시를 덮어 마치 상처에 새살이 돋아난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나무를 붕대로 감아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그 후 이러한 조형작업은 평면으로 옮겨지면서 캔버스에 깨알 같은 문자모양을 각인시켰다. 그것들을 자세히 보면, 문자가 아니라 판박이를 한 지퍼 문양이나 실로 꿰맨 바늘땀으로 제법 텍스트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모이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개미떼처럼 보이는 이러한 텍스트는 신의 감추어진 코드처럼 해독 불가능한 언어이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해독에 도전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그는 작업에 많은 노동과 시간을 할애한다. 이러한 작업행위는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함이라기보다는 마치 경건한 예배의식처럼 정갈한 양식적 완벽성을 통해 자신의 내적 불안을 잠재우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일종의 종교 의식(儀式)과 유사해 보인다. 그의 작업방식은 자신의 소외된 감정과 갈등에서 출발하여 작업의 행위를 통해 치유의 과정을 드러내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이번에 선보이는 근작들은 양식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언어 기호와 소통에 관한 관심사가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 지퍼문양의 판박이를 통해 깨알같이 각인되었던 문자 형태는 이제 커다란 기호모양으로 변하여 초현실적인 낮선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문자 형태를 닮은 이러한 기호들은 막연한 상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가 직접 깎은 하얀 석고를 임의적으로 배치하여 사진을 찍고, 그것을 다시 유화로 그린 것이다. 그가 굳이 부러지기 쉬운 석고를 재료로 하여 예리한 각도로 갈고 깎는 고행을 거치면서 유사 문자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소 불필요해 보이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서 그는 자신의 내적 상처와 불안한 심리를 정화시키는 듯하다. 그렇다면 석고를 깎는 행위 역시 치유를 위한 경건한 의식과 다름 아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석고는 다시 캔버스 화면에 커다랗게 옮겨져 ‘기호의 제국’을 건설하는데 이용되기도 하고, FRP로 제작한 입체물로 빠져나와 공간을 구성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이렇게 구성된 기호적 공간은 의미론적으로 시베리아 벌판같이 황량하고 언어와 제도 같은 상징계로 찌든 오늘날의 현대사회를 은유적으로 암시한다.

    현실과 초현실의 사이에서
    다소 초현실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낮선 공간에 그는 매우 리얼한 현대인의 모습을 등장시킨다. 현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는 잡지에 나온 인물사진이나 자신이 주변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람들을 토대로 하여 인물 스티커를 제작하고 그들을 자신이 구성한 화면 공간 속에서 떠돌게 하였다.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어정쩡한 포즈와 무의식적인 몸짓으로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만지면서 주어진 환경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러나 소통은 요원해보이고 고독의 그림자만 넘실거린다. 간혹 등장하는 피에로나 운동선수들의 역동적인 자세에서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엿보이지만, 이들 역시 공허해보이고 고독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인간상들은 상징계로 물든 기호의 제국에서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소외되어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초상처럼 보인다.

    이처럼 알 수 없는 기호들로 구성된 초현실적 공간과 일상의 현실적인 인물들이 어우러진 화면은 차소림의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초현실주의와 팝적인 리얼리즘의 대립을 화해시키며 다차원적 공간을 열어 보이고 있다. 그는 살바도르 달리처럼 너무 쉽게 현실을 뛰어 넘지 않고, 앤디 워홀처럼 상상력을 제거하고 주제를 일상자체로 묶어 놓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 지점이 그의 독특한 공간개념이다. 미술의 역사를 보면, 공간개념은 주요한 시대정신이 되어왔다. 모더니즘은 르네상스 이후 확립된 3차원적 공간을 2차원(평면)으로 전환한 것이고, 초현실주의에서는 4차원으로 나아가기도 했다. 차소림의 공간개념은 현실적인 3차원과 초현실인 4차원이 혼합되어 교묘하게 3.5차원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현실과 기억, 상상계와 상징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우연과 필연, 의식과 무의식 같은 존재의 양면성을 넘나들면서 기호너머의 진정한 실재를 드러내는데 있어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평면 작업을 하면서도 석고 조각과 스티커 작업을 동시에 이용하기 때문에 화면이 공감각적으로 보이는 것도 그의 회화를 독특하고 매혹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절대를 향한 그리움
    차소림은 정서적으로 흰색을 매우 좋아하여 자신의 주변을 흰색으로 바꿔 놓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곤 한다. 때문에 그의 작품 역시 언제나 흰색의 아우라가 화면을 지배한다. 칸딘스키가 탐구한대로 흰색은 물질적 속성이 사라진 절대적이고 완벽한 침묵의 색이고, 인간의 영혼과 관련된 색이다. 매사에 완벽하고 완전함을 추구하는 차소림도 흰색을 모든 현실의 갈등과 문제들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도달해야할 이데아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그의 작품에서 흰색은 차갑거나 창백하지 않고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스하다. 또 흰색에 수많은 색들이 녹아 있어 다양하고 풍요롭다. 그는 다채로운 원색들에서 출발하여 이들을 발효시키고 절제시켜 흰색에 이르는 과정을 드러내 보여준다. 그래서 다양함과 풍요로움을 간직한 단순함, 이것은 그가 도달하고자 하는 격조의 세계이자 전통적인 백자의 미학이기도하다.

    김환기가 한국미의 전형으로 주목한 백자의 달항아리는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는 미묘하고 다양한 흰색과 고요한 움직임으로 불가사의한 미를 구현한 한국적 미니멀리즘의 모태이다. 차소림은 이러한 한국 특유의 백자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언어와 기호에 의해 파생된 포스트모던 사회의 인간소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미니멀리즘의 정신성과 표현주의의 심리성, 그리고 팝아트의 일상성을 넘나들고 종합하며 그는 기호와 언어 같은 상징계에 의해 소외받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도구적인 이성으로 비롯된 현대인의 상처들을 드러내고 보듬는다. 그리고 이를 하얗게 표백하고 정화시켜가는 행위를 통해서 절대자를 향한 그리움을 그리고 있다. 이것은 맹목적인 해체나 아방가르드를 위한 미술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행위로서의 미술을 제안하는 것이다.

    전시제목차소림 - 언어의 저편

    전시기간2010.11.11(목) - 2010.11.21(일)

    참여작가 차소림

    초대일시2010-11-11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미디어와 공연예술

    관람료무료

    장소금호미술관 Kumho Museum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 )

    연락처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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