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 거기

2011.04.14 ▶ 2011.05.22

갤러리현대

서울 종로구 사간동 16 갤러리현대 1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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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1-04-14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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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남녀상열지사 pigment on canvas, 145x112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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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남녀상열지사 oil and acrylic on canvas, 93.5x145.5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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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사다리도 oil on canvas, 45x97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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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안녕하세요 pigment on canvas, 91x116.5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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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제단 I oil on canvas, 130x193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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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초상 pigment on canvas, 50x39.7cm ,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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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남녀상열지사 oil on canvas, 145x112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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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진

    my own library acrylic on canvas, 94.5 x 194 cm, 2010

  • Press Release

    작가는 마치 종교적인 성상화를 연상시키는 구도의 회화 작업 안에서 기이한 여성과 남성의 모습, 인간 장기의 일부분과 자연 풍경, 종교적인 모티브 등과 같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생경한 이미지들을 조합시켜 매우 독특한 분위기의 회화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아이콘과 같이 작가만의 도상(Iconography)을 이루며, 괴이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작가는 종교인으로서, 한 사회의 구성원인 여자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일상의 삶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혼돈과 간극 속에서 그것에 저항하고 탈피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심리를 작품 안에 담아냈다. 작품을 통해 작가가 처한 현실을 연상하게 하며, 각각의 이미지들은 이분법적인 환경 안에서 고뇌하는 작가의 존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모순된 현실성에 관한 작가의 개인적인 인식이 표출된 김은진의 작품세계가 우리 개개인의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의 도상화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은진과 성상화의 전통
    러시아 정교의 전통에서 이콘(Icon), 혹은 성상화는 단순히 그림이 아닌 경배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성상화에서는 관람객과 그림 간의 교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하여 배경의 세부 묘사가 최대한 배제되었고 이에 반하여 중앙의 성모, 성자, 혹은 성인의 모습은 멀리서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클로즈업 되었다. 동양화가 김은진의 작품은 성모 마리아 상이나 대표적인 순교자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린 모습만을 부각시키는 성상화의 구도를 연상시킨다. <치유>(2003)에서 전체 인삼의 무정형적인 듯이 보이는 형체는 이내 사람의 전신상을 연상시키면서 화면의 중심에 직립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불쌍하게 생각하다>(2005)에서도 목이 부러지고 머리가 한 쪽으로 기운 인형은 허공에 내던져져 있다. 어떠한 물리적인 배경이나 이야기와도 연관되지 않은 채 인형은 덩그러니 공중에 매달려져 있다.

    물론 여기서 김은진의 소재들은 성상화의 주제들과는 명백히 달라 보인다. <불쌍하게 생각하다 >에서와 같이 손상되고 더러워진 인형의 모습이나 <개가죽과 지팡이>(2004)에서와 주교의 옷을 입고 있는 얼굴 없는 성직자의 모습은 이콘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이고 기독교적인 가치관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업에는 성상화에 비견할 만한 몇 가지 요소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된다.

    첫째로 그녀가 재현하고 있는 인삼, 인형, 기이한 여성의 모습, 인간 신체의 부분들은 지속적으로 그녀의 작품들에 등장하면서 작가만의 도상(iconography)을 이룬다. 그리고 그러한 도상들은 전혀 물리적으로 개연성이 없는 공간에 놓여지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일종의 아이콘과 같이 등장한다.

    둘째로 성상화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특정한 대상을 개념화하고 알아보기 쉬운 형태로 간략화 하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상화에서 다루어진 대상은 일상 생활에서 실제로 보고 느끼는 특수한 대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유형화된 대상에 가깝다. 그러다 보니 성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형태나 묘사는 대상이나 이야기의 가장 극적인 순간이나 특징적인 부분만을 전달하는 축약된 형태로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성상화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예술님의 책형 이미지는 예수님의 고난에 관하여 잘 알려진 나레티브 중에서 절정에 다다른 한 순간만을 포착한 것이다. 즉 부분이 전체를 상징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김은진의 <心中常有 마음 가운데 항상 늘 그러한게 있다>(2009)에서도 인간 신체의 한 부분에 속하는 심장은 전체 생명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이외에도 살아서 꿈틀거리고자 하는 인간 전체의 형상을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왜 김은진은 자신의 소재들을 성상화에서와 유사한 방식으로 다루고자 하는가? 그는 왜 인삼이나 인형으로부터 인종적으로 혼성되어 보이는 눈이 큰 여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소재들을 단순히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무엇인가 경배되고 강렬하게 정서적으로 관람자를 자극하는 대상으로 다루고자 하는가? 그리고 이를 위하여 전체가 부분을, 그리고 부분이 전체를 상징하게 되는 실은 비 논리적인 성상화의 미학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성상화에서 전체와 부분을 혼동시키는 미학적 수법은 결국 그것이 지닌 특정한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성상화는 특정한 사건이나 대상을 ‘있었던 그대로’ 혹은 ‘본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대신 성상화는 무엇보다도 보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하기 위하여 그려지고 보존된다. 그러므로 성상화는 지나치게 사실주의적이거나 개연성을 갖출 필요가 없다. 대신 작품은 그것을 바라본 관객들로 하여금 강렬한 정서적 반응, 즉 신의 존재를 경험할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신도들은 집의 한 구성에 성상화를 설치해 놓고 매일 경배를 드린다. 우리나라의 부적처럼 성상화는 초월적인 기운[氣韻]을 내포하고 있는 ‘물건’이 된다.

    김은진의 작품에서도 특정한 물건들이 다루어지고 재배열되는 방식은 결코 논리적이지도 서술적이지도 않다. <주름의 마리아>(2007)에 등장하던 인형의 모습은 독립적인 이미지인 동시에 거대한 치마의 한 부분을 이룬다. 또한 그녀의 하체는 다시금 전체 옷자락의 부분이 된다. 독립적인 개체였던 이미지는 짙은 붉은 치마 주름에 파묻히면서 부분을 이루게 된다. 유사한 아이콘들은 특정한 시, 공간을 암시하는 배경과는 무관하게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서로 다른 그림들에서 전체가 되기도 하고 부분이 되기도 한다. 또한 <달콤한 배>(2006)나 <제단>(2009)에 등장하는 산수 풍경은 <남녀상열지사 1>에서 각각의 돌산이나 수석으로 축약되고 진열장대에 배열되어 있다. <남녀상열지사 1>나 <안녕하세요?>(2009-2011)에서 골동품 상을 연상시키는 진열장 위에는 산들의 작은 모형들이 선반 위에 놓여 있으며 이외에도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각종 아이콘들이 차례로 배열되어 있다. 게다가 징그럽게 생긴 심장은 일종의 ‘장기’와 같이 선반 위 한 자리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아이콘의 예수님 상이 더 이상 기독교의 특정한 교리를 설명해 내는 수단이 아니라 신의 영기를 받은 일종의 물건이 되듯이 김은진의 그림에 등장하는 각각의 도상들도 그 맥락으로부터 이탈하여 영기를 지닌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고동연 (미술평론가)의 글 중 발췌

    전시제목김은진: 거기

    전시기간2011.04.14(목) - 2011.05.22(일)

    참여작가 김은진

    초대일시2011-04-14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현대 16 Bungee (서울 종로구 사간동 16 갤러리현대 16번지)

    연락처02-722-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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