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의 시대 Criminal Scenes in Korea

2010.01.05 ▶ 2010.01.31

대안공간 루프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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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0년 01월 06일 수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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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홍구

    무제 디지털프린트, 15×15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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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원

    친구의 얼굴(부분)1/50piece 29x42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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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석

    non fiction diary 혼합재료, 29.7×21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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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희

    scene#1 Light Jet Print, 80x175cm, 2009, 자료출처-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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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미

    봉인된 사건 #4 디지털프린트, 22.5x16.5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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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순택

    그날의 남일당(The day of Namildang) Archival Pigment Print, 80x6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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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충현

    마네킹 캔버스에 유채, 50x5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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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헌

    무궁화대훈장(The Grand Order of Mugunghwa) 캔버스에 유채, 72x60cm, 2009

  • Press Release

    죄악의 시대 Criminal Scenes in Korea
    철학자는 이념을, 시인은 시를, 성직자는 경전을, 교수는 개론서를 생산한다. 범죄자는 범죄를 생산한다…범죄자는 범죄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형법을 생산하며, 이와 더불어 형법을 가르치는 교수와 이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상품’으로 만들어 일반시장에 필연적으로 내놓을 법학개론을 생산한다…게다가, 범죄자는 경찰계와 사법계 전체, 즉 경찰, 재판관, 사형집행인, 배심원 등을 생산한다.(마르크스)

    기획개념
    ・한국의 현대 범죄사건에 대한 예술적・학술적 참여관찰
    ・범죄사건이 한국의 사회적 볼거리로 어떻게 재현됐는지를 연구자를 통해 탐구
    ・범죄사건은 현재 어떤 식으로 추억되고 기억되는지를 작가를 통해 재현
    ・범죄에 새겨진 사회의 감춰진 모습을 추적

    일찍이 어둠은 신들이 노니는 곳이었다. 본래 인간은 자연의 시간에 적응해, 해 뜨면 일어나 일을 하고, 해지면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문을 걸어 잠갔다. 어둠이 장악한 공간은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무엇인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시대마다 나라마다 다른 이름이 붙었을지언정, 그들의 정체는 분명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비현실의 존재들. 인간은 광포한 자연을 그렇게 의인화하며, 공포를 달래고 견뎌냈다. 그랬던 어둠의 존재는 현대에 들어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도시가 등장해, 어둠이 머무를 공간이 일소돼 버렸기 때문이다. 가스등은 저녁을 불 밝혔고, 지하철이 지하를 꿰뚫었다. 어둠은 없어져 버린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말로 소멸됐을까. 어쩌면 그 어둠은 인간의 내면으로 침투한 것은 아닐까. 오늘날 범죄로 모습을 변장한 것은 아닐까.

    옛날에도 범죄는 있었다. 산적도 있었고 해적도 있었고, 심지어 의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공동체 외부에 둥지를 틀었고, 범죄가 벌어져도 일상이 아니라 사건에 불과했다. 또한 전근대적 공동체 내부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어려웠지만, 어쩌다 생겨나도 범죄자는 그곳에서 쫓겨났다. 마치 공동체가 인간의 몸처럼 유기적 관계를 맺는 탓에, 마치 병균처럼 제거될 뿐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서로에게 낯설게 자유로운 현대인은 견뎌내기 힘들겠지만, 나름대로 사회를 운영하는 방법이었다. 범죄는 그렇게 외부에 있었다.

    그러나 대도시는 상황을 일거에 바꿔 놨다. 앞서 지적한 어둠은 범죄의 탈을 쓰고 인간의 내부로 침투했기 때문이다. 변신한 어둠은 더욱 흉포했다. 저 멀리 혼자서 고립된 빨간 양은 찾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하얀 탈을 뒤집어 쓴 빨간 양은 쉽게 분간하지 못한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이 빨간 양들은 자신을 숨기고, 호시탐탐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이 빨간 양들도 희생양이 아닐까. 바로 그런 어둠에서, 사회는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숨겨두는 것은 아닐까. 아직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오리무중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부자만 골라서 복수하듯 살해했던 막가파,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가 죽었던 지강헌, 심심풀이 놀이하듯 연쇄살인을 저지른 유영철 등등.

    희생양이 있다면 제의는 당연히 따라 붙는 법, 매체의 손길이 개입하는 지점이다. 오늘날 매체는 저옛날 무당처럼 제의를 주재한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현대는 초자연의 신비가 제거된 시대라는 것. 그렇기에 제의가 연출되는 무대는 일그러진 난쟁이 꼬마들이 아웅다웅 할 수밖에. 신비는 고사하고, 희극이 연출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 같은 제의는 결국 오락에 가깝다. 매체는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하며, 입맛에 맞게 범죄를 요리한다. 당연하게도 개별적 범죄를 일으켰던 사회적 인과관계는 희석되고, 일회적 볼거리만 양산된다. 여기에 권력의 입김이 들어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오락과 도덕은 그렇게 통일된다.
    -책임기획 김상우

    김상우
    1. 저 멀리 혼자서 고립된 빨간 양은 찾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하얀 탈을 뒤집어 쓴 빨간 양은 쉽게 분간하지 못한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전혀 예측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게다가, 이 빨간 양들은 자신을 숨기고, 호시탐탐 희생양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이 빨간 양들도 희생양이 아닐까. 바로 그런 어둠에서, 사회는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숨겨두는 것은 아닐까.

    2. 오늘날 매체는 저옛날 무당처럼 제의를 주재하며, 범죄를 오락처럼 연출한다. 범죄를 일으켰던 인과관계는 희석되고, 일회적 볼거리만 양산될 수밖에. 오락과 도덕은 그렇게 통일되는 것이다.

    이정훈
    3. 「입술 주위에 점이 있음, 머리는 긴 장발머리, 짙은 눈썹에 턱이 좀 나와 있음.」

    4.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범죄자는 험상궂게 생긴 사람도 아니고 근육질의 인물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 그런데 몽타주는 범죄자를 그려준다. 그 범죄자는 우리와 같이 평범한 시민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즉 몽타주는 ‘우리 모두가 범죄자일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이다.

    5. 나는 성인(聖人)들만의 사회에서도 범죄가 있을 수 있다는 뒤르껭의 견해에 찬성한다. 모든 사회와 시대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객관적인 범죄란 존재하지 않으며, 특정사회에서 형벌의 집행대상으로 정의된 행위가 바로 범죄이다. 그러한 범죄는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는 타인을 전제로 한 것이며, 낙인한 것이며 또 구별하기 위해 정의해 놓은 것이다.

    신영희
    6. 그를 떠올리면 손 끝이 저릿저릿한 것이, 비로소 살아 있음이다. 남자의 하루를, 그 내밀한 일상을 속속들이 헤집고 들어가 알고 있어야 자신이 이 비루한 세상 속 어딘가에라도 속해 있는 것만 같다. 그가 없으면, 여자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그도 여자와 같기를, 그이가 자신에게 절실한 만큼 그도 그러하기를 바라기 시작했다. 상대가 자기자신을 원하기를 원하는 것, 이 사랑 아니던가. 이 불쌍한 여자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었다.

    허강
    7. 往之事 未來之明鏡也 - 사사건건,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들.
    8. 미췬 시계, 미췬 사람 - 이 시계를 작동시킨 자들에게 耳鳴은 작아지지 않는다.
    9. Criminal Minds Live in the Cities - The Dark Side of the City
    악마의 숨결이 도시의 밤을 덥히는 게냐?

    노명우
    10. 국가가 최소한 먹고살 걱정을 해결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걱정을 안겨준다면 국가를 참칭하는 패거리 집단은 기소대상이다. 하지만 개인을 잡아먹은 뱀의 혀를 가진 그를 기소할 방법을 그는 밤의 혀로 이미 집어삼켰다. 품위를 회복하는 마지막 방법은 매일현상수배를 내리는 그 집단을 범죄라 명명하고 기소하는 것이다.

    11. 우리는 오랫동안 범죄의 주체는 개인이라 가정해왔는데 오랜 우회 끝에 우리는 범죄의 주체로 국가를 발견한다. 국민을 그만두는 것보다 국가 지명수배가 자연스럽고 빠르고 효과적이다. 개인은 매일매일 억울하게 희생당하고 있지만, 국가를 기소하고 심판할 때 어떠한 무고한 개인 희생자는 생겨나지 않기에.

    박상우
    12. 한동안 두려움의 대상이기에 조심스럽게 다뤄졌던 범죄는,이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놀이거리로서 일상 속에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범죄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된 셈이다.

    13. 타자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범죄를 밖으로 밀어내야 한다. 인문지리학의 오랜 연구는 사람들이 어떻게 공포를 자신이 사는 세계 밖, 그래서 낯선 곳으로 밀어내왔는가를 이야기 해준다.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의 범인은 언제나 마을을 지켜주는 울타리 너머 숲 어딘가에 있는 악의 존재임이 틀림없어야 한다.

    14. 범죄라는 정보를 둘러 싼 이 열정에 가득한 사람들의 참여는, 그 열정의 진정성을 생각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정보의 사실성에는 무관심하게 이뤄진다. 그래서 범죄 정보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는 더 자유롭고, 그래서 더 놀이답다.

    15. 범죄는 사회의 비틀어진 어딘가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와 주위 사람의 삶을 일그러트리고 무너뜨린다. 너무나 눈이 부셔 모든 것을 볼 수 없게 만드는 빛으로부터 숨 막히는 공포를 발견했던 모리스 블랑쇼처럼, 우리는 눈앞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사건이 만들어내는 경험의 강렬함에 숨이 막히게 된다.

    박순영
    16. 어떤 원인에 의해 가능성이 현실화될 때 사건이 발생한다. 원인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자들을 떠받치고 있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하나의 사건은 그 힘의 성질에 따라서 폭력이 되기도 하고 애무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를 온전히 판단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설운
    17. 당신은 내가 죽어 봐야 아시나이다.

    박영욱
    18. 예술은 부정의와 죄악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드러낼 뿐이다.
    19. 죄악은 권력에서 나온다. 세상에 정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전시제목죄악의 시대 Criminal Scenes in Korea

    전시기간2010.01.05(화) - 2010.01.31(일)

    참여작가 강홍구, 노순택, 노충현, 류현미, 박정원, 이성희, 이재헌, 정윤석

    초대일시2010년 01월 06일 수요일 06:00pm

    관람시간11:00am - 0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선택하세요

    관람료무료

    장소대안공간 루프 GALLERY LOOP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 )

    연락처02-3141-1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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