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
Conjunction 15-04 Oil on hemp cloth, 194x259cm, 2015
하종현
Conjunction 95-026 Oil on hemp cloth, 185x185cm, 1995
하종현
Conjunction 14-5 Oil on hemp cloth, 73x92cm, 2014
하종현
Conjunction 15-201 Oil on hemp cloth, 194x260cm, 2015
국제갤러리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한국 단색화 운동의 대표작가인 하종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은 기존 회화의 고정관념을 깨고, 추상회화의 새로운 장을 마련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국제갤러리 1관과 2관에 걸쳐 작가의 대표적 작품과 더불어 이번 전시를 위해 준비한 신작을 선보인다.
하종현은 1974년 <접합> 연작을 시작하면서 캔버스의 양면을 모두 활용하는 실험적인 작업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특히 캔버스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독창적인 배압(背押)법은 화면의 앞뒤를 구분하는 기존 관행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관점을 반영한다. 또한 그가 캔버스로 사용하는 마대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구호물자를 담았던 포대자루 같은 비(非)미술적, 비(非)전통적인 매체로써 작가가 청년기를 보낸 시절의 어려웠던 시대상과 일상성을 투영하면서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matière) 기법을 만들어낸다.
입체성을 평면성으로 전환하는 하종현의 작업은 최근작에서는 색채에 물질성과 양감을 더하는 실험으로 확장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에서 돋보이는 점은 바로 ‘연기(smoke)’가 색채의 일부가 된 것이다. 캔버스에 연기를 쐬우면 물감 표면에 연기가 자연스럽게 부착되고, 그을음을 입힌 작품은 특유의 음영이 있는 색으로 발현된다. 그는 마대와 어우러질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을 활용하고, 이처럼 발견한 색을 작품의 어법으로 치환시키는 과정을 작업의 중요한 지점으로 삼는다.
하종현은 1959년 홍익대학교 졸업 후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홍익대학교 예술대학의 학장을 지냈고,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였다. 작가는 1999년 파리 에스파스폴리카르, 2003년 밀라노 무디마현대미술재단, 2004년 경남도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1961년 파리비엔날레, 1967년과 1977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2009년 프라하비엔날레 등 해외 주요전시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가했다. 최근 개인전으로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2014년 뉴욕 소재 블럼 앤 포 갤러리에서의 전시 등이 있다. 주요 소장처로는 뉴욕 현대미술관,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홍콩 M+ 시각문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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