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짓는 예술가

2019.07.15 ▶ 2019.07.20

Gallery K

日本 東京都 中央区 京橋3-9-7 京橋ポイントビル

Map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전시 포스터

  • 작품 썸네일

    금보성

    Artwork

  • 작품 썸네일

    금보성

    Artwork

  • 작품 썸네일

    금보성

    Artwork

  • 작품 썸네일

    금보성

    Artwork

  • 작품 썸네일

    금보성

    Artwork

  • 작품 썸네일

    금보성

    Artwork

  • 작품 썸네일

    금보성

    전시전경

  • 작품 썸네일

    금보성

    전시전경

  • Press Release

    순전한 예술
    절대적 진리에 가장 근접하게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예술이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업고 예술가의 신분으로 위풍당당한 순수한 걸음에 사람들은 무한한 응원과 존경을 보태었던 시기가 있었다. 차갑도록 명료한, 과학적으로 계산된 분위기에서 생산된 작품들은 실제로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최정점의 이성적인 면모를 우리에게 말끔하게 비추었다. 지금 다른 관점으로 보면 이성과 과학의 결정체로서 예술이 절대적 위치로 등극했다기보다, 인간의 끝없는 이상적인 꿈 -즉, 예술이 어디까지 훌륭히 실현시켜줄 수 있을까-의 수많은 시도를 받고 예술이 내놓은 깔끔한 해답이진 않았을까 싶다. 예술품에서 보이는 작가의 행동은 보편적인 진리를 구하려는 것이 아닌 그의 신념과 정체성이며 이것은 곧 작가의 진실이자 예술의 진실이라고 말한, 예술가라기보다 근사한 철 용접공에 가까운 데이비드 스미스의 의중대로라면 말이다.
    현대 시각예술 안에는 더러 현학적인 거대한 담론으로 무장하고 예술가적 사명을 투철하게 안은 채 스스로도 버거운 듯 느껴져 보는 이들도 소화하기 힘든 퍽퍽한 마음으로 봐야하는 작품들이 있다. 예전 예술에서 느껴졌던 묵직한 감각과 벅찬 느낌과는 또 다른, 일종에 그냥 부담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창작자의 억지스럽지 않은 작업 의도와 연유, 현시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창작자의 내적 필연이 그만의 감각으로 충분히 조율되고 또 긴밀한지, 이 모든 과정이 순탄할지라도 종국에 작품을 마주하는 자의 호흡과 결이 맞춰져 잘 스며들 수 있는지 등 복잡다단하고 켜켜이 있는 변수들이 창작자들이라면 거쳐내야 할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절대적 진리든, 작가적 진실이든 힘들고 외롭지만 당찬 포부로 예술을 감당하는 창작자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는 해도, 걸러내고 싶은 형식의 예술은 위 과정에서 삐끗한 흔적이나 미숙함으로 불안정해보이는 작업들보다도, 우리에게 예술적 감흥을 넘치도록 세례해 줄 것만 같은 그럴듯한 껍데기를 입고 우리 안에 깊숙이 스며들어와서는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나 속은 것 같은 허망함만 그득히 채워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는 작업들일 것이다. 종종 불안이나 상실감, 실존적 허무함과 같은 소위 네거티브적 인간 본연의 정서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작품들과 비슷하게 뒤엉켜 감별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위험해 보인다. 이러한 때이기에, 절대적 진리를 이루어줄 것 같은 엄청나게 대단한 예술보다도 작가의 진심과 진실, 특유하고 고유한 창작자의 개성과 감각이 더욱 고파지는 것일 수도 있다. 이토록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로 우회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예술에 있어 창작자의 자유의지를 그 어떤 분야보다 존중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그렇기에 더욱 더 이들의 선한Fine 창작정신을 그저 바라는 마음 또한 어느 때보다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순전한 예술가의 예술Fine Art을.

    한글, 도구 아닌 이념
    작가 금보성의 근래 보여지는 한글 형상으로 구성되어진 시각예술작품은 30년 넘게 지속되어온 결과물이기도, 앞으로 무궁히 진행될 한글-작업-이 지닌 성품 중 일각으로도 보인다. 시각예술에 짧지 않은 시간동안 집중해왔던 관록도 물론 현재 작업으로 입증되지만, 그간 병행해 온 또 다른 작업은 작가의 예술적 행위의 필연과 주제에 대한 당위를 더욱 견고히 해주고 있다. 스무 살 채 되기 전에 시집을 출간하기 시작하여 시인으로 등단 후 문학 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이력도 가볍지 않고, 시각예술작업에 대한 생각과 마음이 시 안에 녹아 있어 창작자로서 글에 대한 예술적 심상은 끊김 없이 지속되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시와 그림이 한 데 어우러져 한 폭에 병치해 있거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멋스러운 시조로 화답하는 식의 흐름은 실제 우리에게 있었고, 활자의 기능을 시각화하여 덧붙인 콜라주나 이미지와 상반된 언어를 매치해 인위적 간극을 조성한 초현실주의 등은 저들에게도 있어왔다. 공존하는 형식은 물론 정서와 가치관으로 인해 다르지만 글과 그림, 텍스트와 이미지는 예술가들에게 적절하게 잘 활용되어진 도구였다. 문학인으로서 작가 금보성에게 선택된 한글은 작가의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거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나지막이 진심으로 읊조려준 도구였고, 점차 부피와 색이 가미되고 조형되면서 예술가의 정신적인 맥을 이어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각예술작업에서 발현되고 있는 한글의 품위는 한글이 지닌 위력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통용되는 언어와는 상관없을 뿐더러 접근조차 어려운 한자, 글 없이 삶을 영위해가며 부당한 일을 당해도 억울함조차 표현할 수 없는 백성들을 보며 한탄하는 어진 마음의 왕이 창제해 낸 것이 한글-정신-이다. 발음할 때 움직여지는 입과 입속의 모습 그대로 그려 오행(우주의 원기元氣로서 만물을 낳는 5원소元素 :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을 그 구조에 대입시켰고 우리의 사계절까지 내포하고 있다.

    하나의 기운(一元之氣)이 두루 흘러 다함이 없고 사계절의 운행이 순환하면서 끝이 없으니, 만물의 거둠(貞)에서 다시 만물의 시초(元)가 되고 겨울이 다시 봄이 되는 것이다. 첫소리가 다시 끝소리가 되고 끝소리가 다시 첫소리가 되는 것도 역시 이와 같은 뜻이다.
    -세종대왕, 이영호 엮음, 『훈민정음 해례본』중-


    물아일체로 자연에 동화․귀속되는 것이 가장 이상향의 평온한 상태라고 우리의 정취는 그러하다하지만, 한글에서는 오히려 자연을 품은 인간의 강인한 기개가 표징되고 있다. 천지인 중 하늘을 처음으로 보지만 자연이 모인 곳에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한글의 원리는 우리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철학이자 이념이다. 그러하기에 한때 한글을 말살해버리려는 치욕스러운 겁박이 있었고, 지켜내기 위해 꽃 같은 목숨들이 바쳐졌으며, 질기도록 살아남아 우리는 태평하고 태연하게 아름다운 한글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정체성이 되어 함께 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글이 작가 금보성의 작품 안에서 각기 다양한 색과 표정으로 생성되고 있다. 견고하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가 하면 흩날리며 산화되거나 풍화되기도 했다가, 가끔씩 이입되는 또 다른 사물들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톤을 낮추기도 하고, 또는 서로 엉겨 붙어 본연의 기능인 글자로서 명확하게 지시성을 띠기도 한다. 한글의 형태와 색은 기본 골자가 유지된 채 작가의 감각으로 단장하며 매번 새로운 맵시가 드러나는데 한글이 가진 본연의 성향이 어우러져 거슬림 없이 자연스럽게 두드러지고 있다. 형태가 자유로이 어떤 식으로든 전개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한글이 가진 유연한 교접성과 닿아있기 때문이고, 작가의 감각으로 입혀지는 배색은 정음(글자의 바른 음)이 가진 흥으로 입혀져 작가 금보성의 작업에 신명을 더하고 있는 듯 보인다.
    집필 작업 중에 우연히 글에 색을 입힌 행위, 색 입은 글자들이 흥미롭게 보여 시각예술작업을 시작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신기함과 뿌듯함은 어느새 한글이 지닌 무궁한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로 이어졌다고. 작가 금보성에게 한글은 단순한 시각예술작업을 위한 도구는 역시 아닌 듯 싶다. 이질적 매체로서 이미지로 결합한 콜라주나 언어의 지시적 기능과 이미지 사이에서의 혼란을 언어적 유희로 풀어낸 개념미술 등과는 단연 다르기 때문이다. 저들에게 언어는 시각예술의 이미지에 견주어 간극을 벌려 놓거나 좁히는 등의 인위․인공적인 정신적 행위에 동원된 도구였다면, 작가 금보성의 조형화된 형식의 문자는 한글에 또 다른 삶이 부여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현대적 감각이 덧입혀진 일종의 '시의도'에 더 근접하게 느껴지는데, 조형화된 한글은 고유한 기능과 역할이 유지된 채 함유한 정신적 가치들이 다각적 감흥으로 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한글은 작가 금보성에게 기능과 문양을 넘어선 기품과 가치를 품은 이념으로 간주되어야 할 듯 하다.

    글 짓는 예술가
    가시화된 물질로서 눈앞에 마주한 예술에서 우리는 시감각으로 만끽하고 감동을 받지만, 좀 더 명확하게 보자면 그 안에 담긴 비물질적 가치에 궁극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창작자는 그의 작품에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형식의 변화든 크게는 매체의 변화든 본인이 지닌 가치와 이념이 표상되는 방식에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작품을 대하는 이들에게 새로움과 놀라움을 물론 선사한다. 한때 물질인 표피에만 집중해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들이 상대적으로 변질․희석되어지는 흐름에 통탄하며 환기시키려는 움직임들이 있었다. 자연의 흐름에 예술을 맡겨버린 대지미술이 그러했고, 기록으로만 남겨지는 퍼포먼스 형식이 그러했으며, 전통적 관념을 벗겨 진짜 예술 정신을 찾고자 스스로 폄하․해체한 다다 등이 이러한 예술적 실천들이었다. 근래 여전히 논란중인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이 그 자리에서 파쇄되어버린 뱅크시의 해프닝으로도 맥은 이어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배포 큰 예술가들에 의해 단행된 파괴적 행위들은 시각예술의 가치를 더욱 또렷하고 분명하게 격상시키고 있다. 예술의 비가시적 가치에 대한 존중과 실천의지는 단순한 재료의 변화와 장르의 이동 수준이 아닌 시각예술의 흐름을 진화시켜온 것 만은 사실이다.
    작가 금보성은 30년 넘게 고수해 온 한글의 예술적 상념을 무수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캔버스에 짓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심어진 한글들은 요란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며 생장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정작 그는 그간 스스로의 열등감으로 작업들을 편히 세상에 못 내보이고 그저 쉼 없이 꾸준히 지속해온 것 뿐이라고 고백하는데, 당시는 불가피했던 그 열등감이 오히려 한글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만의 소리로 내뱉을 수 있는 큰 무기로 장착할 수 있었던 필연적 동기이지 않았을까. 자연 속에 거하고자 거대한 자연을 마음에 품은 기백 있는 우리의 모습이 소리와 함께 담겨 이들이 서로 마찰 없이 조화를 이루어 상생하도록 구조화된 한글-정신-은 예술이기에 발현이 가능하고 또한 한글이기에 예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발견한 예술가이니 말이다.
    작가 금보성은 물질적인 매체에 깊숙이 골몰해 있거나 안착하는 대신 여러 작업들을 통해 다양한 예술적 실천들을 시도하고 있다. 실질적인 작업 외에 많은 예술적 모험을 하는 예술가다 보니 바삐 보이나 한결같은 그의 행보가 늘 궁금하다. 작품을 대하는 우리는 당장 앞에 펼쳐진 시각적 물질의 작품에서 예술과 예술가를 보는 듯 하지만 사실은 그 너머에 창작자가 꿈꾸는 거대한 파노라마를 힐끗거리고 기대감의 시선으로 다시 눈앞에 작품들을 관조한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무턱대고 좋은 예술을 열망해왔고 좋은 예술가는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늘 실현시켜주었다. 완벽한 절대적 진리의 성취나 정답이 없는 예술에서, 그러기에 좋은 예술에 대한 갈증은 애초에 완벽히 해소될 수 없는 갈망으로 지속되지 않겠는가. 다만 작가 금보성의 작품에 그리고 그 너머로 소복이 품어진 좋은 가치를 그가 얼마나 색 다르게 변모시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그리 무리랄 것도, 근거 없이 막연하게 뻔뻔한 바람도 아닐 것을 믿는다.
    ■ 고연수

    전시제목한글 짓는 예술가

    전시기간2019.07.15(월) - 2019.07.20(토)

    참여작가 금보성

    관람시간11:30am - 07:00pm
    월요일 01:00pm - 07:00pm
    토요일 11:30am - 05: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Gallery K ( 日本 東京都 中央区 京橋3-9-7 京橋ポイントビル)

    연락처02-396-8744

  • Artists in This Show

Gallery K()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한글 짓는 예술가

    Gallery K

    2019.07.15 ~ 2019.07.20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붓으로 빚은 도자기

    갤러리 오로라

    2019.11.15 ~ 2019.12.13

  • 작품 썸네일

    할아버지의 키티인형

    스페이스 D

    2019.11.11 ~ 2019.12.13

  • 작품 썸네일

    Meet Me at the Corner

    플레이스막

    2019.12.02 ~ 2019.12.13

  • 작품 썸네일

    풀잎과 만나보기, 풀잎이웃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2019.09.24 ~ 2019.12.14

  • 작품 썸네일

    재-분류 : 밤은 밤으로 이어진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019.04.02 ~ 2019.12.15

  • 작품 썸네일

    꽃무덤

    류가헌

    2019.12.03 ~ 2019.12.15

  • 작품 썸네일

    泰安 -유유한 풍경

    공간291

    2019.12.10 ~ 2019.12.15

  • 작품 썸네일

    볼 수 없었던 것들 Things We Couldn’t See

    영은미술관

    2019.11.23 ~ 201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