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인: 양생(養生)_생명을 북돋다 Boost a life

2021.07.14 ▶ 2021.08.01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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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인

    농익다 Ripen 순지에 백토, 안료 Terra alba, pigment on paper 66x111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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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인

    만개 Full bloom 장지에 과슈, 백토, 안료 Gouache, terra alba, pigment on paper 53x45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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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인

    살 속에 박힌 씨앗 A seed embedded in the flesh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 Acrylic on canvas 100x8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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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인

    양생(養生) Boost a life 장지에 금분, 백토, 안료 Gold powder, terra alba, pigment on paper 162x13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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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인

    봄의 생기 A sparkle of spring 장지에 과슈, 백토, 안료 Gouache, terra alba, pigment on paper 72x136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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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인

    번식하다 Breed 순지에 금분, 안료, 꼴라쥬 Gold powder, pigment, collage on paper 45.5x38cm 2020

  • Press Release

    최혜인은 오랜 시간 식물들을 관찰하고 생명성을 탐구해왔다. 그가 그리는 곡물과 야채는 보통의 여느 작가들의 식물 소재로 주목받는 사군자나 화려한 화초가 아닌, 늘 식탁에 올라오는 평범한 먹거리다. 부엌에서 흔히 보아온 것들로 감자, 콩, 쌀, 브로콜리, 버섯, 콩나물, 상추 등이다. 밥상에 올라오는 곡식과 야채 등은 저마다의 생김새로, 각각의 이름으로 불리며 한 공간 안에 어울려 공생하는 생명체들이다. 이 생명체들을 가깝게는 가족으로 아니면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공존하는 현대 사회 속 인간관계로 상상해 본다. 이 틈에서 서로가 닮았거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로 딸기나 수박 안 씨앗을 표현한다.

    작가는 곡식과 야채의 미시적 세계에서 유기체의 무한 가능성과 생명 순환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사를 투영시켜 삶에서 오는 온갖 생각들, 논리로 설명되기보다 생명 연장을 위한 어떤 것이 숨어 있음을 고민한다. 그래서 최혜인의 그림은 평범한 식물을 통해 사유하는 계기로 깊이 들어가면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익숙한 식물 형태를 통해 살림하는 노동의 숭고한 가치, 나아가 세상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관찰한다. 작고 연약한 식물이지만 이것이 서로 맞물려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구도로 장면 안 생명체를 보고 있으면 겉모습 속에 숨겨진 치열하고 질긴 생명력을 감지하게 된다. 생각보다 순하지 않은 식물들이다. 작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된 생명체, 씨앗을 뿌리고 이 생명을 기르며〔養生〕 순환하는 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 갤러리 도올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
    “썩거나 부패하는 음식을 먹으라. 단, 그것이 부패하기 전까지.” _헬렌 니어링
    “먹는다는 것은 자연을 몸으로 받아들여서 생명의 동력을 얻는 거룩한 행위이다.” _퇴계 이황

    내가 먹는 음식도 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에너지를 섭취해 생명을 이어가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다. 계절을 음미하는, 몸과 마음으로 먹는 행위이다. 봄나물을 먹을 때 언 땅을 뚫고 싹을 틔운 생명력과 봄의 초록 기운이, 물기가 많은 채소를 먹을 때 땅의 수분이, 마른 채소를 먹을 때는 햇빛이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 든다. 이렇듯 양분을 제공하는 식물과 이를 섭취하는 인간, 모든 생명체는 정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 조건이 된다.
    나는 경험한 것을 그린다. ‘일상’에서 물을 길어 ‘밥’을 짓는다. 매끼 식구들의 먹거리를 준비하면서 식재료를 만난다. 소소한 듯하지만, 거대한 삶의 영역이다. 내게 영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 속 관찰이 경험과 만날 때 영감이 부여되고 그 생각을 직조한다.

    한 여름 과일, 채소, 씨앗류를 본다. 물컹한 열매는 질긴 줄기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나에게 치열한 생명력과 삶의 풍경을 보여주는 지표 식물이기도 하다. 햇빛으로 익힌 이 음식들은 태양의 기운을 인간의 몸 속까지 전달해준다. 먹기 쉽고 자연적이며 생명과 영양이 충만하다. 씨앗은 생명의 출발점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결과물이기에 이는 다르면서 한편 동일하기도 하다. 현재의 씨앗에는 절반은 과거, 절반은 미래가 함께 있고 과거의 응축된 시간이 미래의 시간을 펼치며 순환한다. 단단한 씨앗들은 과일, 채소의 물기 많고 부드러운 덩어리 속에 박혀있다. 이 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적인 공간이 아니다. 삶을 이어가기 위한 끊임없는 스멀거림과 팽팽한 긴장이 서식하는, 동적인 공간인 것이다.

    삶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펼쳐지는 이야기로 각기 다름 속에서 조화로움을 추구한다. 생명을 북돋고 생기의 다양한 측면을 길러내는 ‘양생(養生)’의 장이다. ‘한 마리 제비를 보고 천하의 봄을 깨닫는다’는 것처럼, 그물처럼 연결된 얽히고설킨 관계망을 일상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 최혜인

    전시제목최혜인: 양생(養生)_생명을 북돋다 Boost a life

    전시기간2021.07.14(수) - 2021.08.01(일)

    참여작가 최혜인

    관람시간11:00pm - 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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