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선: 유랑 빛 Wandering Lights

2022.01.14 ▶ 2022.03.27

봉산문화회관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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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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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선

    유랑 빛 Wandering Lights 2022, 가변설치, 강아지풀, LED디밍조명, 디밍컨트롤 시스템, S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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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랑 빛 Wandering Lights 2022, 가변설치, 강아지풀, LED디밍조명, 디밍컨트롤 시스템, S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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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선

    유랑 빛 Wandering Lights 2022, 가변설치, 강아지풀, LED디밍조명, 디밍컨트롤 시스템, SMPS

  • Press Release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22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시각을 지향합니다. 2020년 전시 공모에 주제로 언급된 ‘헬로우! 1974’는 1974년 10월부터 1979년 7월까지 개최된 “제1~5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태도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설치미술의 일면을 소환, 재생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재고(再考)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태도의 기반인 ‘실험’, ‘신체 행위’, ‘몰입’을 기반으로 한 대안적 태도를 생육해 온 서식지로서 여기, 지금 이곳을 다시 인식하려는 주제입니다.

    대구 중구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아트스페이스)는 전시공간 밖에서 유리를 통해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으로 설치된 작품을 다방면으로 관람하기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시민들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와 공간적 특수성을 예술가의 다양한 동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빛나는 그릇으로 활용코자 공모하는 기획프로그램이 ‘유리상자-아트스타’입니다. 그러므로 봉산문화회관은 변화되는 예술의 시대적 담론을 담기 위한 유연한 정책적 모색과 새로운 도전적 실험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공예술 지원센터로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국 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보이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앞으로도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가지원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2022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Ⅰ展에 장용선(1980년생) 작가의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실험정신’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작가는 생명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주관적이며 감성적인 자연 혹은 생명에 대한 해석이 보편적 가치와 공감하는 연동성, 그리고 견고한 물질적인 소재를 주로 다루는 조각가이지만 자연에서 얻은 가변적인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실험성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받으며 이번 기획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초록갈변’, ‘잠재적 천연기념물’, ‘박제풍경’ 등을 통해 정해진 물성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아닌 가변적 자연재료의 시간성에서 나온 색감과 형태를 채집·선별하며 또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유리상자 전시에서도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하였습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되어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 행위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혹은 ‘알지 못하는’ 모든 생명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바탕으로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연보호나 인간이 서식하기 위한 도시공간에 대해 원초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취하지 않는가? 모든 자연이 관리나 정책적 보호의 대상이 된 현실은 인간과 자연이 기생하는 주체를 다르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하며, 본디 자연의 일부분일 뿐인 인간이 자연을 훼손한 공간에 도시를 만듦으로 그곳에서 밀려난 나무와 풀 등은 공생이 아닌 관리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 ‘유랑 빛’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가의 ‘유랑 빛’은 자신을 비롯한 모든 자연의 본질에 주목하려는 신체적 행위의 부산물이며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경험적 시선이 녹아든 생명의 호흡인 것 입니다. 작가가 다루려는 생명, 순환, 기다림, 감동과 몰입 또한, 결과 중심의 해석으로 왜곡되고 있는 우리의 편협된 이성을 보여주는 거울로 작용시키며, 예술가로서의 태도와 진솔한 자기성찰을 인공적인 공간(유리상자)에 들어 놓고 기억의 에너지로 발산시키기 위한 ‘소망의 빛’이 되어 도심 속의 등불로 빛나고 있습니다.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조동오



    작가 노트

    번잡함으로 가득한 도시공간은 자연을 밀어낸 자리에서 가능했다. 도시는 자연의 살 권리를 빼앗아야만 그 자리를 바탕으로 서식하고 풀들을 집요하게 억압한 자리에서 피어난다. 하지만, 자연은 악착스럽게 그 경계에서 분주히 퍼져나가고 그 틈새를 메꿔 나가곤 한다. 도시 공간 곳곳은 그렇게 지워지고 사라지는 자연과 사라지지 않으려는 자연과의 긴장감 넘치는 투쟁의 현장이 된다. 결과적으로 산과 나무와 풀이 삭제된 공간에서 도시가 탄생하고 자리의 본래 주인 자연은 그 주변부로 밀려 나가거나 도시 공간에 가축화된 상태로 관리되던가 그렇지 않으면 무심히 방치된다. 도심에 자리한 나무와 풀은 도시와 공생하는 자연, 아니 도시에 기생하는 기이한 자연이고 그것들은 끊임없이 보호와 훼손의 극단 속에서 운명이 갈리는 처지에 놓인다.

    유리상자 안에 빼곡히 매달린 작품 <유랑 빛>은 강아지풀과 빛을 함께 설치한 설치조각 작품이다. 도시미관을 위해 심어진 후 그 목적에 의해 뽑히고 버려지는 식물의 사체를 유리로 만들어진 전시실 안에 병치하여 생(生)과 사(死)가 혼재된 현장, 그러나 어느 누구도 괘념치 않는 사건의 현장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공중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강아지풀 더미는 도시가 내뿜는 화려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유리상자 내부에서 바깥으로 투과되는 빛은 켜졌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며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느낌을 자아낸다. 강아지풀 더미는 유약하나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시적 존재로서 천천히 점멸을 반복하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장용선

    전시제목장용선: 유랑 빛 Wandering Lights

    전시기간2022.01.14(금) - 2022.03.27(일)

    참여작가 장용선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월요일, 설 연휴 전시 없음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기획봉산문화회관

    연락처053.66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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