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진열
재생 1981, 캔버스에 유채, 145.5x112.1cm
오승우
풍요한 결실 1977, 캔버스에 유채, 112.1X162.2cm
강요배
산방산 2014,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6×162.1cm
윤명로
익명의 땅91506 1991, 천에 아크릴릭과 유채, 181×227cm
정나영
개인의 경계 2017, 싱글채널 비디오, 2분 48초
2022년 전남도립미술관이 소장품 상설전용관을 신설하며 기획한 첫 번째 전시 《흙과 몸》은 예술의 역사에서 자주 다뤄져 온 흙과 몸의 의미에 대해 광범위하게 탐색하고 우리 미술관 소장품이 가지는 맥락을 읽어보고자 기획되었다.
‘흙(Earth)’은 넓은 의미에서 인간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대지를 의미하기도 하며, 그 연장선상에서 내가 속한 지리적 위치, 고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아가 흙은 그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적 특징을 은유하기도 하고,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농업노동과 연관되면서 노동 그 자체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흙은 동서를 막론하고 다양한 함의를 가져왔다. 따라서 흙은 땅, 고향, 노동, 문화와 같이 역사를 구성하는 지지체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한편 ‘몸’은 단순히 살과 뼈로 구성되는 물질적인 몸을 넘어, 지각 능력과 목적을 가진 유기체로서의 신체를 의미한다. 몸은 작품 속에서 멈춘채로 대상화 되어 피사체가 될 뿐만 아니라, 움직이고 활동함으로써 역사의 주체가 된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몸의 의미는 결국 심신(心身)을 가진 능동적인 행위자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지지체가 되는 흙에서 움직이는 인간의 몸을 빼고 나면 고향, 노동, 문화의 의미도 퇴색되기 때문이다. 결국 흙과 몸은 다양한 의미로 헐겁게 연결되고 이를 통해 인간이 사회에 존재하는 이상 끊을 수 없는 관계가 새로이 생겨나는 셈이다. 전시의 부제인 ‘성긴 연결, 촘촘한 관계’는 이 같은 뜻을 함축한다.
역사를 구성하는 지지체로서의 흙과 행위하는 주체로서의 몸, 이 둘이 어떻게 관계 맺고 작품으로 구현되었는지 미술관이 그간 수집해온 소장품을 통해 알아보고자 전시를 구성했다. 이 전시에서는 환희로 대변되는 노동하는 주체로서의 몸,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몸, 또는 문화적 인식의 매개체로서의 몸 등 우리 몸이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는지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신체가 땅과 관계맺는 양상을 통해 그 성김과 단단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전남에서 머물렀던 작가들의 작품, 전남의 풍광을 담은 작품,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근현대 시기 작품들과 동시대 미술의 현황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소장품 상설전용관을 통해 미술관이 지금까지 수집해 온 소장품을 소개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으로서 소장품 수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그 연구현황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1916년 평남 평양출생
1941년 출생
1936년 전라북도 정읍출생
1952년 제주출생
1952년 출생
1929년 평안남도 맹산출생
1954년 충청남도 서산출생
1930년 전라남도 화순출생
1952년 전남 담양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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