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리상자-아트스타Ⅰ 김진주×최진주展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

2023.01.20 ▶ 2023.03.26

봉산문화회관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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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23년 01월 20일 금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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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주×최진주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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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주×최진주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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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주×최진주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

  • Press Release

    2023년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첫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Ⅰ에서는 김진주×최령은 작가의 전시명 ‘인공식물(Artificial Plant)’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공간 확장’으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작가는 유리상자 공간을 실존하지 않은 투명한 수조로 변형하며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희미한 삶의 간극들에 대해 기계적 메커니즘을 이용한 키네틱 아트의 형식을 구현하는 계획으로 공모하였습니다. 당시 심사위원은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작가의 패기와 도전이 묻어나고 용기와 실험정신이 깃든 작품으로 유리상자 공모 취지와 부합하다는 좋은 평을 하였습니다. 공모작품으로 선정된 후 구체적 실현 과정에서 전시장 구조의 특성, 공간의 이해와 활용 방법 등에 대해 전시담당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하였으며, 점차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두 작가는 시행착오를 깊은 고민과 토론으로 해결해 나아가며 한층 더 성장해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초 가졌던 전시개념도 매칭 평론가 서희주 선생님을 통해 조금 더 정리되고 구체화되며 본 공모전이 가진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두 작가의 관심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해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의문까지 다양한 철학적 사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의문스럽고 신비롭게 다가오는 생명이란 존재는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의 주된 탐구 영역으로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부분인 만큼 두 작가의 작업노트에는 많은 고민의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구체적인 시행단계에 옮기기 시작하면서 고민의 군더더기를 걷어내고 요지에 집중시키기 위해 복잡한 선택과정을 거쳤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생명에 대한 의미를 관측자가 매개자를 통해 바라보는 존재론적 의미를 형상화 시키는 살아있는 유기체로 기계적 메커니즘을 적용하여 움직이는 물리의 법칙을 역설적으로 이용하게 되었고, 털실로 엮은 원통형 몸체에 빛을 밝히며 실존적 의미가 내포된 설치작업으로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심해에 이름 모를 생명체 같은 이 설치물은 상반되고 모순된 이질성이 결합한 모습으로 유리상자 안과 밖의 세계를 분리해 관측자(관람자)로 하여금 또 다른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뿌리가 땅에 박혀 있지 않고 부유하는 식물의 형상과 심장같이 빛나는 영혼의 불빛은 외롭고 상처받은 현대인의 모습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하며 동일한 하나의 공간으로 나 자신을 투영하게끔 합니다.
    두 작가가 말하는 삶과 삶을 이어주는 공백은 형태가 다를지 몰라도 누구나가 경험하는 여정임으로 각자의 삶에 대한 응원과 용기를 전하고자 하는 김진주×최령은 작가의 ‘인공식물’을 통해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자세부터 생명에 대한 고찰까지 새로운 생각의 전환을 싹을 틔울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 조동오


    작가 노트
    인공식물 : 틈새의 거대한 소용돌이
    Artificial plant : a huge whirlpool in the gap


    어떤 현상이 발생할 때 생기게 되는 틈,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수많은 공백과 간격을 지나치게 된다. 그러나 이 빈틈은 결괏값에 집중하도록 훈련받은 우리에게는 가장 잊히기 쉬운 공간이다. 이에 우리는 숨 가쁘게 변화하는 현대사회가 희미하게 지나치도록 강요하는 것들에 주목하려 한다.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질문부터 삶의 기준이나 목적까지, 역설적인 물음표를 던져보고자 한다.

    첫눈에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낯선 모습인 식물은 투명한 공간에 투명하게 존재하면서 서로의 관계를 마주치기보다 쉽게 외면하며 그 간격을 지나쳐 버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사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믿는 현대인의 삶 또한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 생명체와 같이 어느 한 곳에 매이지 않고 표류하고 있으며 누군가에겐 투명한 존재감들이 또 다른 이에겐 강렬히 인식되게 하는 끊임없는 역설과 모호의 상태에 놓여있다.
    삶이 표류로만 그치지 않고 항해가 되길 원한 우리는 '삶'의 간격을 생명 순환 속 어느 현상까지 도달하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통로'로 의미화했다.

    ‘또 다른 통로가 숨 쉬는 유리상자의 공간을 마주하며’
    우리 각자의 삶과 삶 사이에 형태는 다를지라도 그 존재를 인식하며 현재라는 현상에 매몰되지 않기를,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디디며 죽음을 향해 찬란하게 흘러갈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
    ■ 작가 / 김진주, 최령은


    작품 평문

    살아있음과 살아가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한 서사


    생명은 무엇인가? 또 죽음은 무엇인가? 생명과 죽음의 주제는 예술의 역사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이다. 오랜 시간 동안 예술가들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이야기해왔다. 그 이유는 생명과 죽음을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철학으로 설명하기에 너무나 많은 질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가들에게 이 주제는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저서 『오래된 미래』는 히말라야산에 있는 라다크 마을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서구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다루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의 저자가 은유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오래된 미래’라는 표현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하였다. 즉,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요청되는 많은 부분이 역사 안에서 해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 것이다. 이 영원한 주제에 젊은 두 명의 작가가 협업 작업을 통해서 해답을 찾아 나섰다. 최령은과 김진주는 생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살아있음과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생명으로 태어나 생을 이어 가는 것은 아름답고 숭고한 일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살아있음에 대한 무게는 녹록지 않다. 죽음 앞에서 삶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살아있는 자들에게는 살아있음의 무게는 늘 우리를 짓누른다.
    두 작가는 이런 복잡한 질문을 시각화하고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시체꽃(Titan Arum)과 해로동굴해면을 통해 구체화 시켰다. 시체꽃은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이 꽃은 7년에 한 번씩 개화하고 개화 시기가 이틀에서 칠 일밖에 되지 않는다. 자기 종 지속을 위해서 수분 과정을 돕는 송장벌레, 쉬파리 등 기타 육식성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시체가 부패하는 것과 유사한 냄새를 내뿜으면서 시체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온도와 비슷한 36도의 열을 발산한다. ‘수분 매개자’를 유혹하기 위한 긴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시체꽃은 수분에 성공하면서 꽃은 죽음을 맞이한다. 시체꽃의 꽃은 생명과 죽음 사이에서 자신의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알린다.

    해로동굴해면의 경우, 두 작가가 수족관에서 유영하듯 물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있는 해면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레 공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여러 종류의 해면 안에 공생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해면은 공생동물들이 먹고 남은 찌꺼기나 배출하는 배설물을 먹고 공생동물들은 해면 안에서 살면서 천적으로부터 보호받는다. 해로동굴해면과 해로새우도 그런 공생 관계이다. 다만, 새우가 작을 때 해면 안에서 짝을 이뤄 살기 시작하여 점점 성장하면서 몸집이 커져 해면 안에서 나올 수 없게 되어 한 쌍이 평생을 해면 안에서 살게 된다. 이러한 습성으로 ‘함께 늙고,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뜻의 해로동혈(偕老同穴)’ 해로동혈(偕老同穴)은 시경(詩經)에 나온 말로 해로(偕老)란 말은 패풍(邶風)의 격고편(擊鼓篇), 용풍(鄘風)의 군자해로편(君子偕老篇), 위풍(衛風)의 맹편(氓篇)에 님과 함께 늙고자 한다는 뜻으로 되어 있고, 동혈(同穴)이란 말은 王風(왕풍)의 대거편(大車篇)에 있다. 시경은 유교(儒敎)의 대표적인 경전으로 민간의 가요[풍(風)]와 조정 연회에서 사용되었던 악장(樂章)과 묘당(廟堂)에서 제사 지낼 때 사용되었던 전례(典禮) 음악[송(頌)] 등을 모아 놓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詩歌集)이다.(『시경』, 정상홍 역, 을유문화사, 2014년, 참조)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인 시체꽃은 동물과 공생하고 해로동굴해면과 해로새우도 서로를 위해 더불어 살아간다. 두 작가가 주목한 이 자연의 섭리는 생명에 대한 물음과 그 해답의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시체꽃의 잎과 해로동굴해면의 그물코 모양의 원통형이 만나 ‘인공식물(Artificial Plant)’이라고 작가들이 표현하는 생명체가 창조됐다. 이 창조물은 생명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의 결과이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살아있음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다. 여기에 두 작가는 버려진 투명 페트병과 생분해되는 재료 등을 작품 재료로 활용하여 우리 시대에 중요한 논점을 제시하여 공생의 의미를 강화한다. 공생은 동물의 세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필수적인 요건임을 작품의 재료를 통해서 명확히 한 것이다.
    해면이 유영(游泳)하듯 커다란 잎이 아래위로 움직이고 세로로 긴 원통형 안의 심장은 밝은 불을 밝히고 있다. 이 세계에서의 모든 존재는 살아가는 긴 여정에서 빛을 밝히며 자신의 의미 있는 순간들을 만들어간다. 관객들은 유리 벽 너머에 있는 작품을 의심의 여지 없이 유한한 생명을 가진 하나의 생명체로 감각하게 된다. 생명체의 움직임은 우리를 경험적 인식 너머의 다른 세계와 마주하게 한다. 그 세계는 살아있음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사유를 통해서 더 심오한 내면으로 안내한다.
    두 작가의 협업 작품은 생명에서 시작되어 공생으로 그리고 죽음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나가는 생명체의 일련의 과정을 담고 있다. 작품에 내포된 공생의 의미는 두 작가의 협업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작가들은 서로의 작품 세계를 나누고 그것을 통해서 더 나은 예술 세계로 전개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위해 협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이 단순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의 주장을 버리고 상대방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공동의 작품 세계를 찾아가야 한다. 많은 시간의 토론과 논쟁을 통해서 더불어 하나가 되어가는 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작품에 이른다. 그러므로 최령은과 김진주, 두 작가의 협업 과정은 자신들이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작업 과정이 곧 작품의 주제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살아있음의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두 작가의 작품과 그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우리에게 ‘다름’과 ‘차이’의 이해를 토대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제시한다. 그 지혜는 살아있음의 무거움에서 ‘인공식물’의 유영처럼 천천히 우리를 해방시킬 것이다.

    ■ 인문예술공동체 아르케 대표, 철학박사 / 서희주

    전시제목2023 유리상자-아트스타Ⅰ 김진주×최진주展 인공식물 Artificial Plant

    전시기간2023.01.20(금) - 2023.03.26(일)

    참여작가 김진주×최진주

    초대일시2023년 01월 20일 금요일 06:00pm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월요일, 설연휴 전시 없음

    장르설치

    관람료무료

    장소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 중구 봉산문화길 77 (봉산동,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기획봉산문화회관

    연락처053.66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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